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21 · 07 · 28

317. 김영준, 에디터 메르헨

Editor 욘

김영준, 에디터 메르헨

 

안녕하세요, 영준님.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사당에 사는, 신촌을 사랑하는 김영준 입니다.

 

영준님의 에디터명이 ‘메르헨’이시잖아요. 그 뜻과 이유가 궁금해요!

 작년 겨울부터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단어를 외우다보니 기억에 남을 만큼 예쁜 단어들이 몇 개 있었어요. 그 중 하나가 메르헨 입니다. 동화라는 뜻이요.

 어릴 땐 동화에 나오는 피터팬이나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는데 크면서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걸 깨닫잖아요. 아무리 현실이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어렸을 적 동화를 믿었던 동심을 기억할 수 있는 동화같은 글을 쓰고 싶었어요. 순수한 눈, 순수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글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메르헨을 에디터명으로 정했죠.

 

이번 학기가 종강한지 3주, 마지막 회의는 벌써 2주가 다 되어가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종강 하기 2주 전, 그러니까 한창 시험 기간일 때는 현실 도피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놨어요. 맛있는 거 먹고, 미뤄두었던 영화를 왕창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종강 하고 나서는 인천으로 글램핑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등, 계획했던 것들을 거의 모두 이뤘는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까 이젠 허무한 마음이 더 크네요. 권태감이라고 해야될까요. 종강하기 전이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저도 휴학하고 한달은 차라리 학교 다니는게 나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론 영준님은 학교도, 집도 신촌 주변이 아닌데 어떻게 잔치를 지원하게 되셨나요?

 20살에 강남에서 재수하면서 강남 특유의 잿빛 분위기나, 살았던 2평짜리 고시원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대학교는 어떤 삶일까, 주말에 대학로를 가보자 한게 신촌이에요. 아마 ‘대학로’를 검색했을 때 제일 먼저 보였던 게 신촌이었을 거예요. 맨 처음에 갔을 때는 두 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너무 부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용기가 생기는 거예요. ‘나도 일 년만 지나면 즐길 수 있겠지. 저기에 낄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요. 그렇게 한 달에 한 두 번은 주말에 신촌에 왔던 것 같아요.

 재수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한 동안 신촌을 잊고 살았어요. 1학년이기도 했고 학교와는 거리가 있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하면서 계속 혼자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이 고팠어요. 학교 친구들은 군대를 갔거나 고향에 내려간 상태여서 혼자 블로그에 글 쓰고, 일기 쓰고, 술 마시고.. 암튼 그 때 스스로도 ‘나 정말 피폐하게 사는구나’ 싶을 정도로 피폐했어요.

 2021년이 되고 올해는 바뀌어보자는 다짐을 했는데 제일 먼저 생각난 게 재수할 때 용기를 얻었던 신촌이에요. 신촌이 다시 한 번 나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해서 자주 신촌에 왔었어요.

그리고 인터넷에 신촌을 구글링해보다가 찾은게 잔치예요. 

 

언젠가 신촌에서 찍은 사진

 

와, 그럼 정말 잔꾼 이전에 신초너이자 잔치 구독자였던 거네요?

네, 처음 본 글은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붕어빵과 관련된 글이었는데, 그 아트팀 글을 보고 나도 지원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리쿠르팅 공고를 보게 되었네요.

 

 면접 어떠셨어요? 저는 줌 공포증(?)이 있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일단 지원서를 쓸 때 시를 썼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창피하기도 하네요. 한창 스스로 피폐하다고 느낄 때 쓴 시라, 그 시를 읽고 너무 저를 삭막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거기다 긴장해서 자꾸 혼자 웃기려고 무리한 기억이 납니다..(머쓱)

 

 이제 글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이른 새벽의 기록’, ‘신촌한테 시집갈래’, 팀글 ‘새벽부터 밤까지’ 총 세 번 업로드를 하셨는데 보통 어떻게 글을 구상하고 완성하는지 궁금해요!

전 글을 쓸 때 무조건 술을 마셔요. 회의 때 실제로 말하는 어투랑 비슷하다는 피드백도 있어서 한 번 이야기 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술을 마시면 생각이 많아지는 편이에요. 그 생각을 글로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라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글을 다시 보면 종종 문법이 틀린 문장이나 띄어쓰기가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 문장들이 있는데 발견해도 일부러 고치지 않아요. 그런 오류들 또한 그때 그 순간, 그 감정이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 ‘신촌한테 시집갈래’는 단편집같은 느낌이라 ‘이제 글 좀 써볼까?’ 해서 나올 수 있는 글이 아닌 것 같았어요. 이 때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으신 거예요?

 마감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글인데 처음에는 소설 형식이었어요. 근데 다 쓰고 보니 제가 생각하기엔 내용이 너무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는 못 내겠다 싶어서 글 마감 하루 전에 소설의 내용들을 시로 바꾼 게 ‘신촌한테 시집갈래’ 예요.

 

 와 소설이었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소설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전체적인 개요는 신촌에 사는 지희라는 주인공의 일탈이에요. 지희라는 인물은 돈이 궁해 알바도 하고.. 변변치 않은 알바자리를 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슬퍼하기도 하고.. 그런 지희가 신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담은 이야기? 

 

잔꾼 인터뷰를 하신 건 2학기에도 잔치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신 건가요? 계속 아트팀에 남으실지 다른 팀에 관심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2학기는 최대한 하고 싶은데 군대 문제가 있어서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하게 된다면 피플팀으로서 글을 써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트팀은 진중해야 할 것만 같고 플레이스팀은 너무 인싸.. 같아서 제가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잠시만요, 그럼 만만한 게 피플팀이라는..?(장난)

 아, 아뇨 아뇨. 피플팀은 더 다양한 거 같고.. 절대 아닙니다.

 

피플팀은 더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죠?(웃음) 

 네네. 특히 다슬 에디터님의 소화불량 같은 글이나 두잇 에디터님의 촌장님 인터뷰 같은 글 써보고 싶네요.

 

벌써 올해가 반 이상이 지나갔어요! 남은 한 해 어떻게 보낼지, 목표하신 바가 있을까요?

 일단 군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죠. 군대를 가야 한다면 계획한 바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긴 한데, 확실한 건 잔치 활동을 이어서 하고 싶어요.

 계속 잔치 활동을 한다면 좀 더 실존적인 글을 쓰고 싶네요. 예전부터 실존주의 문학을 영화로 만들어보는게 하나의 꿈이었어요. 실존 문학이 정말 좋은 철학 지침서라고 생각하거든요.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 지난 학기 글을 보면 중구난방식의 방향 꺾기 느낌이 강해요. 정리가 안된 느낌인데 2학기는 구체적으로 정리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오, 실존주의는 제가 확실히 이해하는  장르는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 있나요?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라고 있어요. 주인공인 윤리교사가 자신의 삶에서 실존을 느끼는 순간마다 구토를 하는 내용인데.. 이게 추천이 될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아무튼 그 때 실존주의와 How to live. 이런 방향성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어요.

 

 저도 꼭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이제 거의 마지막 질문이에요. 신촌이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올해 잔치 활동도 영준님에게 위로가 되었나요?

물론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것은 ‘2021년’ 하면 잔치가 떠오를 거 같네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남은 2021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토론이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요!

 

 

 

 

 

 

 

~~ Behind ~~

근데 영준님. 자기소개.. 저 정도면 될까요?

네.. 신촌을 사랑하는 들어갔나요? 그럼 됐어요.

..

근데 신촌한테 시집갈래라는 제목은 어떻게 나온 거예요, 대체?

뭔가 제목이라도 웃기고 싶었어요. 사실 제목은 내용이랑 아무 상관 없죠 뭐

..

아무래도 중간에 아트팀은 너무 진중하고 플레이스팀은 인싸 같다는 말은 빼야..

..충분히 저항 받을 발언이었던 것 같긴 한데요..

 


메르헨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이른 새벽의 기록

신촌한테 시집갈래

빨간색을 돌려주세요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욘
AUTHOR PROFILE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