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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1 · 11 · 02

325. 잔치꾼들의 수다(지방러편)

Editor 욘

# 등장인물

보라: 2학기째 잔치 활동 중. 상경 3년차 순천 사람, 22살,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얼떨결에 피플팀 팀장을 맡고있다.

: 2학기째 잔치 활동 중. 상경 3년차 제주 사람, 22살,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정화: 이번 학기에 들어온 신잔꾼(새로운 잔치꾼). 상경 5년차 전주 사람, 24살,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니디오: 신잔꾼. 상경 6개월차 부산 사람, 21살,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대학 새내기

거리두기 완화로 드디어 만나게 된 피플팀! 저번 학기 같이 활동했던 보라, 그리고 새로운 잔치꾼 정화니디오까지 네 명의 첫 정모를 토요일 아침 9시 꼭두새벽부터(?) 투썸 플레이스 신촌연세로에서 갖게 되는데…

 

# 시작하며

보라: 다들 신촌은 자주 오세요? 저는 오는길에 구글포토를 봤는데 올해 잔치 활동 시작하면서 진짜 많이 왔고, 서울 첫 2년동안은 많이 안왔더라고요. 몇 달에 한번 정도?

: 저는 일단 잔치를 지원할 때 처음 와서 그 전에는 아예 기억이 없긴하거든요. 그래도 잔치 활동하면서 한달에 3-4번은 방문하는 것 같아요.

정화: 이번년도에는 본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1학기 기말 대면 시험 때문에 홍대에서 한 달 정도 지냈거든요. 그때 시험 끝나고 친구들 만나려고 잠깐 신촌에 왔었어요.

니디오: 저는 이대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서 시험기간에 그 친구들이랑 공부하러 왔던 거 같고, 지금은 한달에 4-5번은 오는 것 같아요. 잔치 때문이라도 일부러 오는 거 같아요. 근데 다들 글감 찾으러 신촌에 올 때 주로 뭐하세요? 궁금해!

보라: 저는 주로 그냥 막 떠돌아다니는거같아요. 목적지를 안 정하고 와서 일단 엄청 돌아다녀요.

: 전 신촌을 자주 왕래한 사람이 아니라 검색해서 가면 다들 아는 부분들만 보게 될까봐 일부러 미리 정하지 않고 오는 것 같아요. 우연히 본 곳 들어가서 밥 먹거나, 카페 이용하거나, 전시 보거나.

니디오: 저도 글 써야된다는 생각때문인지 막상 어딜 가야될 지 모르겠더라구요.

 

 

#신촌의 이미지, 처음과 지금

보라: 다들 신촌에 대한 첫 이미지는 어떠세요?

: 저는 일단 ‘신촌’이라고 했을 때 대학로 말고는 떠오르는 키워드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처음 신촌역에 내렸는데 너무 대도로변이고 교차선도 많은 거예요. 그래서 처음으로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홍대입구역에 떨어졌을 때 생각이 났어요. 이런 어리숙한 상황 자체가 당황스럽고 지도 보는 건 촌스러운 거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사람도 너무 많고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서 오히려 어두침침하고 삭막한 느낌? 처음에는 좀 그랬어요.

니디오: 저는 고등학생때 신촌으로 여행을 와서 연세로쪽을 돌아다녔었거든요. 그때 느낀 신촌은 되게 넓고 중심지, 번화가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3월달에 입학하고 다시 신촌에 왔을 때는, 여기에는 없는게 없다고 느꼈어요. 이마트랑 현대백화점도 도로변 한 가운데에 있고. 또, 자주 오다보니까 다양한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연세로쪽만 있는게 아니라 저기 홍대 쪽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이대 쪽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내가 알던 신촌보다 범위가 더 넓다고 느꼈어요. 또 마냥 번화가이기만 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삶의 터전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지난 글에도 썼지만 곳곳에 벤치도 많고. 저는 욘님이랑 다르게 좀 산뜻한 이미지였던거같아요. 밝고 환한 이미지.

보라: 진짜 다르게 느꼈다. 신기해요! 저는 일단 홍대를 많이 다녔다보니까 계속 홍대랑 비교를 했던거같아요. 홍대 길보다는 훨씬 넓고 큼직큼직하다 딱 그정도의 차이?

 

신촌 연세로

 

: 근데 진짜 길거리가 주는 느낌이 큰 거 같아요. 홍대는 약간 다 붙어있기도 하고 익숙하니까 저는 그게 약간 정겨운 느낌이거든요. 신촌은 다 정리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삭막하다 느꼈던거같아요.

니디오: 맞아요. 홍대는 약간 골목, 길 같은느낌인데 여긴 완전 대로변이잖아요.

정화: 저는 신촌 딱 왔었을 때 공허했던 것 같아요. 사람이 되게 많은데 괜히 저만 혼자 못 섞이는 느낌이랄까.. 왠지 모르게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해요. 홍대는 처음부터 친숙한 감정이 들었거든요? 사람들이 다같이 버스킹 보고 어울리는 화합의 공간 같았다면 신촌은 다들 바삐 움직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타인들 속에 끼어든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신촌이 처음에는 외롭고 삭막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친구들이랑 자주 와서 놀고 이런 저런 추억도 많이 생겨서 그런지 잠옷을 입고 와도 무방한 동네가 된 것 같아요. 지금은 홍대보다 신촌을 훨씬 더 자주 옵니다.

: 저도 이제는 더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느껴요. 홍대는 클럽 노래가 기본으로 들리는 노는 곳이고 여기는 조용하고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자주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어색하면 팔짱을 끼는데 처음에 신촌왔을 때 네 번째까지도 계속 팔짱끼고 다녔던 거 같아요. 지금은 진짜 동네인 것처럼 약속 없어도 와서 밥 먹고 산책도 해요. 

정화: 처음에는 홍대의 분주함과 왁자지껄한 소리가 좋았었는데 지금은 홍대에 비해 조용한 신촌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니디오: 저도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부산에 서면이라고 유명한 변화가가 있는데 홍대나 서울의 다른 번화가들은 거기랑 되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냥 놀기 좋은. 근데 신촌은 제가 학교가 있어서인진 모르겠지만 더 정겹다고 해야하나? 진짜 사람 사는 데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고. 처음엔 신촌이 궁금하고 낯설었는데, 지금은 이곳이 친숙하고,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보라: 저도 똑같은데 이젠 너무 익숙해져버린. 신촌하면 뭐가 있을까, 어떨까 이런 느낌은 이제 아예 없는 것 같고, 너무 많이 와서 안 가본 골목이 없는 것 같아요.

 

# 지방러들의 서울 상경 

: 제가 신촌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이 서울에 처음 왔던 순간 같았다고 했잖아요. 제가 본가인 제주도에 애정이 강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기숙사에서 서울살이를 했을 땐 조금 힘들더라구요. 계속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는데도 공허한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요? 마음 편히 갈 데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았으면 밖에도 나가고 사람 만나서 해소를 했을 텐데 그 때는 계속 안으로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럴 때 블로그에 쏟아내듯 일기를 쓰면서 해소 했어요. 그래도 그때 글을 자주 쓴 덕분에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지금 잔치 활동을 하는 것도 그 덕분이죠! 다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잖아요. 처음 서울 왔을 때 이런 감정 들진 않았어요?

정화: 저도 엄청 외로웠어요. 본가에 가족이 워낙 많아서 특히 더 빈자리를 느꼈던 것 같아요. 가족 구성원이 6명인데, 강아지도 있어서 북적북적했다가 서울 오니까 온전히 혼자가 되어 버린 거예요. 제가 대화를 좋아하는데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 혼잣말도 늘어가는 거예요.  그때는 그런 외로운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상통화하면서 버텼어요.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런데 익숙해지지도 않는지 최근 다시 서울왔을 때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는 외로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니까 엄청 괴롭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타지 적응기라고 생각해요. (웃음)

니디오: 어, 저는 두 분이랑 결이 좀 달라요. 저는 서울로 대학을 온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고등학교의 연장선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편한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문득 ‘나 대체 여기서 뭐하지?’ 싶더라구요. 서울에 대학 다니려고 왔는데 고등학교 친구들만 만나지, 신촌에 대학교가 있는데 안암에서 자취를 하지. 수업도 전부 비대면이고. 그럴 때는 신촌에서 시간을 가지려고 했어요. 신촌에 오면 위로를 받고 좋았거든요. 내가 있을 자리에 있는 느낌? 특히 시험기간에 신촌 어딜 가도 다들 공부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껴서 같이 대학생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 위로가 되더라구요.

보라: 저도 사실 외롭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머뭇) 사실 외로움을 잘 안느끼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저는 1학년 때부터 외로움을 느낀 적이 없어요.(웃음)

(다 같이 웃음)

친구들 만날땐 만나고, 혼자 있을 땐 또 혼자 잘 있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혼자서도 서울 이곳저곳 잘 다니고 그랬어요. 그리고 오디오 비는걸 잘 못참아서 계속 영화나 노래를 틀어 놓기때문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안들기도 했구요.

정화: (웃음) 정말.. 정말 새로운 유형이네요?

: 네.. 정말 예상치도 못한 답변인데..

보라: 저도 가끔 내가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어요. (장난)

니디오: 네..??(다 같이 웃음)

 

# 잔치꾼들의 페이보릿 플레이스 

정화: 저희가 신촌을 좋아하기도 하고, 신촌 근처 대학 생활을 하면서 신촌에 자주 올 수밖에 없잖아요! 소위 말해 각자만의 ‘최애’ 장소가 있을 것 같은데, 신촌에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먼저 말하자면, 저의 최애 장소는 경의선 책거리! 혹시 다들 가보셨어요?

, 보라 : 네, 많이 가 봤어요! 

니디오: 헉 가보고 싶어요.

정화: 경의선 책거리를 알게 된 계기가 그 근방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예요. 생각이 많아질 때 밤에 노래 들으면서 산책하기에도 좋고, 사람들이 강아지 데리고 그 길로 산책을 많이 나오시거든요. 제가 본가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콩이가 보고 싶을 때 산책하러 나가면 귀여운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힐링 받는 것 같아요. 아 맞아! 경의선 책거리 쭉 따라 걸어가다보면 거기에 사는 길냥이들이 있거든요. 고양이들의 애교를 볼 수 있는 것도 그 길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밤에 산책로가 되게 예뻐요. 산책로 주변에 펍들이 많이 있는데 조명 덕분에 그 길이 더 분위기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경의선 책거리

 

니디오: 책거리 가보고 싶어요. 정말 책이 있어서 책거리인가요?

정화: 네 맞아요! 거리 곳곳에 작은 책 부스들이 있어요!

니디오: 책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아니면 책을 살 수 있는 건가요?

보라: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같은 느낌이에요. 저도 마침 생각나는 공간이 있어요! 1학년 때 코로나 전에 신촌에서 밤을 많이 샜어요. 근데 경의선 책거리에 자취하는 친구가 있어서 밤 새기 조금 힘들때쯤 그 친구집까지 걸어갔는데 그 경로가 너무 좋았어요. 현대백화점 지나서 헌책방 지나서 경의선 책거리로 이어지는 길이요. 거기 지나갈때는 항상 기분이 좋았어서 생각나는 것 같아요. 

 

보라 에디터의 산책로

 

니디오: 저는 북아현동 쪽 좋아하거든요? 거기가 되게 동네같은 친근한 느낌이라 좋아하는데 많이 가보지는 못해서 딱 한 가지 최애 장소가 없어요. 조금 웃길지도 모르는데 최애 장소를 하나 고르자면, 저희가 함께 있는 공간인 투썸플레이스 신촌 연세로점이에요!

, 보라, 정화: 아 진짜요? (웃음)

 

투썸플레이스 신촌연세로점

 

니디오: (웃음) 왜냐면 제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험공부하러 신촌에 오는 게 되게 좋았거든요. 그때 주로 이 투썸에서 공부를 했어요. 오후 내내 공부를 하고 어두워질 때쯤 나가서 밥 먹고, 집 가고 이런 느낌이 좋았어요. 여기서는 마음이 덜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집에서 하는 것보다 집중도 더 잘되고 대학 생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거리가 시끄러운 편이 아니라서 도서관 같기도 하고요!

: 제 본가가 제주도 관광지라서 낮에는 시끄러워도 밤만 되면 시골처럼 조용해져요. 신촌도 낮에는 사람 많고 북적북적거려도 밤만 되면 가라앉는 느낌이 있어요. 혹시 신촌문화발전소쪽 가보셨나요? 뜬금없는 곳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 바람산 공원이 나오는데, 신촌 전경이 쫙 놓이는 그런 언덕이 있어요!

정화 : 우와 무조건 가봐야겠어요!!

: 거기를 보면 제가 살던 동네가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종종 거기 산책도 많이 가구요!

 

신촌문화발전소 옆 전경

 

정화: 낮에 볼 때랑, 밤에 볼 때 느낌이 많이 다르죠?

: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낮에는 하늘보는 재미가있고, 밤은 신촌의 야경보는 게 그렇게 예뻐요. 

 

# 신촌하면 기억나는 사람

니디오: 신촌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 이야기해봐요!

음…. 없네? 내가 말하고 내가 아무 생각이 없어. (웃음)

보라: (창 밖을 봄)

: 지금 보면 뭐가 생기나요?? (웃음)

정화: 저 기억에 남는 사람 생각 났는데, 근데 정말 뭔가.. 별 거 없는 것 같은데, 아 별 거 있나?  제가 예전에 길을 걷다가 엄청 귀여운 비숑 두 마리를 애견 가방에 넣어서 걸어가시는 아주머니를 봤어요. 근데 제가 못참고 말을 걸었어요. “어떡해 너무 귀여워” 이러면서 혼자 주접 떨다가.. (웃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거예요. 그러다 번호 교환까지 하고, “나중에 강아지 산책시키고 싶을때 연락해라 같이 산책하러 가자” 라고 아주머니께서 먼저 말씀하셔서 연락 몇 번 했었어요. 

모두: 우와.. 진짜 신기하다

보라: 정말 귀여워요. 그 강아지들이 애견모델도 했었고. 

: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세요?

정화: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아요. 그때가 새내기 때라서 (웃음)

니디오: 아 되게 옛날이구나.

 

 

모두: 우와 ……..ㅜㅜㅜ 진짜 귀엽다.

정화: 진짜 귀여워요. 말을 걸 수밖에 없어요. 

보라: 어 세 마리예요?

정화: 엄마랑 자매! 이렇게 세 마리 가족이에요.

보라: 너무 귀엽다.. 와.. 엄청난 일화인데요?

니디오: 그러니까요. 되게 놀라운 일화예요!

: 아! 이건 제가 예전에 쓴 글에서도 말했던 이야기긴 한데 이 분만 보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빨간 잠망경 맞은 편에 나무 판자로 돼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잖아요. 거기에 항상 빨간 조끼를 입으신 할아버지 분이 서 계시는 거 아시나요? 마이크 들고 포교하시는 분인데, 저는 그런 분들을 보면 신기했거든요. 저의 단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에 항상 계시는 분이면 생업을 어느정도 포기하시고 하시는 일일텐데 어떻게 그렇게 간절하고 열정적이신가.. 

니디오: 와 저도 비슷한 생각 했었어요.

: 그쵸. 예전에 같이 살던 언니가 말해준 게 있어요. 저분들이 이렇게 포교하는 이유는 그들 눈에는 우리가 코로나 상황에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는 위험한 사람들처럼 보이는 거라고. 그래서 그들 딴에는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그렇게 간절한 거라고요..! 

보라: 그 말이 정말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 떠오르는 게, 이대쪽에서 두잇님이랑 냠님 만난 날 헤어지고 미용실에 갔었어요. 거기 미용사분이 되게 기억에 남아요. 파마했는데 6시 30분쯤 시작해서 10시 넘어서 끝났거든요. 당연히 제가 마지막 손님이었어요. 직원분들도 몇 분은 퇴근하시고,, 그 미용사분이 제 머리를 되게 망쳐 놓으셨어요. 앞머리를 싹둑 잘랐는데 눈썹 위에 있고.. (일동 탄식) 

근데 미용하는 내내 mbti 얘기, 영화 얘기 등 정말 별의 별 얘기를 다했어요. 그래서 머리는 망쳤는데 괜히 내적 친밀감은 쌓여서 뭐라 할 수는 없고. 게다가 엄청 열심히 해주셨거든요.

: 하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니디오: 저는 연대 정문 쪽 올리브영에서 본 제 스타일이셨던 분말고는 도저히 생각이 안 났는데, 신촌 왔을 때 기억을 되살려보다가 방금 떠올랐어요. 유플렉스 앞에서 버스킹 하시고 계셨던 두 분! 버스킹 울려 퍼지는 거리 걷는 걸 좋아하는데 서울 와서 버스킹을 처음 보기도 했고, 제가 그때 기타에 관심이 많았어서 눈을 못 뗐어요. 어두운 저녁이어서 더 낭만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유플렉스 거리 엄청 넓잖아요. 그 넓은 거리 중간에는 통기타 소리가 뚱땅뚱땅 울리는 버스킹 현장이 있고, 사람들은 도로 사이사이를 시끌벅적하게 돌아다니는데 그 소리들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울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잔잔한 노래였는데, 버스킹하시는 분들도 노래를 되게 잘 부르시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행복해 보이셨어요. 부럽기도 하고, 아 낭만적이다. 청춘같다. 이렇게 생각했죠. (웃음)

보라: 우와… 버스킹 너무 그립네요.

: 맞아요, 너무 그리워요. 신촌하면 버스킹인데 진짜!

 

이렇게 지방러이자 신촌 근처 대학을 다닌다는 공통점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 네 사람.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모두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얼른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밥 먹으면서도 계속된 수다.. (순서대로 니디오정화보라)

 

 

이후에도 네 사람은 헤어질 때까지 웹툰, 영화 등 주제를 바꿔가며 쉴 틈없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 Cookie

(한창 영화 얘기 중에)

니디오: 아 저는 영화를 막 챙겨보거나 그러지는 않는 거 같아요. 뭔가 2-3시간 되는 러닝타임이 아까워요. 차라리 그 시간에 휴대폰을 하는게.

: 저두요. 영화라는 매체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 것 같아요.

보라: 헐 ㅠ 진짜 재밌는데… 

: (보라 에디터를 바라보며) 그 이름이 나올줄 알았는데 안나오네요?

보라: 아.. 하도 말했어서 뭔가 민망해가지구.(웃음) 전 타란티노 감독 영화 좋아해요.

니디오: 아 킬빌! 저 킬빌 진짜 좋아해요. 1년에 두 번은 보는 느낌! 그래서 5번은 넘게 본 거 같아요.

정화: 네…? 아까 별로 안좋아하신다고..

(다같이 웃음)

.

.

니디오: 전 로맨스보다 월드워z(제트) 같은 좀비 영화 진짜 좋아해요!

: 저도 진짜 좋아해요!! 아포칼립스같은 장르들!

보라: 우와 근데 제트라 그래요? 전 월드워z(즈) 라 하는데

니디오, : 제트라 하지 않아요..?

정화, 보라: 즈!!

니디오: 아 근데 인생영화는 이터널 선샤인. 이것도 한 5번은 본 거 같아요.

모두: ..네????(웃음)

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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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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