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 김보경, 에디터 개미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에디터 개미이고요, 본명은 김보경입니다.
요즘 근황 소식이 궁금해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3월부터 계속하고 있던 월간 스페이스라고, 월간 잡지 학생 기자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정립건축문화재단에서 건축 편집자 인턴으로 이제 막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신기해요. 월간 스페이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곳은 건축 전문지여서 뉴스 기사 같은 걸 쓰고 있어요. 지금 나온 뉴스 기사가 3개 정도 있습니다. 팀별 기사도 쓰고 있는데 아직 완성한 건 안나왔어요.
개미님의 기사가 보고 싶다면 하단 링크로!
건축물의 저작권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에디터명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요.
사실 에디터명을 뭐로 할까, 하다 제 이름이 김보경이잖아요. 그래서 고르다가 보경, 보갬, 하면서 뒤의 글자를 따다가 개미로 지었어요. 사실 이 별명을 부르는 사람이 정말 소수여서 에디터명의 유래를 설명하기 좀 그랬어요.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정했어요. 큰 의미는 없지만, 개미라고 하면 진짜 기어다니는 개미가 생각나잖아요. 귀엽다고 생각해요. 뭔가 열심히 하는 느낌이고.
잔치에는 어떤 이유로 지원하게 되셨나요요? 플레이스팀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잔치는 제가 2022년 겨울 즈음에 건축 전문 기자,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 준비를 해야하잖아요. 일단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 잔치 공고를 보게 됐어요. 게다가 잔치 초창기 멤버였던 언니를 알고 있었거든요. 이미 알던 동아리여서 친근감이 들기도 했고, 마침 플레이스 팀에서 신촌과 관련된 글을 쓰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매거진 동아리이니까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고요.
학기초부터 건축을 좋아하신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주전공인 철학과는 언뜻보면 건축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어떤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이 얘기 저 인턴 지원할 때에도 했어요. (웃음) 건축 활동 지원할 때마다 듣는 질문인데, 당장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었고요. 제 복수 전공이 실내 건축이거든요. 처음에는 실내 건축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 계기는 제가 기숙사 고등학교에 다녀서 3년 동안 기숙사에서 지내고, 연대는 또 송도에서 1년을 살야 하니까 또 송도 기숙사에서도 살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주거 공간에 대한 불만이 엄청 쌓여 있던 시기에 글쓰기 수업에서 그걸 주제로 보고서를 쓰게 됐어요.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이걸 공부하면서 실내 건축을 복수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말한 잔치 멤버였던 언니도 실내 건축 전공이었는데 괜찮아 보였고,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공이겠다 싶어서 복수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데, 들어가보니까 실무가 디자인쪽에서 치우쳐져 있고, 디자인을 안 하면 연구 쪽으로 가는데, 연구는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결국 가다보니 건축, 건축 글쓰기 분야로 된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 원래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막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선택했다기 보다는, 2022년 겨울에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미디어 워크숍을 듣게 된 거예요. 건축 설계를 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또 개별 건축물 하나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고요. 이론 공부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중요한 의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잖아요. 그냥 연구 분야보다는 좀 더 현실과 접점이 많지 않나 싶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되어서 뭐라고 말하기 좀 부끄럽네요.
개미님이 ‘각자의 신촌’에서 취재한 선타워.
이번 학기 취재를 하러 간 장소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있다면? 이유도 알려 주세요!
플레이스 팀에서는 주로 있다고 대답하겠죠? 사실 저는 없어요. (웃음)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할 만한만한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상업 공간을 별로 소개하고 싶지 않아요. 상업 공간은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그냥 도시 공간에서 냅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해요. 그냥 돈 안내고 편하게 들어가서 구경하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데, 제가 소개한 세 곳 중 어느 곳도 그런 곳에 해당되는 곳은 없어서 , 엄청 좋았다고 할 만한 공간은 없는 것 같아요. 선타워도 일종의 상업 건물이고, 지나가면서 볼 수는 있지만 굳이 들어갈만한 공간은 아니고. 해오름 도서관은 상업 공간은 아니지만, 지역 센터 구석에 있는 곳이라서 쉽게 들어갈만한 공간은 아닌 것 같아요. 노천 극장도 사실은 연대 사람들은 잘 안 가요. (웃음) 산책해봤자 백양관까지만 가지, 노천극장까지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엄청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좀 아쉬워요. 신촌에는 쉬운 공간이 없는 것 같아요.
‘해오름 작은 도서관’과 ‘아카라카의 노천 극장’ 글은 어조부터가 다르더라고요. 해오름 작은 도서관은 조곤조곤하고 다정한 글이라면, 아카라카의 노천 극장은 담담하고 솔직한 문체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로 글을 구성하셨나요?
일단 의도는 없었어요. (웃음) 약간 이 곳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 싶으면 저는 그게 최종고에 쓰이든 말든 일단 와르르 글을 써서 정리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거기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엄청나게 적은 것 같아요. 한 덩이씩 적어 놓고 정리하는 편인데, 초고가 그 공간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적다 보니까 그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쓰이지 않았나, 그래서 문체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도서관은 굉장히 조그맣고 정적인 실내 공간이고, 노천 극장은 축제 당시 사람들이 정말 와글와글 왁자지껄 하더라고요.
다음 학기에 방문하고 싶은 곳이 있는지, 아니면 어떤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바램이 있으신가요?
저는 생각을 해본 게, 일반인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 공간 중에 그나마 외부인들에게 열려있는 학교 박물관들을 모아서 소개해볼까라는 생각 하나를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신촌 지역 중에 건축적으로 주목 받는 건물이 김옥길 기념관이 있어요. 연대 동문 근처에 있는데… 거기가 아마 카로 이용된다고 들었어요. 가보진 않았지만, 건축적인 관점에서 그곳을 소개해보고 싶어요. 그냥 이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고, 실제로 가봤는데 어 아니다 싶으면 어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웃음)
평소 플레이스팀 글 중에서 제일 재밌게 읽은 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그동안 읽은 글 중에서도 저는 제일 좋았던 글이 로스 님의 대운동장이었어요. 제가 앞에서도 계속 이야기했던 저의 관점과 제일 잘 부합하고, 되게 감동적인 글이었어요. 대운동장 정도면 모든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각자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본 글이었던 것 같아서 되게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것 말고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이번 학기 잔치 글도 있으신가요?
우주먼지님의 서울은 누구의 고향도 될 수 없다 글을 좋아해요. 신촌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어요. 대학가뿐만 아니라, 아파서 오는 사람들의 터전일 수도 있겠다라는 그런 얘기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플레이스팀의 팀글에 등장한 벨라프라하.
다람님이, 플레이스팀의 분위기를 소개할 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보경 언니는 독특한 의견, 생각치 못한 의견을 더하는 편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구체적인 일화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는데… 팀글 쓸 때 제가 동물 가게 이름 들어간 가게들을 소개해보면 어떨까, 했던 것 같거든요. 이런 거 말하는 건가? 많이 찾아가진 못했는데 그 얘기를 말하는 것 같아요같아요. (웃음)
개미님만의 취재를 하고 글을 쓰는 절차가 있다면?
저는 이런 제대로된 기사를 잔치에서 처음 쓰는 거라서, 제대로된 절차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지도를 찾아보고, 괜찮은 것 같다, 싶으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일단 지도를 정말 열심히 찾아봐요. 제가 돌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신촌 매거진이지만 제가 놀랍게도 신촌에 막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에디터분들이 소개하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잘 몰라요. 맨날 프랜차이즈만 다녀서… 그래서 소개할만한 공간을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지도를 정말 뒤집어 엎었어요. 잔치의 의도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곳을 찾으면 취재를 가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동아리 특성상 책을 좋아하는 잔치꾼들이 많은데, 잔치꾼들이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낯선 분야인 건축도 좋고, 평소 좋아하시는 책도 좋아요.
저 이 질문 받고 좀 당황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기는 했는데 활동 때문에 건축 잡지 읽거나 건축 도서 읽거나 하는게 다거든요. 그런 걸 소개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가 왜 이렇게 됐나, 라는 생각을 가진 독자분이 있다면 ‘서울 어바니즘’이라는 책을 제가 지금 읽고 있거든요. 서울이 왜 이런 모양을 가지고 있나, 서울의 땅이 반듯하지 않고 왜 갈라지게 되었고 여러 이야기가 있어서 재밌어요. 또 제가 읽지는 않은 책이지만, 한국 주택 유전자라는 책도 얼마 전에 나온 책인데, 우리 한국에 왜 이렇게 아파트가 많고 이렇게 생겼지 궁금할 때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저번 학기에 재밌게 읽은 책이라면 ‘나주에 대하여’와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라는 책도 읽었어요. 그 두 개를 엮어서 보고서를 냈는데, 추천할만 해요.
개미 에디터가 요즘 읽고 있는 ‘서울 어바니즘’
요즘 빠진 취미나 활동이 있다면? 학기 초 오티에서는 수영을 소개하셨는데, 아직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수영을 저번 학기 내내 못하다 이번 달에 등록을 했는데, 아침 6시에 등록을 한 거예요. 한 네 번 나갔어요. (웃음) 이번 달에. 수영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인 걸 요새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아프리카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엄청 별건 아니고, 괴 식물이라고 물 별로 안 줘도 되는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요새 장마철이어서 애들이 다 죽어가요. 좀 슬픈데… 오늘은 햇빛을 보기 위해 바깥에 두고 나와서 제발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요즘에는 디아블로4라는 게임을 좀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래하면 좀 힘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한시간 반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 스토리도 다 못봤어요.

이번 학기 잔치 활동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셨는지 궁금해요.
이번 학기 활동하면서 신촌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에디터마다 신촌을 보는 시각이 다르구나. 그리고 제가 신촌을 생각보다 안 좋아하는구나도 깨달았어요. 저는 제가 처음 서울 올라와서 지냈던 곳이기도 하고, 계속 이 근방에서 지냈으니까 되게 많이 알고,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에디터들이 보여주는 것 만큼 구석구석을 탐방하지는 않았구나, 겉모습만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항상 가는 곳을 찾으라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구나 하는 반성도 얻었습니다. 사실 내가 머물고 있던 건 그저 캠퍼스 안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이요.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2학기의 활동 각오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2학기에는 신촌에 대한 애정의 비중을 좀 더 높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이런 점은 좋아요,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잔치의 아이덴티티 컬러는 주황색이잖아요. 그렇다면 개미님의 정체성을 하나의 색깔로 표현한다면?
저는 쨍한 파랑색이 퍼스널 컬러예요. 근데 별 생각 없어도 파랑색 잘 어울린다, 하면 애정이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파랑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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