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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4 · 02 · 23

417. 박새솔, 에디터 뉴사운드

Editor 유화

길을 걷다 코끝을 스치는 빵 냄새, 누군가 내놓은 화분에 자리잡은 민들레.

강아지 모양새를 한 구름, 푹푹 찌는 여름날 분식집에서 돌아가는 새파란 슬러시.

와글와글 아이들이 하교하는 소리,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다 마주하는 노을.

 

세상엔 별 것도 아니지만 그토록 기분이 좋아지는, 이상한 힘을 가진 무언가들이 있다. 떠올리기만 해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싶은 존재들이 있다. 이 말을 듣고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운아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잔꾼들은, 이 말을 듣고 유독 밝게 웃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중일 것이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한 번 해주실까요?

 

네, 좋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박새솔이라고 합니다. 

 

에디터명도 안 들어볼 수가 없죠. ‘뉴사운드’라는 에디터명의 유래, 설명 부탁드려요!

 

음, 제가 제 이름에 좀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별명을 이름으로 만드는 그런.. 습성이 있어요.(웃음) 그것의 일환으로 간단히 새(new), 솔이(솔이->소리, sound)라고 해서 뉴사운드라고 붙였고요. 처음 발표할 때 다들 에디터명의 뜻이 엄청나시길래.. 저도 급조해서 ‘세상에 새로운 소리를 만들겠다’ 라고 의미를 붙이긴 했습니다.(웃음)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걸요!

 

그런가요? 유화님 에디터명은 그럼 예주니까 예, traditional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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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팀 유머를 돌려내라! 돌려내라!)

 

한 학기 동안 피플팀에서 활동하셨어요. 피플팀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저는 1지망이 피플팀이었어요. 잔치에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 자체가 피플팀을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물론 면접 때는 2지망 플레이스를 가도 나는 잘 할 수 있다! 호기롭게 말했지만 솔직히 피플팀 안 붙었으면 되게 섭섭할 뻔했다구요.(웃음) 내 세상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거라고 생각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또 다른 개인적인 작은 이유는, 제가 진짜 낯을 많이 가려요.

 

 

(위 사진과 번갈아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유화)

 

아니, 안 믿겠지만 진짜로! 식당에서 숟가락 달라는 말이나 미용실에서 원하는 스타일도 잘 얘기 못하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한테 절대 말도 안 걸고, 상대도 나한테 안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는 완전히 모르는 사람과 하는 대화니까 이번 기회에 이런 성격을 좀 고쳐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도 있었다니 놀라운데요. 그렇다면 두 가지 이유에서 효과를 좀 보셨나요?

 

아무래도 그 상황에 놓여지면 어떻게든 또 하게 되니까, 두 가지 모두에서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요즘도 인터뷰가 아니라면 굳이 나서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하진 않지만, 어쨌든 인터뷰를 통해 만나는 사람의 폭이 넓어졌으니까요.

 

저도 그래요. 필터링을 할 수가 없는 실시간 대화나 스몰토크를 살짝 두려워했었는데, 피플팀에 들어오고 많이 극복된 기분이랄까요.

 

맞아요. 그게 피플팀의 장점이죠. (두 손을 입가에 대고)신잔꾼들 듣고 계신가요~? 피플팀 들어오세요!!

 

 

뉴사운드님이 잔치에서도 피플팀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을 자주 듣잖아요. 뉴사운드님만의 긍정 에너지, 비결이 있을까요?

 

음.. 일단 너무 감사하네요! 저는 좋은 것도 슬픈 것도 되게 크게 느끼는 편이에요. 잔치에서는 굳이 슬픔이란 감정을 느낄 일이 없었어서, 좋은 감정들을 더 많이 느끼고 그게 주변에서도 보이나 봐요. 사실 전 제가 긍정적이라고만 생각하진 않거든요. ‘못해, 때려쳐.’ 이런 부정적인 말도 많이 하고 시험 기간에는 더 심한데.(웃음) 그런데 저는 안 좋은 일들을 자주 잘 까먹어요. 회피 성향일 수도 있겠는데, 의도해서 까먹으려고 하거든요. 망각이 신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고..하하하! 

 

그럼요 담아두는 것 보다야 훨씬 낫죠. 그렇지만 뉴사운드님에게도 우리가 보지 못한 어두운 면이 있을 텐데, 세상을 그렇게 온 마음 다해 풍부하게 느끼는 탓에 겪는 고충은 없었나요?

 

 

사실 행복해 보이는 건,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내가 좋아서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거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무겁거나 힘든 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긴 해요. 상대와 얘기해도 해결되는 게 없는데, 내 짐을 주는 것 같아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견디려고 되게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멘탈이 흔들릴 때 회복하려고 애를 쓰면 오히려 더 힘들다는 걸 작년에 느꼈거든요. 그냥 기분 나쁘면 집에 와서 소리 지르고, 슬픈 일 있으면 혼자 욕하고 술 마시고. 그렇게 풀어내려고 해요.

 

그래도 요새는 친한 사람들을 만날 때 가볍게 웃으면서 얘기하고, 우울한 일 있으면 저녁에 친구 불러서 술 한잔 하면서 털고 자고, 하니까 좀 괜찮더라구요! 아직까지 인생에서 제 회복탄력성을 넘어서는 크나큰 고통이 없어서일수도 있겠지만요.(웃음)

 

부정적인 감정도 흠뻑 느끼고 자연스레 풀리도록 하시는 편이군요. 감정이란 건 자연스러운 건데, 저는 늘 인위적으로 대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어요. 뉴사운드님은 감정을 ‘감정답게’ 대할 줄 아시는 것 같아요! 다음 질문이에요. 야학에서 선생님을 하고 계신데, 남들은 쉬는 시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재능을 나눈다는 일이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어요. 뉴사운드님이 생각하기에 우리가 가진 것을 베풀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음.. 최고의 사랑은 받는 걸 기대하지 않고 주는 사랑이라는 말도 있지만, 저는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나는 내가 너무 사랑받고 싶어!(웃음) 내가 사랑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줘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랑을 베푸는 대상과 사랑을 받는 대상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쪽에 베풀면, 저쪽에서 또 튀어나와서 나한테 오는 게 사랑이니까요. 

 

인간이란 존재는 이제 사랑이 없으면, 의식주만 충족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남에게 사랑받고 싶으면 저도 당연히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받을 걸 기대하지 않고 주는 사랑까지 내가 도달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직.

 

맞아요. 반대로 주지도 않고 사랑받기만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니까요. 돌려받을 사랑을 바라든,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든 간에 어쨌든 뉴사운드님으로 인해 세상 속 사랑의 총량은 늘어나는 거니까, 좋은데요!

 

그렇죠. 내가 하는 행위로 사랑의 총량이 늘어나고, 그럼 또 내가 받을 수 있는 양도 늘어나고!

 

아름다운 순환이네요! 그렇다면 뉴사운드님이 피플팀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또 잔치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일단 첫 번째로 달라진 점은, 인터뷰를 하면서 남의 말을 더 잘 듣게 되었어요. 저는 말이 좀 많아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편이거든요.(웃음) 내 말을 하지 않고 남의 말을 1시간 넘게 듣고 있는다는 게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두 번째로는 남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거. 책을 읽어도 작가님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데, 잔치에서는 매주 글을 읽고 그 에디터에게 직접 피드백을 해 줘야 하니까 한 문장 한 문장 더 꼼꼼히 읽게 되더라구요. 어떤 말을 해 줄까 고민하며 읽는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고, 내 글도 잔꾼들이 읽을 것을 아니까 신경 써서 쓰게 되구요.

 

여태까지 제가 썼던 글은 솔직히 말해서 골방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잔치 피플팀을 하면서 진짜 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느낌이에요. 인터뷰도 다니고 잔꾼들과 피드백도 주고받으며 ‘읽히기 위한 글’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혼자 쓰던 글은 감정의 편린 정도였다면, 잔치에서 쓴 글들은 독자를 가정하고 썼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잔치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인정합니다. 잔꾼들 모두 사람도 좋고, 글도 잘 쓰고. 좋은 자극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죠. 혼자 쓸 때 비교군이 없어 헤매던 것이 잔치에서 피드백을 받으면 훨씬 명확해지기도 하니까요. 

 

그럼요. 아트, 피플, 플레이스팀의 글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매거진’이라는 같은 장르를 쓰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서로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뉴사운드님도 정말… 평잔(평생 잔치) 하셔야겠는데요. 구잔꾼이 되는 다음 학기, 이 주제는 꼭 써보고 싶다거나 이 사람은 꼭 인터뷰해보고 싶다는 게 있으시다면요?

 

음, 주제는 ‘구잔들을 찾아서’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저희보다 더 윗 기수 분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선배 잔꾼들의 근황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즉흥 인터뷰’도 해 보고 싶은데,  예전 잔치 글 중 길거리에서 꽃 들고 가는 사람들을 전부 붙잡고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요. 너무 리스크가 크긴 하죠, 요즘 사람들은 시간도 없고 아마 수상하게 보지 않을까요.(웃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낭만이 가득할 것 같은데요!

 

 

맞아요. 이 삭막한 시대에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자고 했을 때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말하는 이야기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독서모임을 하러 다니던 북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책 읽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다음 학기 글감 사냥도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들은 따끈따끈한 소식이죠, 피플 팀장님이 되셨다면서요?

 

 

제가 이제 권력자입니다!(웃음)

 

….자원하셨나요?

 

에이,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권력 욕심이 있진 않습니다! 연두가 연락이 와서 팀장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봐줬어요. 원래는 동아리에서 감투 쓰는 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잔치는 제가 너무 아끼는 동아리니까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뭔가 인정받는 느낌?

 

팀장 뉴사운드의 활약, 기대하고 있을게요. 평소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좋은 의미로 질투난다”는 말을 많이 하시잖아요. 저는 뉴사운드님의 ‘존재만으로 주변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너무 좋고 부럽거든요. 반대로 뉴사운드님이 피플팀 에디터들에게서 뭔가 하나씩만 가져올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은가요? 

 

아, 너무 어려운데요. 다 가져오면 안되나요?(웃음)

 

한 사람당 딱. 하나씩. 가능합니다.

 

일단 유화(예주)한테는 그 차분한데 따뜻한 무드를 가져오고 싶어요. 저는 상대방을 따뜻하게 바라볼 만큼의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예주는 뭔가 상대방을 자신이랑 동일시하면서, 자기 자신만큼 소중하게 바라봐주는 게 있는 것 같아서, 그 고운 심성을 가져오고 싶네요.

 

팀장 우주먼지(은서) 언니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 언니 글은 정말 군더더기가 없이 술술 잘 읽혀서, 저도 그런 글을 꼭 써보고 싶어요.

 

연두(재인)는 인터뷰이를 선정하는 안목이죠. 매번 어떻게 그런 인터뷰이를 찾아서 데려오는지, 그건 정말 평소에 주변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 거잖아요. 세상을 넓게 보는 것 같아요, 재인이는.

 

유니콘(해영) 에디터에게서는, 솔직히 어떻게 이런 글을! 하면서 너무 짜증이 날 정도로 글을 잘 쓰는 거에요. 오빠도 유화랑 비슷하게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그 시선을 올곧게 글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좀 뺏어오고 싶네요.(웃음) 문학적인 표현력도요.

 

이 능력들을 다 가졌다면 전 아마 세계를 제패하지 않을까요?(웃음) 아, 정말 부럽다 다들.

 

한 학기 더 함께 있으면 조금씩 닮아가겠죠. 

 

그게 제가 기대하는 바이기도 해요.

 

이제 구정이 지나 반박도 할 수 없는 새해잖아요.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친구가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는데, 가기 전에 저한테 ‘나 캐나다 가서 카지노 딜러 될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때는 무슨 소리야, 하고 넘겼는데 그 친구는 1년 동안 그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거에요. 그리고 얼마 전에 실제로 됐더라구요! 안부 인사를 하는데 그 친구가 “우리 내년에 만날 때 서로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라는 말을 했어요. 허무맹랑해 보였지만, 1년 넘는 시간에 걸쳐 꾸준히 꿈을 이뤄낸 친구를 보면서 일단 좀 움직여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전 정말 제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주 틀기도 했던 사람인데 이제야 알겠어요. 골방에 앉아서 보고만 있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요. 다 될 것 같기도 하고, 모조리 실패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 본 만큼 내 땅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갔다가 돌아온다 해도, 한 자리에만 계속 있던 사람이랑 갔다 돌아온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고. 그런 면에서.. 유화가 정말 부럽네요! 너 이제 몇 살이니, 스물 하나?(웃음) 너 나이 때 잔치를 일찍 들어왔다면 좋았을걸!

 

잔치에 들어온 건 제 스스로도 참 잘한 일 같아요. 하지만 전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알 때, 1년 정도 후에 잔치에 들어왔다면 뉴사운드님이나 유니콘 님처럼 더 다채로운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해요.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 거겠죠!

 

그렇죠. 그리고 잔치는 언제 들어와도 좋은 것 같아요. 잔치에서는 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도, 좋은 건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하고 이야기해도 ‘쟤 왜 저렇게 오바하지? 왜 저렇게 감정폭이 크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다들 이해해주는 느낌이거든요. 여과 없이 감정을 표현해도 오해 없이 전달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알립니다. 다들 잔치 하세요~! 재밌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에요. 우리의 공통 질문이죠, 인생의 주제가를 정한다면 어떤 노래로 하시겠어요?

 

 

아, 이것도 어려워요. 전 갈대 같은 사람이고 금사빠라.. 마음이 금방 바뀐단 말이에요!(웃음)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최근에 많이 들었던 건 몬스타엑스 기현이 부르는 ‘Youth’에요. 제가 밴드 록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사 중에 ‘문득 달라진 게 느껴져, 정말 어른이 되고 있어. 내 부족함이 보여도 더는 내가 별로 안 미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 같더라구요. 저도 아직 어리지만 조금씩 내 약점도 덜 미워할 줄 알게 된 걸 최근에 느꼈거든요. 

 

너무 좋은 변화인데요?

 

맞아요. ‘그럴 수 있지’ 마인드를 조금씩 장착하는 것 같달까요. 제 성격상 모든 걸 크게 크게 받아들이다 보니 그게 잘 안 됐거든요. 좋은 건 너무 좋고, 싫은 건 너무 싫고. 그런데 점점 감정의 폭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내 부족함을 용인할 수 있으니까 상대방의 부족함도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구요. 내가 누군가에게 실수했을 때 상대가 그걸 넘어가줬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완벽하게 이런 마인드를 갖진 못했지만 언젠가 이렇게 산다면 나쁘지 않은 삶일지도,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빛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림자를 함께 담아야 한다. 무작정 밝기만 하지 않아서, 자신의 어둠도 소탈하게 드러낼 줄 알아서 그녀의 빛은 더욱 눈부셨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누구보다 풍부하게 느끼기에 세상에 돌려줄 것도 많다는 뉴사운드는,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새로운 소리를 찾아 오늘도 발랄히, 또 단단하게 한 걸음 내딛는다.

유화
AUTHOR PROFILE
유화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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