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이따금 물(水)렁물렁해지는 곳으로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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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대형 책장이 보입니다. 신간 도서, 시, 큰 글자 도서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유아와 아동을 위한 어린이 도서네요.


대형 책장의 왼편 또 다른 책장에는 아동 전집을 위한 책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네요!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오는 홍제천 부근의 폭포책방인 만큼,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마음껏 책을 읽고 갈 수 있나 봅니다. 대출대 바로 옆에는 한 주제에 맞게 어린이들이 동화책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도 제공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쩌죠? 이곳 책상 위에서 토마토안경을 쓰고, 다리를 흔들거리며 <내일은 실험왕>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초등학생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
물론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책도 아동을 위한 책에 못지않을 만큼 소장되어 있어요.
그런데 뭔가 느껴지지 않나요? 꺼내 본 폭포책방의 책 앞면에는 보통이라면 붙어 있어야 했을 바코드가 보이지 않는군요! 입구에 철옹성같이 우뚝 서서 사람들의 책 도난 여부를 검사하는 경보기도 없죠.
추측건대, 여기는 그저 작은 책방이라서요. 앉아서 폭포만 구경해도 존재 의무를 다하는 그런 책방이니까요.
‘휘릭-!’
일단 끌리는 제목의 책 기둥을 훑고 책을 넘깁니다.
제법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걸 들고 자리에 앉아볼까요.
COMMENTS
홍제폭포 근처에는 카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책방도 있군요! 글이 asmr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얼마 전까지는 폭포 소리에 마음마저도 시원해지던 여름이었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