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탁보늬 x 어진별 (VIDEO)
조금은 특별한 날이 있었다.
짧디 짧은 가을이 뽐내는 정취를 다가올 겨울이 질투하는 듯한 날이었다.
그 날은 유독 을씨년스러웠다.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완연한 가을빛을 모두 벗겨 내려 가을의 품 속으로 하염없이 자신을 내던졌고, 내리는 비는 맨 얼굴을 감추려는 단풍들을 차갑게 적셔주고 있었다.
그 사이에 그들이 있었다. 강렬한 선율, 예측할 수 없는 음계의 흐름은 가을을 질투하는 겨울의 그 것과 같았다. 그들은 ‘날 것’ 그 자체였다. 그들이 만들어 낸 음악 속에 계절의 흐름이 있었고, 우리네의 마음은 그에 따라 몹시 요동쳤다.
그런 날이 있었다. 아무 말이 없어도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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