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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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6 · 03 · 13

18. 그래피티 라이터 WEST

Editor 고니

한국에서 그래피티를 하고 있는 WEST라고 합니다.


색 넣고 테두리 넣고 완성되는 그림 자체를 피스라고 해요. 이런거 그리려면 3-4시간 정도 걸려요. 그런 걸 허가해주는 벽면을 그래피티 스팟이라고 하죠. 한국에는 압구정이랑 신촌 두 개가    있었는데, 신촌도 사실은 이제 반합법적이에요. 그런데 경찰들도 지나가면서 보면 예쁘니까 그냥 넘어가요. 그러니까 한국에는 그래피티 스팟이 정확하게는 압구정 한강 지하보도 하나 남았죠.

겨울에 야외에서 작품 하는게, 힘들긴 한데, 또 해요. 춥지만 장갑 끼고 하죠. 추울 때 그리게 되면 몸이 아파요. 쑤시고. 추우면 스프레이도 얼고… 그럴 땐 흔들거나 두꺼운 캡을 써서 분사가 빨리 되게끔 하거나 하죠. 저도 힘들고 마커도 힘들어합니다.

 

작업복을 따로 입기는 하는데, 전 작업복이랑 일상복 구분 할 것도 없이 다 더러워요. 어떤 옷을 입을 때건 그림 그릴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신발도 항상 더러워지구요. 지금 보시면 신발에 뭐 묻어있죠. 이거 안 빨려요. 그래서 비싼 신발은 안 신죠.

피스를 그릴 땐 항상 완성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경 처리랑, 채도를 중요시 여겨요. 녹색은 잘 안 써요. 그런데 이제부터 쓰려구요. 항상 제 그림 보면서 연구를 해요. 내가 무슨 색을 많이 쓰고 안 쓰나. 너무 똑같은 색깔로만 하다 보면 재미도 없고 그래피티 하는 사람들끼리는 다 알아요. 아 이 사람 발전이 없구나. 웨스트 쟤는 핑크색을 너무 많이 써, 이런 거죠.

아, 제가 제일 많이 쓰는 색은 핑크색이에요. 크리스피한 걸 좋아해서.

 

아무래도 오픈되어 있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거니까, 다른 아티스트가 덮기도 하죠. 오래된 그림 같은 건 티가 나니까 바로바로 덮어요. 못 그린 그림도. 내가 얘보다는 잘 할 수 있다. 이럼 바로 엎죠. 제 그림도 지워진 적이 있어요. 제가 진짜 완성도 있게 그린 그림이 있었어요. 3개월 정도 있었고, 더 오래 있었으면 했는데 친한 동생이 덮었더라고요. 좀 기분이 안 좋긴 했어요. 근데 뭐 그건 그래피티 특성 상 원래 그런 거니까요. 하지만 진짜 싸움 같은 게 날 때도 있어요. 미국에서는 총 쏴 죽이고 막 그래요.

그래피티의 매력은, 아, 진짜 정말 재밌어서 하는 건데… 그래피티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어울려 놀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거. 그것도 거리에서, 자유롭게. 제일 좋은 건 그냥, 저희들만의 세계가 있는데 그걸 우리가 만들어가는 느낌. 그게 정말 재밌는 거예요.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그림 그리면 정말 재밌어요. 일 받아서 가는 그림 말고 내가 좋은 곳 찾아서 하는 건 재밌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음, 제가 여행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세계일주를 하면서 그래피티 하는 게 꿈이에요.


instagram : @wezt_one

웨스트의 작품은 신촌 세브란스 앞 굴다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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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곤작 쓰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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