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16 · 07 · 22

114. 한희전

Editor 세라

Humans of Zanchi의 행운의 7번째 주자는 한희전군!

잔치의  유일한 디자이너인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한희전 (22)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A. 드디어 제 차례네요. (짝짝짝) 잔치에서 이것저것 쓱싹쓱싹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22살 한희전이라고 합니다.

 

Q. 잔치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데,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나요?

A. 다른 잔치꾼분들은 주로 매주 혹은 격주로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서 글을 쓰는 에디터로 활동하는 반면에, 저는 한두 달 이상의 기간을 잡고 ‘디자인’ 작업을 해요. 지금까지 작업한 거로는 신촌문화축제 때 필요했던 여러 스티커와 엽서 같은 것들이 있고… 페이스북에 포스팅 되는 카드 뉴스도 디자인하고 있어요. 아! 제가 제일 정을 많이 담고 있는 포장마차 지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데 현재 마감단계입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장애인 인권 동아리 게르니카와 함께 신촌에서 장애인분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생활을 돕기 위한 배리어프리 지도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의 프로젝트들이 많다 보니 계획적이고 순차적으로 일을 한다기보다는 와다다다다다 한번에 몰려드는 일을 타타타타타 시간에 쫓기면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한 학기 동안 잔치를 벌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일단, 잔치를 하면서 신촌에 대해 진짜 많이 알게 되었어요. 확실히 다른 곳보다 많은 문화예술 축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잔치를 통해 프렌차이즈 밖에 안 보이던 연세로를 벗어나서 이곳 저곳, 구석에 있는 장소들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신촌이 굉장히 넓어진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좋아요 (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잔치를 소녀소녀 감성감성한 단체로 알고 있었어서 처음에 적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도 알고 보니 많이 소녀소녀하더라고요….? 그래서 적응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고 다들 진짜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서 스르륵 잘 섞인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점이라고 하면 다른 잔치꾼들이랑 달리 ‘디자이너’라는 태그를 가진 사람이 저 하나라는 점인 거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랑 의논하거나 검토하거나 그런 협업이 필요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되지 못해서 힘들었던 거 같아요. 내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그걸 못할 때 충분히 같이 얘기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일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죠. 헤…

Q. 2016년이 벌써 반이 넘게 지나갔는데 기분이 어떤 가요?

A. 쉽게 말해 ‘큰일났다’고 할 수 있죠. (ㅎㅎ) 아직 끝내지 못한 잔치 일들이 여러 개 있는데 마감은 한 달도 안 남았고.. 이것들에만 집중하자니 지금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아트워크 작업들이나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분배하기가 힘들어요. (울음) 그리고 몇 달 뒤에는 군대에 갈 계획이다 보니까, 또 멘붕이네요. 지나온 반 년은, 솔직히 되게 별로였어요. 송도가 아닌 신촌에 처음 와서 학업, 잔치, 그리고 광고 동아리까지 같이 병행할 자신이 없었어요. 결국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다가 한 학기가 지나가버려서 그 시간들이 아깝기도 하고 슬프네요. 지나간 반년은 아쉬움, 슬픔, 후회 같은 감정들의 연속인 거 같아요.

 

Q. 앞으로 남은 2016년 동안 무엇을 하고 싶나요?

A.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우선 잘 마무리 짓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잔치 내에서 못 끝낸 일들 중에 중요한 것들이 있어서 그런 걸 잘 마무리 하는 게 일차목표예요.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팔로워들이 몇 없지만, 제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ichivanake에 보면 소소하게 나마 아트워크라고 할만한 것들을 올리고 있어요.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달게 된 이상 가만히 있고 싶지는 않아서.. (ㅎㅎ) 그래서 이차목표로 이런 작업을 계속 잘 해나가서 아트워크에서 저만의 색깔을 좀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목표는 조심히 군대 잘 갔다가 잘 오는 거겠죠? 금년도에 뭘 더하고 싶지만 시간이 별로 안 남았네요.

Q. 희전씨를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하시는 거 같아요. 그럼 희전씨는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A. 저는 되게 ‘욕심 많은 사람’인 거 같아요.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 모습 그대로 되고 싶어서 이것저것 행동들을 취해요. 지금까지만 해도 광고동아리, 잔치, 멘토링, 알바, 과외, 개인 아트워크 작업들이 다 ‘욕심’에서 비롯돼서 시작해왔던 거 같아요. 그래도 그 ‘욕심’들 덕분에 몇 걸음 안 되는 것 같지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서 저는 행복합니다. (웃음) 앞으로도 계속 시간에 쫓기면서, 앞서 나가는 욕심에 질질 끌리면서 잘 살 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사는 게 편한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잔치에서 ‘잔치의 노예’라고 불리는 데요. 저는 매주매주 글 쓰고 인터뷰하고 오브젝트 정하고 그렇게 진행하는 친구들과 누나들이 저한테 잔치노예라고 부르는 게 참 민망하고 쑥스럽고 그랬어요. 여전히 이상하긴 하지만… (ㅎㅎ) 절대로 힘들기만 한 시간이 아니었고 잔치를 통해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남아 준 거 같아서 참 좋고… 군대 갔을 때, 잔치꾼들의 많은 편지를 기대하고 있어요. 군대 갔다 와서도 하고 싶어요 잔치.

 

인터뷰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에디터 세라는 희전씨의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세라
AUTHOR PROFILE
세라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