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몽롱문방구 문겸조 사장님

몽롱문방구 문겸조 사장님(28)
Q. 몽롱문방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A. 2년 전에 저는 원래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홍대 길거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 캐리커쳐를 그렸어요. 그런데 마포구청이 단속을 나와서 길거리에서 쫓겨나는 경험을 하게 됐죠. 청년들이 길거리에서 무언가로 밥벌이 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직접 겪고 나서 많은 고민에 빠졌어요. 그래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길거리에서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보호를 못 받잖아요. 보호를 못 받으니까 우리가 스스로 보호를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랐어요. 길거리에서나 혼자 작업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공간에 대해 생각해봤을 거예요. 그러다가 어떤 엔젤 투자자를 만나서 투자금을 받고 이 공간을 차리게 되었어요.
Q. 왜 많은 지역 중에 신촌에 열게 되셨어요?
A. 제가 신촌을 원했어요. 공간 고민을 할 당시에 서대문구에서 신촌 확장공사도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신촌으로 적극적으로 오라고 하는 분위기였어요. 실제로 저도 여기 와서 활동했었고요. 캐리커쳐 그리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젊은 친구들이 많으니깐 무언가를 하면 호응도 바로바로 와요. 홍대는 월세가 비싸기도 해서, 신촌이 뭔가 도전하기 편해요. 그래서 신촌에서 가게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그럼 몽롱문방구를 운영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몽방구를 시작할 때의 초심과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사이에서 타협하는 게 힘들었어요. 원래 초심은 술집이 아니라 청년들의 공간을 만드는 거였어요. 길거리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독립적인 아티스트들이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투자를 받아 시작했기 때문에 20평 공간의 월세, 인건비, 보험비 등을 뽑아내려면 무엇이든지 팔아야 했어요. 제가 26살이라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시작했잖아요. 뭣도 모르는 하룻강아지였죠. 그래서 돈을 버는 게 제 1순위도 아니었는데 무언가를 팔고 돈을 버는 게 쉽지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또 한편으로 그게 재미있어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어떻게 재화로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낍니다.
Q. 반대로 이번에는 몽롱문방구를 운영하시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A. 저는 ‘마주침’이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여기서 청춘들이 마주쳐서 서로 어떠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봤을 때 너무나 행복해요. 그게 제가 몽롱문방구를 오픈한 이유니까요. 그리고 몽롱문방구를 줄여서 ‘몽(夢)방구’라고 불러요. 제가 청춘들에게 꿈을 제공해줄 수는 없어요. 대신에 몽방구가 청춘들이 자신의 영혼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응원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저는 청춘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요. 이게 지금의 28살 겸조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손님들의 리즈시절을 채워주고 손님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면 돼요.

Q.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A. 그냥 내 영혼으로 사는 사람? 좀 이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제 영혼에 솔직하고 싶어요.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에디터 마경이 : 몽(夢) 하나에 짜장 떡볶이와, 몽 하나에 마른 안주와, 몽 하나에 쏘봉(소주 1병+봉봉 2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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