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김영순
신초너 인터뷰를 여러 번 거절당하고 방황하기를 1시간 째. 추위를 잠시 피하려 에디터는 중고서점 ‘알라딘’에 잠시 머무르기로 한다. 하지만 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꾸만 눈이 간다. 신초너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구경하러 온 가족들 사이로 에디터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한 분이 계셨으니, 두둥!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 걸 안해봐서 모르겠어.
그럼 알라딘은 어떻게 오시게 됐어요?
나 여기 신촌에 살아요. 나는 알라딘은 잘 안 와요. 그냥 외손주 딸들이 오자고 해서 따라온 거예요.
언제부터 신촌에 사신거에요?
오래됐어요. 지금 한 10년 정도 됐으니까.
10년이나 신촌에서 사셨으면 자주 가시는 장소가 있을 것 같아요!
딱히 없어요. 집이나 근처 거리나 다니지. 집 근처에 공원이 있어요. 저~쪽 공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있는 쪽. 공원으로 운동하러 왔다갔다하는데, 경의중앙선 철도가 헐리고 그 쪽에 새로 책거리가 생겨서 좋아졌어요.

*경의선 책거리 : 경의선 철길 용산선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덩그러니 남게 된 지상공간은 이후 야외도서관으로 변모했다.
신촌은 살기 좋은 곳인가요?
이렇게 저렇게 살다보니 오게 된 곳인데, 신촌 좋은 곳이죠. 교통이 좋잖아요. 버스도 잘 다니고 그냥 지하철만 타면 누구든 어디고 갈 수 있으니까. 신촌 안에 없는 게 없으니 사는데 필요한거 다 해결되고.
저, 성함 여쭤봐도 될까요?
성은 안 대고 그냥 영순이. 70대.
미묘하게 느껴지는 인터뷰이의 거리감에 에디터는 이름을 물어보는 것 조차 주저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하시던 할머니께서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당신의 성함이 ‘김영순’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신촌을 돌아다니면서 얼어붙었던 에디터의 마음에 그분의 성함이 히터마냥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름을 안다는 것, 그 사소함이 이리도 귀한 일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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