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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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8 · 01 · 16

191. 이후연

Editor 리라

 

이후연 (25)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이후연 입니다. 잔치에서는 아트팀 에디터 정동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잔치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2017년도에 잔치에 대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 취재하는 활동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2학기때 지원을 했고 이렇게 여기에 있네요.

 

영화와 여행을 좋아한다고 소개한 게 인상적인데, 어떤 영화를 주로 보세요?

음 장르로 말하자면 공포류 빼고 거의 다 즐겨보는 편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감동도 주는 영화예요. 대표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체인질링’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정말 재밌어요! 실화를 좋아하는 건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책들도 평전이나 자서전 같은 분야를 좋아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는 점들이 재밌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이를테면 분쟁 지역의 소년병이라든지 사회주의 혁명가라든지… 제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즐기나봐요.

 

아, 그래서 여행도 좋아한다고 하신 건가요?

그런가 봐요. 저의 단점이자 장점인 것 같은데 원래 온갖 곳에 호기심이 많아요. 어쨌든 제가 여행강박증이 있어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곳은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 기준이 남들 다 가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바다의 노을을 느낄 수 있거나, 설산을 본다거나 하는 그런 풍경 좋은 곳이요. 솔직히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멋진 광경 한 번 못 보고 죽는다면 서럽잖아요. 무려 지구에 태어났는데…

 

정말 그러네요. 무려 지구의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방문한 여행지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 있나요?

사실 저런 대자연을 눈으로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어릴 때 본 나이가라 폭포의 기억이 생생해요.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아요.

 

 

신촌도 후연씨의 새로운 경험이 된 장소 중 하나 잖아요. 신촌은 후연씨에게 어떤 곳인가요?

우선 저는 신촌 소재의 대학을 벌써 4년이나 다녔는데 앞선 3년은 신촌에 정을 붙이지 않았어요. 집순이 기질이 좀 있어서 뒤풀이 자리도 잘 안 가고, 맛집도 모르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제가 어릴 적 10년 넘게 살던 곳에서 이사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어릴적 동네에 대한 향수 때문에 신촌이 낯설게만 느껴졌어요. 그런데 잔치를 하면서 맛집도 알게 되고 추억도 쌓아가다 보니 이제는 저의 소중한 대학 시절을 보낸 추억의 공간, ‘나의 동네’가 된 것 같아요. 잔치 사랑해요!

 

잔치에서 사용하는 에디터명 ‘정동’은 어떤 뜻인가요? 짐작이 잘 안가요.

저는 원래 스스로를 부르는 별명이 따로 있답니다. H.D라고 제 이름 ‘후연’을 따서 ‘후댕’이라고 붙인 제 약자예요. 그런데 이게 영어니까, 한글로 된 새로운 필명을 갖고 싶었어요. 말할까 말까 망설여지는데 사실 정동은 제가 좋아했던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 그 사람의 별명에서 한 글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요? 누군지 살짝만 알려주세요!

부끄러운데… 제 10대의 핵심 인물이 한 분 계십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인물이라고만 말해 둘게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졌어요. 그 분처럼 저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정동’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간질간질하고 멋있는 에디터 명이라고 생각해요. 잔치에서 정동씨의 글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상깊은 글이 많았던 것 같은데, 평소에도 글 쓰는 걸 좋아하세요?

그정도로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는데 부끄럽네요.(웃음) 글 쓰는 걸 좋아하긴 해요. 잔치 글 말고 평소에는 누구나 쉽게 타자를 두드리면 할 수 있는 글을 많이 써요. 새내기 때만 해도 시도 가끔 끄적여 봤고 시나리오도 써봤는데 요즘은 일기를 자주 써요.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도 글을 쓰는 편이에요. 길게 쓰기도 하고 한 두 문장으로 짧은 것도 있는데 그냥 그때 그때 어떤 감정이 격렬하고, 그걸 기억하고 싶으면 바로 메모장에 적어 둬요. 그리고 꿈 일기도 쓰기 시작했는데 제가 꿈을 정말 많이 꿔서 인상 깊은 꿈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몇 문장 정도로 정리해두고 있어요.

 

정동이 사랑하는 서울의 모습이라며 보여준 사진. 부디 소중한 기억이 넉넉히 쌓였길 바란다. #잠수교

 

그러면 지금까지 쓴 잔치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있나요?

솔직히 맨 첫 글을 쓰고 나서 뿌듯했어요. 제 어릴적 기억을 서두에 썼는데 그 소중한 기억을 남들이 읽어줘서 좋았어요. 저는 서울에 온 첫 날이 참 인상깊거든요. 다섯 살 때라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아도 저녁에 차창 밖을 보면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며 호기심에 휩싸여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잔치에서 계속 활동 할 거라고 들었는데, 어떤 글을 쓰고 싶어요?

글보다는 영상을 더 만들고 싶어요. 음악인 영상이요. 저번 ‘밑에서 하는 잔치’ 행사 때 뮤지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 순간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행복했어요. 영화 볼 때도 제가 음악이 깔리는 장면들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천성인가봐요. 음악과 함께 노래하는 음악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볼래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네요. 올해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다짐이 있나요?

이렇게 말하면 재수없어 보일 것 같은데 제가 2017년을 생각보다 잘 보냈어요.(웃음) 작년에 얻은 가장 큰 보물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걸 얻기 위해 작은 순간순간 용기를 내어야 했어요. 그런데 2016년까지는 용기조차 안 내보고 혼자 ‘왜 모두들 먼저 다가오지 않는가.’ 징징대기만 했거든요. 사람뿐만 아니라 일도, 꿈도요. 그런데 2018년 부터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어요. 거절당해도 다시 한 번 다가가고요. 물론 어떤 것들은 포기해야겠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은 놓칠 수 없으니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너무 좋으니까요! 사람도, 여행지도, 꿈도, 그리고 저만의 로망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갈래요. 그리고 노력없이 징징대지 않는 정동이 되렵니다.

 

이대로 인터뷰를 마치기 아쉬워서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를 던져 달라고 했다.

‘지난 학기 만난 잔치꾼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저에게 옛날처럼 희망이란 걸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잔치 말고 다른 분들도요. 오늘 하루가 저는 참 감사합니다.’

2017년의 잔치도 정동이 있어서 고마웠어요!

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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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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