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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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9 · 01 · 07

225. 한지희

Editor 밍밍이

한지희(24)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볼 신초너는 아트팀 구름 씨네요! 에디터 명을 구름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요?

음… 되게 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리고 구름은 자유롭고요. 어딘가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원하는 때에 갈 수 있다는 게 부러워서 구름이라고 지었어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었네요. 한 학기 동안 잔치에서의 활동은 그 이름처럼 자유롭고 주체적이었나요?

사실 아트팀에 처음 들어오고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 지 많이 난감했었어요. 하지만 한 학기를 돌아보니까 쓰고 싶었던 글을 쓴 것 같아 즐거웠네요. 어떻게 보면 아트팀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닐까 싶어 많이 고마워요.

 

한 학기 동안 쓴 글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글, 또는 쓰는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던 글이 있었나요?

모든 글을 애정하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글은 ‘나만이 아는 신촌‘ 이에요. 원래는 <서울, 1964년 겨울> 속 신촌에 대해서 다루려 하다가 생각보다 신촌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글 업로드 하루 전날 다시 새로 썼거든요. 그렇지만 그 글 덕분에 신촌 구석구석 보고 생각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희 씨 글을 보면 신촌을 문학작품과 연결 지은 글이 많았어요.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속 세브란스 병원이라든지, 마광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 속 신촌 장미여관이라든지요. 평소에도 문학에 관심이 많았나요?

네. 초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읽어 도서왕으로 뽑힌 적도 있고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작가가 꿈이었어요. 지금은 관심사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책 읽는 걸 좋아해요.

 

<서울, 1964년 겨울> 속 사내가 아내의 시체를 판 병원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라니!

 

그런데 지희 씨는 한양대생이잖아요. 신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잔치에 신촌 지역 대학생이 아닌 한양대생이 잔치에 들어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한양대가 있는 왕십리와 달리 신촌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가장 매력적인 점은 신촌의 이미지예요. 지금은 다른 곳에 밀렸다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신촌’ 하면 대학가가 떠오를 만큼 명실상부한 청년의 이미지라는 게 참 신기하죠. 낮과 밤의 이미지가 다른 것도 매력적이고요. 또 어떤 이벤트와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네요. 이게 다 신촌의 이미지에서 나온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그래서 여전히 많은 신초너들이 신촌을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음 학기에 잔치에 실을 콘텐츠에 대해 생각해놓은 게 있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니요. 한 학기의 잔치 활동이 끝나니까 다 내려놓은 느낌이라 지금은 잠시 쉬고 싶어요. 그런데 웃긴 건 쉬는 시간인데도 활동할 때만큼 신촌을 자주 간다는 거예요. 한 학기 동안 신촌을 취재의 눈으로 보다 보니 정들었나 봐요.

 

지희 씨는 솔직한 게 매력이에요!(웃음) 최근 신촌에서 한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신촌 메가박스에서 밴드 Coldplay를 다룬 영화 <A head full of dreams>를 본 거요. 고등학교 시절에 좋아했던 밴드였는데 영화로 보니까 너무 감회가 새로웠어요!

 

Coldplay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음악 다큐멘터리죠? 어떤 장면이 인상적이었나요?

고등학교 때 밴드를 했었거든요. 그때 생각도 나고, Coldplay가 콘서트장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까 부럽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에 묻혀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빠르게 올라왔으니 내려갈 때 4-5배 빨리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였어요. 자신들이 4년 후에 성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들도 저렇게 겸손한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출처: 메가박스)

 

영화를 보지 않은 저조차 저 말을 듣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지희 씨가 생각하기에 스스로가 어떤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약 20년을 한 마디로 압축하려니 굉장히 힘드네요. 성인이 된 이후의 삶만 이야기하자면… 흥청망청 살았다고 생각해요. 19년 동안 묵혀둔 에너지를 다 쓰고 지금은 힘들어서 탈진에 이르렀거든요.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다시 그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보려고요.

 

대학생의 삶은 3개월 반의 학기 중과 2개월 반의 방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쉬고를 반복하는 거죠. 이번 겨울방학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에요?

쉴래요. 지난 학기에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적응도 안 되고 힘든 일도 많았어서 이번 학기가 망했거든요. 지금은 좀 쉴 타이밍인 것 같아요.

 

보통 쉴 때는 무얼 하는 편이에요?

게임하고 웹툰 보고 밀린 영화도 보고… 침대에 붙어 있어요!

 

침대에서 게임 하고, 웹툰 보고, 영화 보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편안한 것들이네요. 힘들었던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며, 2019년의 구름이에게 간단하게 메시지를 남겨볼까요?

아마 내년에는 더 힘들겠지만 좀 더 나를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아. 우린 아직 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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