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19 · 07 · 02

239. 최우린

Editor 복치

최우린

 

우린씨, 안녕하세요. 잔치꾼 인터뷰의 첫 타자가 된 걸 축하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애매’라는 에디터 명으로 잔치에서 활동 중인 최우린입니다. 늘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인터뷰 대상자가 되니 더 떨리네요. 

한 학기 동안 잔치와 함께하고 나니 어느새 날씨가 상당히 더워졌어요. 종강 후에 달콤한 휴식 기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사실 종강이 진짜 종강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저희 과에서 원어 뮤지컬을 진행해서 바로 연습에 들어갔거든요. 나름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을 맡아서 노래 연습도 하고 가사도 외우느라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종강하면 늦잠 자는 게 꿈이었는데 학교와 알바 때문에 제 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요.

종강 후에도 등교 중이라니, 인터뷰 초반부터 제가 괜한 질문을 했네요. 그런데 학기 중에도 밥약에 엠티 기획까지 굉장히 바쁘게 지냈던 것 같은데요. 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봐요. 혹시 인싸…?

그건 아니에요.(웃음) 제가 인싸면 저희 과 모두가 인싸일걸요? 과가 소수 과다 보니까 다들 두루두루 친해요. 과 활동은 아무것도 안 하면 제 자신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서 빠지지 않고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잔치 활동 이외에 따로 하는 대외활동이 없기도 하고요. 

 

인싸 맞는 것 같은데요…

 

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주어진 활동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그나저나 유일하게 하는 대외활동이 잔치라니, 왠지 감동이네요. 우린 씨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 기분이에요! 잔치는 어떻게 들어오게 된 건가요? 

동아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동아리를 찾아보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동아리 지원 기준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글을 쓰는 동아리였어요. ‘재미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내 글을 누군가에게 피드백 받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었거든요. 제 글이 조금이라도 발전될 수 있는 동아리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때 딱 잔치가 나타난 거죠. 바로 지원서를 써서 넣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평소에도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오랫동안 써온 편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글쓰기 학원에 다녔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이 시켜서 억지로 글자 수를 채우기 위해 썼어요. 그런데 학원을 그만두고 대학에 온 뒤에도 저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더라고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요.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정리할 때도 글이라는 수단을 자주 사용하고요.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인 셈이네요. 사실 저는 우린 씨의 밝고 적극적인 모습만 봐서, 왠지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며칠 전에 한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요. 제 생활과 하루의 패턴을 보고 제 성향을 판단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예상과는 달리 제가 굉장히 혼자만의 시간을 아끼고, 파고들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더라고요. 저도 제가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했거든요. 생각해보면 저는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글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 글을 항상 결론이 어두운 편이에요. 예전에는 이게 스트레스였고 억지로 밝은 결말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제 글의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어두운 분위기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려고요.

 

+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순간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우린 씨의 MBTI는 ENFJ라고 하네요 : )

 

글을 통해 내면을 우려내는 최적의 잔치꾼!

 

맞아요. 오히려 글은 꾸며내려 할수록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는 두 편의 글을 썼어요. ‘윤서의 첫 신촌 방문기’ ‘오르보아, 이지선 사장님’ 중 어떤 글이 더 마음에 드나요?   

사실 두 개 다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제 목표는 인터뷰 당시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건데요. 이게 정말정말 어렵더라고요. 첫 번째 글도 아쉽지만 두 번째 글인 오르보아 사장님과의 글이 더 아쉬워요. 사장님이 정말 유쾌하시고 멋지셨는데 글로 풀어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고쳐도 고쳐도 제가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왔죠. 인터뷰가 올라가고 사장님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학기 목표는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다 보면 우린 씨가 원하는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는 두 글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윤서의 첫 신촌 방문기’에서 설레하는 윤서씨의 모습을 보니 신촌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윤서씨는 그 뒤에도 신촌에 방문했나요?

아니요. 그 친구는 워낙 집순이라… 그날도 거의 몇 주 만의 나들이였어요. 늘 제가 먼저 데이트를 주선하는 편이죠.

 

그렇다면 윤서씨와 신촌을 재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어느 장소를 데려가 보고 싶나요? 한학기 동안 잔치꾼으로 활동한 만큼 이제 우린 씨는 나름 신촌에 빠삭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은데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돼서 아직도 신촌을 배워나가고 있는 잔치꾼이지만요. 다음번 신촌 나들이는 겨울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집순이 윤서가 그 전에 신촌에 오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윤서에게 봄과 다른 겨울의 신촌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저희는 둘 다 동네서점을 좋아하니까 신촌의 서점들을 둘러보고, ‘레인트리’에 가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가봤거든요. 

 

서점을 가게 된다면 ‘퇴근길 책 한 잔’ ‘홍익문고’를 추천할게요. 친구인 윤서씨의 이야기를 담은 글은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반면 두 번째 글은 오르보아 사장님과 진행한 첫 공식 인터뷰였는데요.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장님께서 저를 처음 보시자마자 ‘저녁 드셨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간단히 먹고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로 되겠냐며 박스퀘어 안의 음식들을 이것저것 주문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마음만 받고 제가 계산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극구 반대하셔서 결국 디저트까지 선물 받았어요. 정말 마음까지 배부른 인터뷰였습니다.(감동)   

 

알찬 답변에 맛있는 먹거리까지! 사장님 너무 멋지세요. 멋진 사장님만큼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자신만의 오르골을 찾아가길 바란다’는 마무리였어요. 지금 우린 씨는 자신만의 오르골을 찾아가는 과정인가요?

힘들게 찾아가고 있는데 멀어지고 있는 거 같기도 해요. 이번 학기 학점이 역대 최하거든요. 사실 그동안 저만의 오르골을 찾기 위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번 학기에 들어서 정말 배우고 싶은 전공이 생겼어요. 제발 이번에 붙어서 제 오르골의 태엽 한 부분이라도 완성이 된다면 좋겠네요. 아, 참! ‘오르골을 찾는다’는 표현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는데요. 사실 피드백 과정에서 운영팀 ‘플리’ 에디터가 제안해준 문구예요.

 

앞으로 잔치와 함께하며 우린 씨의 오르골을 꼭 찾게 되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한학기 동안 잔치꾼으로 활동한 소감을 들어보고 싶어요. 

잔치를 하며 멋진 사람들을 많이 안 것이 정말 좋아요. 잔치꾼들에게 제일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매주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했어요. 또, 제가 인스타그램을 자주 하는 편이라 의도치 않게 잔치꾼들의 일상을 알게 되는데요. 다들 열심히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여름과 가을에는 자격증도 따고 이번에 받은 학점을 만회하며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웃음)

 

어릴적부터 이렇게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는 우린씨! 

다음 학기에도 독특한 에디터 ‘애매’만의 분위기를 담은 콘텐츠를 기대할게요

 


다채로운 콘텐츠로 지난 봄을 수놓은 잔치꾼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잔치의 여름은 개성강한 잔치꾼들과의 인터뷰로 채워집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 만나요 :-) 

@welcometozanchi

복치
AUTHOR PROFILE
복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