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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0 · 07 · 29

278. 김효진

Editor 메람

김효진 (22)

 

효진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올해 새로운 잔치꾼으로 함께하게 된 22살 김효진입니다. 에디터 섬데이로 활동하고 있어요.

첫 잔치 활동이 마무리된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잔치와 함께 보낸 한 학기는 효진씨에게 어땠나요?

벌써 한 학기가 지났네요. 잔치를 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잔치를 통해 글을 쓰면서 저에 대한 고민, 이런 저런 상념에 묻힐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학기는 부득이하게 코로나 때문에 예정된 계획들이 무산되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바쁘고 정신 없이 보내서 제겐 좀 아쉬운 학기였던 것 같아요. 잔치 활동에 열심히 임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아요.

맞아요. 올 한 해가 정신없이 흘러 벌써 여름을 맞이하고 있어요. 이번 학기에 효진씨가 쓴 두 개의 글을 읽으면서, 에디터 명처럼 어느 날 열린 아늑한 잔치에 초대된 기분이었어요. 잔치꾼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아트팀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늑하다’인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잔치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작년에 친한 동기가 잔치꾼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 첫 계기였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제가 대학생이 되면 문예소모임이나 문예동아리를 들어가서 꾸준히 글쓰기 활동을 이어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기회도 드물고 여건도 녹록치 않더라고요. 저도 점차 글을 안 쓰게 되고 그게 참 아쉬웠어요. 그런데 동기가 활동하는 동아리가 웹진 동아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여러 부서로 나눠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잔치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플레이스팀에 신청하려 했어요. 신청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플레이스팀에 관한 글감을 구상 중이었어요. 하지만 여러 잔치 글들을 계속 읽으면서 아트팀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뭔가 저랑도 잘 맞을 것 같고. 아트팀에 들어가서 ‘나의 시와 수필, 소설(꽁트)를 써보자.’ 가 목표가 되었습니다.

효진씨의 목표가 이뤄질 글들이 기대가 되네요. 평소 문학을 애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가장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나요!

감사합니다! 아직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 접한 책들이 적지만, 근래에 가장 좋았던 책은 아니에르노의 ‘남자의 자리’예요. 이 책은 작가가 아버지의 일생을 쓴 책이에요. 어릴 적 작가 자신이 살았던 가난한 프랑스 북부의 시골과 현재 교양 있는 부르주아인 본인과의 간극, 사회적 위치 등을 아버지를 통해서 보여줘요. 작년 이 책을 접했을 당시 영화 기생충이 개봉했었는데 옷과 스타일로 사람을 위장할 순 있지만 사람 자체의 품행이나 냄새는 숨길 수 없었잖아요? 이 책이 저에겐 딱 그랬어요. 숨길 수 없는 계급이라고 할까요. 작가의 부모님은 저의 부모님의 과거와 다름없었고 가난한 시골에서 자라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며 점차 부모님과의 알 수 없는 위치가 생기는 아니에르노는 정말 저와 비슷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저의 치부가 들키는 것 같아 씁쓸했어요. 이 책은 작년 한 해 동안 저에게 교양이란 무엇인지 계속 질문을 던지게 만든 책이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불온한 자유에 머물러 있다고 표현한 첫 번 째 글이 문득 떠오르네요. 진로에 대한 효진씨의 고민과 감정이 여실히 잘 드러나면서, 저 또한 무척 공감이 되었어요. 이와 반대로 효진씨에게 온전한 자유로움을 주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첫 번째는 가족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데에 중심축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있으면 걱정거리가 가시는 것 같은 온전함이 저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사실 가족들의 소중함을 대학생이 되기 전까진 잘 체감하지 못한 것 같아요. 매일매일 봤던 가족이니까요. 대학생이 된 이제는 일 년에 한두 번밖에 못 보니까 볼 수 있는 순간순간이 참 귀하게 여겨져요. 제 가족은 모두 뿔뿔히 흩어져 살아서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각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고향입니다. 이제는 사정 때문에 갈 수 없는 고향이지만 그곳은 제게 영원한 향수로 남을 거예요. 가끔 고향친구들을 만나러 1년에 한번 고향을 방문해요. 고향을 방문하는 그 순간 저는 영원한 10대 김효진으로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불안할 것도 없고 가면을 쓸 필요도 없는 온전한 저로 남아있게 되죠. 

 

온전히 남아있는, 남았으면 하는 순간들.

 

변화를 겪으면서 늘 함께 하던 존재의 소중함을 더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척 그리운 사람들과 순간이겠네요. 효진씨의 영원한 향수인 고향은 어디인가요! 고향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팟이 있다면 어딘지 궁금해요.

저의 고향은 경상남도 창녕이에요! 그곳에서도 ‘남지’라는 곳은 낙동강이 흐르는 살기 좋은 동네랍니다:) 역시 남지체육공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봄에는 강변으로 유채꽃이 만개해 정말 아름다워요! 전국에서 유채꽃 축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어요 흐흐. 저희 동네는 낙동강 하류부근이라 모래가 많아 땅이 대체적으로 평평해서 걷기 정말 좋아요. 친구들과, 가족들과 밤산책을 하고 치맥하던 그곳은 여전히 아른거립니다. 특히 엄마와 체육공원 일대와 철교를 지나며 드라이브하던 나날들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순간은 넉넉한 마음만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여름을 찾아서 떠난 효진씨의 글과 같이 청량한 계절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번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궁금해요!

벌써 7월말이네요. 이번 여름은 학과 원어연극 준비를 하며 보내고 있어요. 매년 저희 과가 원어연극을 상연하거든요. 올해는 제가 기획 및 조연출을 맡게 되어서 지금도 매일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흑흑. 그리고 가끔 친구들과 놀고… 그게 다일 것 같아요.

어떤 연극인지 소개해줄 수 있나요!

외젠 라비슈의 ‘루르신 거리의 사건’이에요. 단막 희극이고 19세기 프랑스가 배경이에요. 전날 밤 동창회에서 우연히 만난 두 친구가 술에 잔뜩 취해 주인공의 집에서 잡니다. 전날 밤 기억을 다 잊어버린 채요. 그런데 주머니에선 과일 씨앗, 석탄 같은 이상한 물건들이 잔뜩이에요. 그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아침 식사를 합니다. 주인공의 아내가 신문을 보며 식사를 하는데 신문에는 어젯밤 루르신 거리에서 여자 석탄장수가 살해당한 기사가 실려 있는 거예요. 가해자는 석탄장수를 초록색 우산으로 죽였는데 마침 두 친구가 지나간 어젯밤 길, 석탄, 초록색 우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그들은 그들이 석탄장수를 죽였다고 생각하여 사건을 은폐하려 합니다. 피의자인 것을 눈치 챈 주변인들을 하나 둘 죽이려하고 마지막엔 목격자 한 명만이 남게 됩니다. 그건 바로 서로인 것이죠. 하지만 그 신문은 20년 전 신문기사였고 주머니에 석탄이 있었던 이유는 어젯밤 만취를 해서 집에 도착한 후 보일러실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죠. 단순한 해프닝이지만 진실 앞에서 이기적이고 추악한 인간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죠. 극 중간에 노래도 나와서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연극이랍니다!

 

화려한 무대 조명이 그대를 감싸고

 

무척 기대가 돼요! 효진, 매우 다재다능한 잔치꾼이었군요~ 평상시에도 문화 생활을 즐기는 편인가요? 효진씨가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화 생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현생에 치여 자주는 못 가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가려고 해요! 연극, 뮤지컬, 미술관, 전시회 등 정말 다 좋아해요. 이번 주 금요일엔 동기들과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를 간답니다(속닥속닥) 너무 신나요! 가장 즐겨하는 취미는 외국영화 보기 같아요. 영화를 진짜 자주 봐요. 영화를 보면서 그 나라의 분위기와 문화 말투와 뉘앙스도 유심히 관찰해요. 관람 후 궁금한 것이 생기면 곧바로 검색해서 배워가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엔 일본의 대입전형과 일본 의복 역사를 간단하게 검색해본 것 같네요(웃음). 또, 제일 좋아하는 취미 활동은 해외여행이에요.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을 여행을 통해 접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과는 다른 모든 것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해요. 유튜브도 자주 보는데, 최근에는 틴탑에 다시 빠져서 요즘 제 삶의 낙은 니엘입니다. 유튜브로 니엘 보기가 전부예요.

 

호기롭게 다 담아내는 그녀의 열정!

 

효진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즐거운 문화 생활을 경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 지 궁금해요! 말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저는 올해 초 프랑스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2020년의 가장 큰 목표였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연극이 저의 우선순위가 되어서, 겨울이 되어야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것 같아요. 정말 따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적 올리기… 1학기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니 2학기도 그에 준하는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학생회장으로서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되는 2020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 날, 다가올 순간들 속에서 온전한 자유를 찾기를!

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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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람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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