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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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0 · 11 · 24

293. n년 전,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Editor 두잇

n년 전,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잔치 FM, 신촌사람들📻

 

여러분은 사진첩을 들여다볼 때가 있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지냈던 일과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지않나요? 그래서 저는 요즘 들어 사진을 찍으며 그날의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때 내가 뭘 했었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떠올리면서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게 말이죠. 여러분도 오늘 하루의 기억을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신초너 여러분의 오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잔치 FM ‘신촌사람들’ 스페셜 Dj 두잇입니다!

 

 

어느새 우리는 마스크를 안 쓴 예전보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에 더 익숙해져 버린 것 같은데요.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300명을 넘은지 며칠째가 되는 오늘, 저는 약속을 취소했답니다. 이제는 밖으로 나가기도, 사람들을 만나기도 조심스러워진 것 같아요. 예전이면 크게 고민하지 않았을 문제들도 한 번씩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에요. 

 

자연스럽게 신촌의 모습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사람들로 붐볐던 거리가 여유가 생기고, 흥겨웠던 버스킹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익숙할 정도로 자주 갔던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예전의 신촌이 점점 더 그립네요. 그래서인지 요즘따라 사람들도 사진첩 속에서 사진들을 뒤져보기도 하고, 추억을 그리워하며 예전의 기억 속에서 종종 헤엄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코너에서는 오늘 신초너들의 예전 추억을 들어볼까 합니다. #1124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신촌에서의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다 좋으니 사연 보내 주세요! 사연 채택되신 분께는 작은 선물을 보내드려요.

 

사연을 듣기 전, 질문 하나 할게요. 여러분에게 신촌은 어떤 존재인가요? 광고 듣고 오시면서 이 질문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광고 듣고 와서 사연 읽어드릴게요!

 

 

 

네 광고 듣고 왔습니다. 그럼 사연들 읽어 드릴게요! 첫 번째 사연은 이대생 A양에게 온 사연입니다!

 

『 동아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다 같이 신촌의 큰 고깃집이나 술집에 가 뒤풀이를 한 게 기억에 남아요. 마시고 웃고 떠들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어요.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많이는 못 마셨지만요.

솔직히 신촌은 인형 뽑기나 게임센터 같은 것 때문에 더 많이 갔어요. 특히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센터를 자주 가거든요. 게임센터가 어두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는 했죠. 밝을 때 들어가서 해가 지고 있을 때 나오면 알차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어요. 그때는 새내기라 마음껏 놀아도 걱정할게 없었거든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같은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놀아서 그런지 그때 놀고 나와서 느꼈던 편안함은 잊히지 않아요.

코로나 때문에 안 간지 오래되었는데 갔던 곳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졸업 학년이 되는데, 졸업 전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

 

네. 저도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어요! 신촌은 역시 놀 거리가 많은 곳 중 하나이죠. 거기다가 새내기 때면 가장 걱정할 거 없을 때네요.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펙쌓아야지, 공부도 해야지 하며 할 것도 많은데 그때아니면 또 언제 신나게 놀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더 열심히 놀 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아, 사연듣다보니 생각났는데요. 저는 예전에 친구랑 다모토리 간다고 줄 서다가 못 들어간 기억이 있어요. 막차시간이 지나면 들어갈 수 있겠지 하며 영화를 보고 돌아왔는데도, 사람들이 많은 거에요. 그때는 사람 많다고 불평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그리워지는 때인 것 같네요.

 

 

 

두 번째 사연은 홍대생 B군에게 온 사연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옆 동네 대학교의 풍물패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학생입니다. 몇 년 전, 우리 동아리끼리 가을 정기 공연을 했는데 그때 저는 신입생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와중에 열정만 넘치게 북을 쳤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과 길거리에서 잠시 구경하러 온 구경꾼들로 북적북적했어요. 심지어 외국인들까지도 공연을 보러 왔거든요. 아무튼 그 시선에 더 힘이 나서 열심히 칠 수 있었어요. 하기 전에 너무 긴장이 됐었던 기억이 있는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긴장이 설렘으로 바뀌고 공연을 한다는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신촌 하면 신입생 때의 기억도 나면서 아련해지기도 한 것 같아요. 근데 창천공원이 리모델링을 해서 이제 더 이상 공연을 마음껏 할 수 없어 안타까워요. 우리 애들도 공연해야 하는데… 창천공원 돌려주세요….』

 

아.. 창천공원이 파랑고래 근처군요! 제대로 된 이름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나저나 공연하는 공간이 사라지셔서 너무 아쉽겠어요. 원래 공연하는 사람들은 관객들의 반응에 더 힘이 나기도 하고,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더라고요. 그런 공간 중 하나가 없어졌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그리고 신촌이 다른 동네들과 다르게 거리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잖아요. 길가다가 사람들 몰려있으면 뭐하나 궁금해서 나도 그 사이에 껴서 보기도 하고, 잘 하면 박수 치고 호응하면서 보기도 하고. 이런 게 또 신촌만의,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재미 아니겠어요? 물론 요즘은 쉽게 볼 수 없지 만요…  

 

 

마지막 사연은 연대생 C양에게 온 사연입니다.

 

『 삼성관이나 과학관 다니는 학생들은 다 알만한 서문 맛집 카페까밥이 있었어요. 공강 때마다 가서 제육덮밥 먹는 게 국룰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갑자기 사라졌어요. 학교 다니던 추억도 함께 사라진 기분이에요.

아, 그리고 클로리스라고 얼그레이 밀크티 맛집이 있거든요? 거기 너무 가고 싶어요! 여기만큼은 꼭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또 연고전 끝나고 밤새 술 먹고 놀다가 노래방에서 밤새우고 다같이 해 뜰 때 국밥먹고 집 갔던 때도 떠오르네요. 학교의 큰 행사를 못하니깐 이대로 졸업하는 건가 싶어서 슬프네요.  』

 

하나 둘 사라지는 가게들을 보면 저희들의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고, 다시 못 간다는 생각에 슬픈 것 같아요. 다들 영원히 그 자리에서 지켜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이럴 때마다 코로나가 더욱 미워지네요.

 

 

2달 전, 신촌의 하늘

 

 

네. 세 분의 사연 잘 들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애인이랑 헤어졌을 때 애인이 마지막으로 사과하러 왔던 게 신촌이라 항상 아련하고 술이 땡긴다는 분도 있고요. 신촌에 놀러 가서 저녁 먹었던 식당을 또 가고 싶다는 분도 있고요. 사장님이 잘 챙겨주셨대요. 그리고 빨잠 앞에서 친구 기다리기. 맞아요. 신촌 하면 빨잠이죠! 빨잠 안가본지도 오래되었다는 신초너분들도 많으시네요.

 

아, 제가 아까 여러분께 신촌은 어떤 존재인지 물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지금이기도 하고, 추억이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는데, 홍대생인 저한테 신촌은 가깝지만 먼 이웃 같은 존재거든요. 오히려 가까워서 더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신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분의 추억들을 들으니 신촌이 다양한 얼굴을 가진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신촌은 제게 더욱 알아가 보고 싶은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어서 신촌의 이곳저곳을 알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어요.

 

여러분은 신촌에서의 어떤 추억을, 또는 기억을 갖고 있나요? 이번 기회에 사진첩을 열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다고 추억을 곱씹다가 너무 가고 싶다고 놀러 가시면은 안되는거 아시죠? 우리 모두 지킬 건 지켜서 이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보자구요.

 

그럼 노래를 들으며 이번 코너 마무리 지을게요. 지금 상황에 딱 어울리는 노래 제목이네요.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 가’ 들으며 마지막 인사하겠습니다.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신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답답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며 이겨내 보자구요! 그럼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언젠가 신촌에서 만나요~ 지금까지 두잇이었습니다! 

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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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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