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나 누구게?
어린이들이 이제 절 보면 ‘어른’이라고 그래요. 근데 저는 아직도 이 사실이 안 믿겨요.
나는 아직도 눈물이 많은데..나는 아직도 힘들면 누군가한테 징징거리는데..이런 내가 무슨 ‘어른’인가요.
근데 한 번은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어요. 바로 마주하는 현실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기꺼이 나의 꿈의 크기를 줄였던 순간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꺼이’ 줄인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꿈을 줄인다는 것이 매우 힘들며 현실에 굴복하고 나 자신에게 지는 창피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꿈을 줄임으로써 나의 또 다른 행복에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편안한(?) 삶에서 오는 행복을 택하기로 했어요. 그 행복을 위해서 꿈을 아주 조금은 포기하기로 했구요. 꿈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아니고 조금 줄이는 거니깐? 큰 꿈을 이루고 싶은데 그 과정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건 너무 큰 욕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무 어린애 같이 좋은 말로는 꿈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품었던 건데, 한편으로는 너무 욕심만 부렸던 건 아니었나 싶어요. 엄마랑 장보러 갔을 때 불고기 옆에 있는 군만두가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땡깡 부리는 것 같은? 꿈의 크기만큼 나의 욕심 크기도 컸다는 것, 꿈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에 다른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 그 행복도 다른 행복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느꼈어요. 누구는 나를 보고 “뭐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니깐~~ 헤헿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시험기간에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 이 글을 쓰고 나면 공부는 커녕 펴보지도 않은 전공 책을 보며 울부짖을 예정이라는 것,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 글을 올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깐 아직도 ‘어른’되기에 한~~~~참 모자른 어린애 같네요 헤헤헿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당신은 과연 ‘어른’인지 혹은 언제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느끼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고 말씀해주시면 뭔가 설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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