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LONG:D (VIDEO)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짧아지는 대신 더 일찍 온다고도 합니다. 짧아지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일찍 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겨우내 그렇게나 기다려왔던 봄이니까요. 우리는 봄이 저 멀리서 머리를 빠끔 내밀고 있을 때부터 봄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언제 가버릴지 모르는 봄에 마음이 급해지고 있을 때 롱디를 만났습니다. 이 멋진 봄날이 가기 전에 봄과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벚꽃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술집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촬영했던 <따뜻해줘>라는 곡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곡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장소에서, 아무도 들어보지 않은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촬영하는 내내 활짝 열어두었던 유리문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노래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렇게 소리가 크게 들리는구나, 혹시나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신이 나 있었습니다.
<따뜻해줘>의 촬영을 끝내고 잠시 나갔다 들어오니, 롱디의 의상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비주얼에 신경을 쓰는 팀이라는 것은 영상과 사진들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의상뿐만이 아니라, 영상에 보이는 레고머리나 기린 인형도 그들이 직접 준비한 소품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주도면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따스한 봄바람과 봄 햇살을 맞으면서 <취향수집>의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연희동에 있는 롱디의 작업실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 근처에 살고 있는 우리 팀원이 집에서 과일을 씻어 오고, 맥주 몇 병과 음료수를 차려 놓으니, 영락없는 동네 잔치였습니다. 롱디는 서로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을 돌려 줄 수 있는 만남과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야말로 봄처럼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글 : 덕호
영상 : 쏭, 슴미, 져니
음향 : 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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