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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5 · 05 · 07

9-2. LONG:D (INTERVIEW)

Editor 고니

(좌측부터 김현우, 한민세, 이상, 민샥, 조랭)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민샥(이하 민) : 롱디에서 노래하는 민샥입니다. 본명은 김민석이에요.

한민세(이하 한) : 롱디에서 노래를 만들고 있는 한민세입니다.

김현우(이하 김) : 세션이구요, 롱디에서 베이스 치는 김현우라고 합니다.

조랭(이하 조) : 한민세의 공동 작업자이자, 조랭입니다. 조랭이 떡 아니에요. 본명은 조승엽입니다.

이상(이하 이) : 음악하고 있는 이상입니다. 저도 예명이구요… 본명은 밝히지 않는 걸로.

빼로(이하 빼) : 저는 perro구요. 본명은 이한재에요. 롱디의 크리에이티브 크루고, 매니저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한 : 롱디는 저랑 민샥 둘이지만, 그거랑 또 롱디 월드라는 게 있어요. 오늘 같은 경우는 롱디월드의 밴드셋으로 진행한거고, 디제이 셋도 있고 영상을 같이 하는 팀도 있습니다.

 

* 조랭씨가 맡고 계신 공동작업자는 뭔가요?

조 : 곡 쓰는 과정에 같이 참여를 합니다. 취향수집은 기타 편곡을 같이 하고, 따뜻해줘는 코러스를를 편곡했어요. 멜로디 메이킹도 참여했고요.

 

* 예명들이 특이하시네요. 예명이 조랭과 이상인 이유?

조 : 고등학교 때 지어진 건데요, 그냥… 조씨라서 그렇습니다. 더 할 말이 없네요. (하하)

이 : 저 같은 경우에는 국문에 조예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전-혀 조예가 없고요. 굳이 뜻 중에 하나를 밝히자면, 본명이 좀 흔해서…본명에서 마지막 글자를 뺀 거에요. (한 : 원래는 이상해씨에요.) 아 그거 아닙니다! (크하핳)

 

* 롱디의 뜻?

한 : 민샥이랑 저랑 되게 멀리 살아요. 2시간 정도? 그래서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롱 디스턴스 커플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사실 영어권에서는 d를 다른 걸 줄인 거라고들 하죠… 뭐, 인터뷰엔 그렇게 생각하셔도 무방하다고 적어주세요. 사실 제가 다리를 잘 못 꼬아요. 불편합니다.

 

* , “색기발랄 신스팝 팀이라고 소개글이 되어있는데, 이 때의 색기도 중의적인 건가요?

한 : 아 그건요. vivid를 어떻게 한글로 표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재기발랄함과 색의 다채로움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저희가 만들어낸 조어에요, 그런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다리를 잘 꼬지 못할 뿐.

민 : 색기발랄을 쓸 때는 그걸 의도한건 아닌데….

(잔치 : 노래에 드러나지 않나요? 가사 중에 식스티나인 이라거나.)

한 : 식스티나인 뭐요? 어머, 그 영화가 왜요?

* 각자 음악을 시작하신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민 : 저는 한 4년 반 정도 먼저 보컬 공부를 했어요. 가수를 하려고 실용음악과를 간 거죠. 무작정. 그리고 오디션 보이스코리아 출연하게 되면서 민세가 저한테 연락을 해왔고, 그 계기가 저를 롱디에 있게 한 거예요.

 

* 연락 받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어요?

민 : 별로였어요.(하하하!) 장난이고. 긴가민가했죠.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노래한다는 거는 주로 가창력에 중심이 쏠려 있는데, 인디 팀에서는 색깔을 만들어야 되고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죠. 본격적으로 롱디에 합류하기 전에 민세가 유튜브에 올려놨던 원래 노래들을 들었을 때, 제가 태어나서 전혀 안 불러본 장르였던 것도 두려움에 한 몫 했고요. 저는 주로 세거나, 강하거나, 담백하거나, 슬픈 노래를 불렀는데, 민세 노래는 뭔가 애교도 있고. 그런데도 롱디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냥 사람이 좋아서 예요. 매니저 빼로랑 민세를 셋이서 처음 만났을 때, 동갑이었던 것도 좋았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그들의 전공이 음악이 아니었다는 거였고 전 거기서 큰 메리트를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랑 똑같이 실용음악과였다면 뻔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요. 같은 이기심과 같은 욕심이 있어서 충돌도 있었을 거고. 하지만 시작하고 준비하는 단계가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연결고리가 있더라고요.

한 : 전 음악한지는 3~4년 정도 됐고요, 저는 원래 힙합을 하고 싶어서 컴퓨터 음악을 배웠어요. 그런데 1년 정도 하다 보니까 저랑 힙합이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전자음악으로 전향했고요. 민샥한테 연락을 하게 된 건, 그 때 제가 보컬을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빼로가 이 친구 영상 좀 보라면서 보이스코리아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소울풀한 목소리를 찾고 있었는데 딱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음악 외적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 스톱모션도 그렇고 다른 영상들이 퀄리티 있더라고요.

한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롱디 월드에 영상팀이 따로 있고요, 뻬로씨도 영상을 하실 줄 알죠.

 

* 전반적으로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민 : 제가 이 팀의 코디에요. 실제로.

한 : 제가 촬영할 때 입었던 옷 다 얘 거예요. 팬티만 빼고. 팬티는 안 맞아.(크하하!)

 

* 작곡이나 작사는 누가 주로 하시나요?

한 : 원래는 제가 많이 했는데 이젠 같이 하고 있어요. 4월에 나올 곡은 조랭형이랑 민샥이가 할 거에요.

 

* 작사에 대한 영감은?

한 : 작사는 평소에 웬만하면 일기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안 되면 운전할 때나, 자기 전에 떠오르는 생각을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적어놔요. 그리고 제가 메모장에 항상 가사라고 해시태그 달아놓고 써놔요. 노래를 만든 다음에 그 가사들 보면서 매칭을 시키죠. 이렇게 하는 사람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생각나는 거 글로 써놓고 나중에 가사화! 멜로디보다 가사가 먼저 나옵니다.

 

* 취향수집이랑 따뜻해줘 외에 Taste me 도 최근 발매하셨는데, 상당히 유명하신 분들이랑 콜라보를 하셨더라구요.

한 : 취향수집을 1월 22일날 발매하고 그 이후에 공동작업 의뢰가 몇 개 들어왔는데, taste me는 그 중 첫 번째 작업이었어요. 첫 번째 앨범에서 제안을 주신 분이 쿠쿠크루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 쿠쿠크루의 신동훈 씨랑 같이 하게 된 거고요. 저도 녹음할 때 처음 뵈었어요. 진짜 키가 크고, 진짜 웃겨요. 신동훈씨가 멋있었던 건 어떤 요구 사항을 제시해도 다 따르고, 정말 짓궂은 촬영도 되게 열심히 하시던 점.

* 따뜻해줘는 어떤 노래인가요?

민 : “따뜻해줘”라는 말이 단어만 봤을 때는 계절이나 온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냥 연인을 바라본 노래에요. 연인끼리, 너 왜 이렇게 차가워? 나한테 따뜻하게 대해줘, 이렇게 말할 수 있잖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부를 때의 느낌은, “따뜻해줘”라고 말하는 사이가 권태기의 커플일 수도 있고 아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썸을 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걸 이제 빙하기에 눈이 녹듯이, 봄이 찾아오듯이 풀어달라는 거지. 날씨적인 것과 지구의 환경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을 복합적으로 얘기하고 싶었고요.

한 : 환경적인 의미가 왜 포함이 되냐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겨울이 추워진대요. 겨울도 추워지고 여름이 더워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추위를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지구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하하하!) 가사에 그래서 지구도 나와요.

 

(잔치 : 맨 처음엔 그냥 봄노래인 줄 알았는데, 곰곰이 들으니까 가사가 좀 슬프더라고요)

한 : 그게 실제로 제 경험인데요. 맨 처음의 “네가 날 알아줬을 때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는 알았어” 이 가사. 거기서부터 출발한 노래에요. 어느 날에… 제가 그날따라 하루 종일 힘든 일이 많았는데, 밤에 여자친구를 보기로 했었는데 제 표정만 보고 여자친구가 그냥 안아준 거예요. 지금까지 준비한 말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얘가 안아준 것만으로도 하루가 힐링되고 위로된 느낌. 그 때 착안한 거죠.

 

* 취향수집은 어떤 노래인가요?

한 : 제가 보니까, 오래가는 커플들은 보통 서로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서로 맞는 구석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하다못해 제가 오래 만난 여자친구들을 보면, 영화 하나만 봐도 말을 진짜 길게 할 수 있는데 짧게 가는 애들은 대화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 걸 느끼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사를 써놓은 거예요. 그걸 최근에 곡으로 만든 거죠.

 

* 신스 팝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한 : 신스팝이라는건 정확하게 말하자면 음악의 장르라기보다는 방법론적인 갈래에요. 신디사이저라는 악기를 활용한 대중음악이라는, 굉장히 포괄적인 느낌이죠.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저희끼리 만든 sf 팝이라는 장르가 있어요. 그게 저희 장르죠. 장르가 뭐에요? 하면 SF입니다, 해요.

 

* 이런 분위기의 곡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신가요?

한 : 조금 다를 것 같은데, sf가 사이언스픽션이라는 말에서 주는 느낌도 있지만 사실은 소울과 펑크의 합성어기도 해요. 그래서 그쪽 장르의 음악 영향을 받지 않을까…소울과 펑크의 영향을 받은 전자음악, 이렇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전자음악인데도, 오늘 했던 촬영처럼 밴드셋으로 하는 것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민 :졸라 잘 맞죠?

한 : 이 세션 분들이 프로라 그래. 저희 합주 두 번밖에 안했어요.

(잔치 : 밴드셋 편곡은 누가?)

한 : 편곡이라기보다는 원곡을 구현하는 겁니다. 그래도 각자 악기에서 나름의 편곡이 들어가죠. 특히 이상 씨가, 그대로 치면 전자음의 드럼이 되게 재미없는데…이상 씨 어떻게 치는지 말씀 좀 해주시죠.

이 : 포인트가 있다면 되게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느껴지는 대로 치는 것일 뿐입니다. 예전엔 셋이 했을 때도 있었는데. 베이스가 들어오니까 되게 좋았어요. 분위기나 리듬감이 훨씬 더 살아나고.

민 : 우리의 장점이죠. 음원으로 들을 땐 이렇고, 라이브로 들을 땐 이렇구나. 얘네 라이브는 밴드셋도 하고 한민세 저 친구는 디제잉도 하네? 그런데 갑자기 한명이 더 나와서 밴드도 하고 코러스도 하고? 그런데 기린도 항상 저기 서 있고. (하하) 다양성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기린도 멤버인가요?

한 : 조단 메소포타미아 3세입니다.

* 왜 하필이면 기린?

한 : 저희 곡 중에 <기린이 되었네>라는 노래가 있어서. 노래가 먼저고 얘가 나중입니다. 공연 때도 맨날 들고 다녀요. 가격 택도 안 뗐습니다. 나중에 중고로 팔려고. (크하하!)

 

* 졸업은 하신 건가요?

민 : 전 안 할 거예요. 저는 그 전에 잘 될 거예요. 이건 정말 제 개인적 의견인데, 전 실용음악과를 졸업하는 걸 추천해주고 싶지 않아요. 거길 들어가긴 어렵죠. 그런데 나오는 건 너무 쉬워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년~ 2년 사이에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배운다고 봐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밖에서 하는 것은 정말 달라요. 전 공연하거나 행사하면서, 빼로랑 민세랑 음악 같이 하면서 배우는 게 훨씬 많았어요. 물론 학교 들어갔을 땐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졌죠. 근데 지금은 큰 애착은 없어요. 굳이 졸업을 해야하나도 모르겠고. 사람들마다 우선순위가 다른 거죠. 졸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교수를 하려는 사람들, 학위를 따서 그런 과정을 밟아가는 사람들이고 저처럼 졸업을 안 하려는 사람은 꿈이 확고하거나 다르게 생각해둔 길이 있는 거죠. 결론은 민샥은 졸업생각 없다.

 

한 : 전 아직 졸업 안 했습니다. 휴학 중이에요.

 

* 민세 씨는 학교 생활하는 거랑 롱디 같이 하는 것, 병행이 힘들진 않았는지.

한 : 네. 롱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크하핳) 전혀 문제없었어요.

 

*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한 : 먼저 마이클 잭슨. 제가 80년대 흑인 댄스음악을 좋아하거든요. 많이 영향을 준 프로듀서로는 퍼렐 윌리엄스.

민 : 첫 번째는 스티비원더. 저는 스티비 원더가 눈이 보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잔치 : ???) 안 보이는거 다 연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왜냐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 그만큼 대단해요. 그리고 또, 스티비 원더한테 제일 높이 사는 건 나이에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표현력도 좋아질뿐더러 노래를 더 잘 한다는 거.

두 번째는 엘튼 존이에요. 엘튼 존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앨범을 낼 때마다 목소리가 바뀌거든요. 그런데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아요. 바뀌는 목소리에 따른 다른 스타일을 구상해요. 또, 콘서트를 하는 동안 절대 쉬지 않아요. 게스트도 안 부르고. 그 에너지가 정말 좋고 정말 부러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에너지를 공연에서 보여주는 가수가 몇 없거든요.

마지막으로는 휘트니 휴스턴. 그냥 정말 말 그대로 휘트니 휴스턴. 휘트니는 전 세계 여자 보컬 중에서 역사로 남을 수 있는 사람 같아요. 남자는 뭐 많잖아요. 그런데 여자로 봤을 때는 휘트니 휴스턴이 역사의 한 획을 긋지 않았나.

한 : 답 수정해도 돼요? (하하하) 일렉트로닉 음악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프랑스 일렉하는 사람들이 진짜 독특해요. 그 중에서도 전 다프트 펑크. 제일 많이 영향 받았어요.

민 : 롱디를 하면서 지향하는 소스들은 다프트 펑크같은 느낌이죠.

* 민샥 씨는 평소에 체력 관리를 하시나요?

민 : 체력관리를 위해서 원래는 운동을 했었는데, 사는 것에 따라서 운동을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잠은 충분히 자려고 해요. 제 몸이 최적화될 수 있게. 우리가 운동을 해서 목소리가 잘 나오는 건 절대 아니잖아요? 제일 중요한 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을 취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두 가지만 지켜줘도 노래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아요. 전 무조건 6시간 이상은 자야 해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홀수 시간 짝수 시간을 정해놔요. 홀수시간으로 자면 컨디션이 안 좋더라고요.

한 : 실제로 숙면의 기준이 짝수시간이래요. 중간에 깨버리면 힘들다고 과학적으로 그렇다네요.

 

* 얼마 전에 봤는데, 제시 제이가 견과류가 목에 안 좋다고 안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민 :견과류는 목에 안 좋죠. 왜냐하면 우리 목은 이물질을 한 번에 다 내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목에 어느 정도 다 남아 있는데. 목소리라는 게 배에서 올라오는 목에 부딪혀서 나오는 건데 그게 걸려있으면 목에 상처가 날 수 있잖아요.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는 뜻이겠죠.

한 : 근데 이 친구는 땅콩 엄청 먹어요. (푸하하하) 그 조현아 땅콩, 마카다미아? 엄청 좋아해요.

 

* 아티스트로서의 신촌?

한 : 신촌…조금 과장되게 얘기해서 제 영감의 근원이라고나 할까. 제 20대의 8~90%를 신촌에서 보냈고 골목 골목을 다 알고. 사실 창작이라는 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나의 역사에서 아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영감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민 : 사실 이건 좀 딴 얘긴데, 여기 명물거리에 피아노 놔둔 거 보고 솔직히 좀 꼴사나웠어요.

다양성을 구축하려면 확실히 하든가, 아니면 정해놓고 틀을 두든가. 약간 대책 없이 둔 것 같았어요. 피아노 놔 둔건 좋아, 하지만 신촌 사람들이 새롭게 만들어가고 버스킹에 활용하고, 이런 식의 다양성은 부족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전 아티스트로서의 신촌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한 사람이 얻는 영감은 그의 주변인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내 동네, 내 살아온 곳 같은 주변. 전 엄마 아빠랑 싸웠을 때, 우울했을 때, 힘든 일 있었을 때 집 옆에 놀이터 옆 정자에서 음악 듣는 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신촌에서 사는 친구들은 신촌에서 그런 영감을 받겠죠. 어디라는 플레이스를 따로 두고 싶지는 않고, 각자 아지트가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런 게 좀 더 가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 : 개인적으론 난 그 피아노 둔 거 좋아. 다양성이 구축이 안 된 형태더라도, 그 단조로웠던 차 다니고 더러웠던 거리에 피아노가 들어섰다는 거.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민 : 그건 나도 좋아. 근데 거기선, 피아노 앞에서 과시욕을 너무 부려요. 버스킹은 즐기는 건데. 나 존나 잘해! 가 아니라 즐기고 있어! 라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느꼈어요.

한 : 피아노는 그냥 그랬는데, 그 유플렉스 앞이랑 나무계단에서 요새 버스킹 많이 하더라고요. 굉장히 수준도 있고.

 

* 롱디의 비전?

페 : 롱디의 비전은 세계 평화. 월드 피스.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음악에 치우치지 않고, 음악과 비주얼 아트, 영상, 패션 등 전 문화 컨텐츠를 아우르는 한계가 없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비전이구요.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목표는 3년 안에 아카라카 무대에 서는 것. 아 5년, 5년으로. 아니다 서른다섯 전에.(하하하)

(잔치 : 문화컨텐츠를 아우른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영상에서도 드러나고.)

페 : 실제로 저희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도 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람들이고 각자만의 포지션이 있어서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뻗어나가고 싶습니다.

한 : 저희 작업실도 비슷한 느낌이죠.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언제든지 와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서로에게 서로란?

민 : 저에게는…최근에도 이런 얘기를 맥주 먹다가 한 적이 있었는데. 10월부터 해서, 이제 6개월 차가 되는데, 어쨌든 반년도 안 된 친구잖아요. 군대 훈련소라고 치면 아마 못 친해졌을 친구일거에요. 단기간에 친해지기에는 서로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고 음악적 환경도 다르니까. 공통점이 제로였어요. 그걸 서로 수용하고 맞춰가는 단계가 필요했었는데, 그런게 맞고 나서 보니까 민세가 롱디라는 팀에 확신을 준 좋은 사람이란 걸 느끼죠. 앞으로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한 : 민샥이는 노래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처음에 만든 노래는 엉망진창이었거든요. 왜냐면 내가 노래 불렀거든. 지금 만드는 노래는 반은 제가 만들고 나서 나머지 반을 민샥이가 노래로 완벽하게 만들어줘요.

김 : 되게 호흡도 잘 맞는 것 같고, 생각보다 합주 외에 안 만나는 팀들도 꽤 있거든요. 그런데 음악적 얘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한 : 잔치연세같은 훌륭한 무브먼트가 나오게 되어서 영광이고, 알아봐주고 섭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3년 뒤 쯤에 잔치@연세에서 다뤄졌다는 것이 레전드가, 성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 : 예전에 제가 145kg 나갔었을 때, 살을 68kg까지 빼고 보이스코리아 나왔었어요. 그걸로 화제가 됐었는데, 그 이후로 저 도와준 헬스 트레이너 형이 헬스장을 네 개를 차렸어요. 구라 안 치고 진짜로 구리 쪽에. 그걸 기점으로 내가 도움을 받았던 곳에 내가 잘 되면 도움을 줄 수도 있구나하는 걸 처음 느꼈어요. 우리가 잘 되어서 잔치@연세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조 : 민세의 말마따나 같이 갈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 자체가 고맙고 즐거웠고, 앞으로도 이런 즐거울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뻬 : 전 세 가지를 얘기할 게요. 일단, 뒷풀이 날짜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여기 작업실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놀러 와주시고요. 마지막으로는 잔치@연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 : 새로운 경험이었고,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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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곤작 쓰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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