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Wellawood (VIDEO)
누군가를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면, 그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꼭 전하곤 합니다. 열 번째 주인공인 웰라우드도 그런 누군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수많은 계획들, 동그라미, 세모, 가위표로 가득 찬 그의 달력을 보고, 무척이나 좋은 기운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좋은 기운을 다시 한 번, 직접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웰라우드는 프로듀서입니다. 우리에게는 힙합이라는 장르도, 플레이어가 아닌 프로듀서를 촬영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영상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메이킹 형식의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평소보다 작업이 한결 쉬울 지도 모른다는(녹음을 따로 할 필요가 없으므로) 희망을 안고 홍대에 있는 그의 작업실로 향했습니다.
작업실은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하에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으니 방은 자꾸만 더워지고, 공기는 자꾸만 탁해졌습니다. 우리는 환기를 위해 몇 번이고 문을 여닫아야 했습니다. 그 좁고 작은, 마치 고시원 같은 작업실에서, PC와 건반, 드럼패드만을 가지고 그 멋진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공간에서 움직임이 적은 장면을 찍어야 했던 우리는, 영상이 심심하게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작위적인 몇 가지 장면들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의 무리한 요구에 헛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가 쇼미더머니의 악덕 피디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댓츠 노노. 촬영을 빨리 끝마치기로 했습니다.
그의 작업물들을 몇 개 더 들어보고 나서 우리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처의 카페에서 그의 달력을 빼곡히 채워왔던 나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기운을 받아온 것만은 분명한 하루였습니다.
글 : 덕호
영상 촬영 및 편집 : 송, 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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