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두 번째 잔치 공연 [REVIEW & PHOTO]
두 번째 잔치는 제이노바에서 열렸습니다. 연대 앞 굴다리를 지나 하염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왼쪽에 나타나는 술집입니다. 여러분이 도착하기 전 잔치꾼들은 이 곳을 잔치터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사운드를 조절하고, 외부스피커를 확인하고, 무대 위의 조명은 껐다가 켰다가, 테이블은 여기 뒀다가 저기 뒀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무척 더워서, 사진을 진열하는 동안 사진이 땀에 번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도 날씨는 왜 그리 흐리던지. 결국 입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피해 얼른 입구에 도착한 여러분들을 곧장 지하로 내려보내지 않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은 것이 조금 죄송했지만, 여러분은 환히 웃어주어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비는 갤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상관 없었습니다. 우리의 잔치는 밤이 찾아온 뒤에 시작됐으니까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낮은 웅성거림과 여러분 앞에 놓인 한 병의 맥주가 좋았습니다. 잔치의 첫 문을 열어준 김므즈의 목소리- 기타소리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 곡을 설명하거나 중간에 이어진 인터뷰에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는 매우 조곤조곤해서, 마치 노래하듯 말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눈을 감고 기타를 치는 손가락도 조곤조곤. 그를 보고 듣는 제이노바의 분위기도 부드럽게 유영하는 듯 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가 하나 늘어나면 일주일 동안 행복하다는 그는, 여러분을 나른하게 묶어 행복하게 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쥬마루드. 아, 쥬마루드는 어쩜 이름도 쥬마루드일까요. 쥬-하고 부드럽게 열리는 입술은 –드에서 완고해집니다. 쥬마루드의 음악도 이와 같습니다. 부드럽게 시작하는가 싶던 노래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 샌가 가슴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됩니다. 기타소리는 어느 샌가 내 귓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실수를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미정의 말이 없었더라면 그게 실수였는지도 몰랐을 그런 연주였습니다. 아, 이건 에디터가 “막귀”여서일까요. 하지만 케미가 넘치는 쥬마루드가 서로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잔잔하게 포문을 연 김므즈, 이를 받아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노래를 들려준 쥬마루드, 그리고 마지막 아티스트는 이에 방점을 찍어준 댄싱웨일이었습니다. 밝은 조명이 켜지며 댄싱웨일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제이노바는 순식간에 비비드하고 발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춤추는”이라는 관형어에 걸맞게 보컬은 1초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여러분의 눈과 귀를 흔들었고, 세션의 연주는 파도처럼 밀려와 공연장을 댄싱웨일의 바다로 만든 기분이 들었습니다. 걸그룹의 노래를 커버하는 순간에는 도저히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없어, 야유회 나온 부장님마냥 쉴 새 없이 잔치꾼들의 어깨와 손이 흔들렸습니다.

잔치의 두 번째 잔치는 주황색이었습니다. 너무 빨갛게 흥분하지도 않았고, 아가씨처럼 얌전히 노랗게 있지도 않은 주황색. 그래서 더 몰입해서, 침착하게, 눈을 감고, 귀를 열었다가, 다시 어느 순간 뜨고, 필요할 때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잔치꾼들은 잔치를 기획하고, 그 동안의 아티스트를 부르고, 공연장을 잔치터로 꾸미고-그러니까 잔치를 준비하는 내내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두 번째 잔치에서 이 색을 묻히고 가신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맞죠? 맞다고 해주세요. ㅎㅎ
잔치가 그 동안 했던 모든 것들을 내놓은 두 번째 잔치였습니다. 부끄러우면서도 뿌듯했고, 불안하면서도 보아주길 바랐던 즐거운 경험에 같이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함께 벌입시다, 잔치!
글 : 고니
사진 : 재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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