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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3 · 11 · 01

208. 연세대학교_철학_김XX.zip

Editor 개미

누가 막학기가 여유롭다고 했는가?

(사실 아무도 그렇게 말한 적 없다.)

하루하루가 모자란 너무 바쁜 일상을 살고 있어서 미처 내가 6년을 동고동락한 학교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이 글에 추억을 가득 담아 학교와 작별해 보려 한다.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런저런 후회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다시 또 생각해 보면,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더 잘 해낼 순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추억을 모아놓았기에, 남의 시시콜콜함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혹은 동떨어진 이야기 속에서 공감 가는 경험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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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_철학_김XX.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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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학사.jpg

삼518, 삼516.skp

공A644.ai

 

 

 

 

 

 

 

 

위415


오르막의 여정 (왼쪽부터) 백양로 끝 오르막 시작, 길가에 빽빽한 참나무들, 두 갈래 길 중 오른쪽

나의 근본 철학과의 전공 강의실 위당관 415호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고통의 오르막길을 거쳐야 한다. 신촌역에서 정문까지 15분, 정문에서 백양로 끝까지 10분, 그 긴 여정을 거친 후에 만나는 이 오르막길은 더 끔찍하다. 이 오르막을 무조건 거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머리가 좋으면 몸이 조금은 덜 고생하는 법!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지름길 키맵

신중도 3층 입구 쪽 길로 돌아가면 조금은 덜 힘든 길을 택할 수 있다. 어느 길의 거리가 더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덜 가파른 경사를 택하는 방법이다. 이쪽 길로 들어가면 신학과 건물인 원두우관을 지나치게 되는데, 이곳의 푸르른 녹지를 보는 것도 묘미다. 이렇게 외솔관으로 들어가, 외솔관 5층, 과방이 있는 중간의 4.5층을 거쳐 위415에 도착할 수도 있다.

 


도토리 저금통

그래도 가을엔 이 오르막길이 반가워진다. 연세대학교 교정의 가을을 상징하는 건 노랗게 물든 백양로겠지만, 내 기억엔 도토리가 더 크게 남아있다. 이 길을 걷다가 떨어지는 도토리를 맞아본 적 있는가? 막상 맞으면 진짜 정말 아프지만, 괜히 운이 좋을 것 같은 느낌? 행운의 도토리를 맞은 느낌? 또 힘든 길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닥을 보면서 걷게 되는데, 이때 도토리를 주섬주섬 모아, 도토리 저금통에 넣고 다시 오르막길을 등반하는 게 일상 속 즐거움이다.

 

위415 강의실 문과 내부

위415는 정말 좁다. 너무 좁아서 매년 수강 신청 인원은 약 40여명으로 제한되는데도, 사람은 언제나 가득하다. 에어컨도 옛날 에어컨이라 여름이 다가올 땐 서로의 땀 냄새를 견뎌야만 한다. 위415의 콘센트 사정은 넉넉 않아서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배터리 사정이 좋지 않다면 곤란할 수도···. 처음 이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는 송도의 새 건물, 새 강의실을 경험한 후라서 정말 충격적이었다. “역시.. 철학은 돈이 안 되나 봐”라는 생각부터 들었달까. 그래서 2학년 1학기부터 별 애정을 주지 않고, 관심도 없었는데···. 조금 더 애정을 줄 걸 그랬나 싶다. (좀 더 열심히 듣지 그랬어···.)

 

(위, 왼쪽부터) 청경관의 외부, 청경관 좌석 (아래, 왼쪽부터) 생협, 김밥 판매대

위당관의 장점은, 청경관이라는 학교 식당이 있다는 것! 예전엔 여기서 파스타도 시켜 먹고 그랬는데···. 이젠 김밥과 옆에 함께 있는 생협(학교 편의점)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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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학사

무악 2학사 B동의 모습

신촌 새내기 시절 첫 거주지였던 무악학사. 나의 1학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연세대학교 특유의 기숙사 낮은 학점 제한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무악학사는 정문에서 멀리 떨어진 북문 근처에 있다. 애초에 신촌역과도 멀고, 캠퍼스가 워낙 큰 터라 무악학사에 거주하면서는 역세권의 편리한 생활은 꿈도 못 꿨다. 그래도 나름 그 시기에 맞게 공용 샤워실, 화장실이라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있는 저렴한 기숙사 식당,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는 셔틀버스 등을 알차게 활용하며 살았다.

 

메타세콰이어길. (위, 왼쪽부터) 2018년 여름, 2023년 가을. (아래, 왼쪽부터) 2018년 가을, 2019년 가을.


2023년 가을, 메타세콰이어길 근방의 고양이들

학교에서 무악학사 쪽으로 걸어오기 위해서는 메타세콰이어가 우거진 길을 지나쳐야 한다. 여름엔 푸르게 울창하고, 가을엔 유독 단풍이 알록달록한 이 길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친 사람을 위로해 주는 마법이 있다. 이 길의 묘미는 기숙사 근처 숲을 서성거리는 고양이들의 존재이다. 백양로 근처에도 유명한(지금은 입양을 간) 하꽈니가 있었으나, 북문의 고양이들은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조금만 관찰하면 세 마리, 네 마리의 고양이가 모여 돌아다니는 소중한, 정말 귀여운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안산 산책로를 찾는 방법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찾아가 봤는데, 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사실은 토토로에게 향하는 굴처럼 그 시절에만 발견할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이었던 건 아닐까.

메타세콰이어길을 떠올리니 기숙사 근처 특히 사랑했던 공간, 기숙사에서 뒤쪽 샛길로 빠지면 갈 수 있는 안산 산책로가 떠오른다. 한창 생각이 많고, 우울했던 2학년 시절의 나는 사람이 많은 캠퍼스 중심에서 벗어나 서성거리곤 했다. 그때, 메타세콰이어길 보다 구석진 곳이 안산 산책로였다. 물론 꽤 유명한 등산로 혹은 산책로인지라 동네 주민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걸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피하고 싶었던 존재는 같은 학교 소속 학우들이었으므로, 나에게 안산 산책로는 숨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기억은 거대한 불상이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다 싶은데, 그 당시엔 딱히 지도를 보지 않고 산책로를 걷곤 했다. 어느 날 어떻게 길을 들었는지 거대한 불상이 있는 걸 발견한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지도를 보고 싶지도 않고 굳이 찾아보고 싶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검색해 보니 보련사 절터에 남아있던 불상이라고 한다. 2021년에 이전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정처 없이 걷다 만난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의 불상이 주는 감각이 꽤나 포근했는데, 이젠 볼 수 없다니. 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또 다른 기억을 꼽자면 만원 셔틀버스가 떠오른다. 근처에 운동선수 기숙사가 있어 셔틀엔 항상 운동선수들이 가득했다. 운동선수들은 언제나 격렬한 훈련 후에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는지, 그 타이밍에 함께 셔틀버스를 타면 땀 냄새로 고통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정말 싫어했는데, 지금 그 기억을 떠올리면 이런저런 후각적, 촉각적 기억은 사라지고 그저 푸르른 운동복과 청춘이었구나 하는 감상만이 남아있다. 6년이 지나서 무악학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걸 보니, 시간이 지나면 다 소중한 추억이 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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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518, 삼516

삼518의 외부와 내부, 제도판 한 대가 놓여있다

삼518 내 두 번째 전공, 복수전공을 하는 실내건축학과의 핵심이 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2학년이 되자마자 2018년도 1학기부터(이렇게 학번을 공개하게 되는구나.) 실내건축학과의 1학년 수업인 기초설계제도를 들었다. 기초설계제도는 실내건축학과의 핵심, 설계 수업인 스튜디오 수업을 듣기 위해 선수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다. 요즘엔 이 수업에서 CAD*를 배운다고 하는데, 나는 당시 손으로 도면 그리는 법을 배웠었기 때문에, 강의실 삼518에는 제도판이 가득했다. 이 수업에서 처음으로 개별 지정석을 얻게 되었다. 이게 건축인가 싶었다. 철학 수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가까운 교수님과의 거리, 매주 이루어지는 1:1 크리틱. 특히 매주 실내 공간 드로잉을 7개씩 해야 했던 과제는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썼던 스케치북도 아직 보관 중이다. 마침 내가 이 수업을 들었던 시절에 그림을 엄청나게 잘 그리는 학우가 함께 들어서 괜히 주눅 들고, 나는 너무 늦은 것 같고 2학년 선수과목을 이제 듣고 있으니, 학사가 다 꼬인 것 같다는 생각에 수업에 적극적이지 못했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있었던 총여학생회 이슈*로 더더욱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느라 제도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지 못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옐로 페이퍼를 들고 다니기 위해 지관통을 지고 다니고, 10여만원의 거금을 들여 마커를 사고, 그리고 온갖 준비물을 사러 처음으로 홍익문고를 가보면서 괜히 반쯤 미대생이 하는 경험을 해본 것 같아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분이 생각난다. 지금은 전혀 쓰지 않아서 집 어딘가에서 자고 있지만, 하루에 한 개씩 드로잉을 해야 하는 과제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랩탑으로 보고서를 쓰는 동안 스치북에 한땀 한땀 드로잉을 했던 경험은(그림도 못 그리고, 똑같이 그리는 게 과제라 정말 한땀 한땀 그렸다.) 내가 지금 드로잉을 써먹건 안 써먹건, 그림 실력이 늘었건 안 늘었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삼516의 외부와 내부

2018년 1학기에 수강한 실내건축스튜디오(1)의 과제물

삼516은 본격적인 스튜디오 수업을 시작했던 곳이다. 실내건축스튜디오(1)을 2019년 1학기에 처음 수강했는데, 처음으로 평면도 그리고, 모형도 만들었던 수업이다. 당시 정말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교수님의 수업이었는데, 지금도 이 지면에 이 사실을 쓰는 게 너무 부끄럽지만, 설계 수업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 크리틱 즈음에 포기했다. 당시엔 수강 철회가 중간고사 이전이라 철회도 못 하고, 휴학도 못 하고 F를 받았었다. 3학년이나 되어서 F라니, 학사경고라니. 맞다. 나는 1학년 때 학사경고를 받은 게 아니라 3학년 때 받았다. 정말 너무 부끄러웠고, 여기서 처음 말하는 거지만 그 사실이 너무 힘들고, 회피하고 싶어서 2학기에 휴학을 결심하고 6월 말부터 스타벅스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뭐라도 잘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엔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효용성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스타벅스 연희동점에 채용이 되었고, 오직 풀타임 근무만 하는 1년이 이어졌다.

이 이후부터는 삼516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는 그 공간만 가면 이 기억이 떠오른다.

어떤 계획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알바였고, 1년은 채워야 내 성실함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오기와,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퇴직금도 욕심이 나서 결국 1년을 채운 풀타임 알바로만 이루어진 휴학 기간은 정말 즐거웠다. 대체로 해맑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에게 버디(단골을 이렇게 불렀던 것 같다)들과의 스몰토크는 즐거웠고, 같이 일했던 사람도 너무너무 좋았다. 다만, 내가 시간을 이렇게 허비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은 언제나 있었고, 일을 막 끝냈을 때에도 큰일났다 싶어서 퇴직 후 본가 한 달간은 울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불안해 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어떻게든 해내고 있고, 잘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용기 내 공유하는 이유는 이렇게 엉망으로 살아온 사람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물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대기업에 취업을 한 상태도 아니고, 5학년 2학기까지 다니고 있는 비 건축학과(건축학과는 5년제니까) 대학생이 뭐가 잘 하고 있는 거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 일을 성취하기까지 몇발짝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린, 할 수 있다.

*CAD: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건축 도면을 그리는데 사용한다. Computer-Aided Design and Drafting의 약자이다. (go back)

*에디터주: 2018년에 나는 총여학생회 국원이었는데, 당시 진행한 인권축제에 은하선 씨를 강연자로 초청하며 기독교 학생회 인원의 엄청난 반대 시위로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총여학생회는 결국 폐지되었다. 나는 이 내부자로 굉장히 혼란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는 배경이 있다. (go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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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A644

(왼쪽, 위부터) 공A644를 찾아가는 방법

2020년, 2021년은 비대면 학기로 학교에 머물지 않았으므로 연세대학교.zip에서 훅 건너뛰어 버리는 시기가 되겠다. 건너뛰는 김에 조금 더 지나쳐 바로 2023년 1학기, 현재 시점으로 넘어와 보았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이야말로 학교에서 가장 강렬한 경험을 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5학년 2학기. 학교를 졸업하기 전, 학생 신분으로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건축학’과의 설계 수업을 들어보기로 한다. 건축학과의 수업은 비대면 시기에도 들어봤고, 2022년에도 수강해 봐서 공대 건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미로 같은 길을 거쳐 들어와야 하는 건축학과의 설계실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분반별로 공간이 배정되고, 그 분반 안에서는 내 자리가 있다. 삐까뻔쩍한 건물은 아니지만, 건축학과의 설계 수업이라는 그 기대감과 낭만에 괜히 내가 가본 그 어느 공간보다 더 좋아 보이는 콩깍지를 장착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아직도 그 콩깍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공A644의 외부와 내부, 한 강의실을 두 분반이 나누어 사용하는데, 그 중 우리 분반의 모습임

공A644의 내 자리에 붙어있는 이번 중간 크리틱의 600*600 사이즈의 출력물 4장

이 공간에서의 가장 강렬한 경험은 아무래도 얼마전에 있었던 중간크리틱이 아니었나 싶다. 중간 크리틱*은 10월 30일 월요일 2시부터 시작했다. 우리 분반의 교수님과 옆 분반의 교수님 그리고 두 명의 초청 교수님께서 크리틱을 진행해 주셨다. 순서는 하필 내가 마지막, 18명 중 18번째 순서였다. 원래 배정된 수업 시간은 오후 8시까지 인데, 교수님께서 시작하시기 전 “오늘 10시까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신 말씀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거였다. 중간 크리틱을 위해 생으로 밤을 새우고, 1시에 공A653에 도착해 600*600사이즈의 드로잉 4장을 출력해 놓으려 했는데, 총 10명이 인쇄하려니 1시간도 넘게 걸렸다. 어찌저찌해 내고 크리틱이 시작되었는데, 중간 크리틱이 너무 두려워 도망쳤던 2019년 1학기와 달리 그래도 해내는 게 대단한거야라고 생각하니까 전혀 떨리지 않더라. 그때에 비해 나이도 많이 먹었고, 어찌저찌 실내건축 스튜디오를 4개나 들은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실내건축 스튜디오에서는 다른 교수님을 초청해 크리틱을 한 경험은 아직 해보지 않아서 4명의 교수님이 내 작업의 설명을 들으신다는 건 꽤나 신선하면서도 조금은 떨리는 경험이었다. 이제껏 상상했던 건축 설계수업 크리틱의 두려움에 비해 굉장히 내게 도움이 되는 코멘트들을 해주셔서 마음의 상처 하나 없이 공부하듯이 들을 수 있었다. 크리틱을 끝내고는 정말 뿌듯하고, 기쁘고, 후련했다. 이렇게 후련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이 크리틱이 무려 9시간 동안 진행되었다는 사실도 한몫할 것 같다. 모든 건축 크리틱이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진 않는다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인 건축 설계 수업에서 이렇게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해야겠지?

*크리틱: 건축 설계 수업에서는 한 학기당 하나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강의 담당 교수님과 초정한 외부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모여 각자의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다. 학생이 먼저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한 후에, 교수님들의 코멘트가 이어진다. (go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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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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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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