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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03 · 29

7-2. 최게바라 기획사 – 또라이포럼 후기

Editor 펭귄

 

2016년 3월 11일 금요일,

전국에서 또라이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 있었으니 그 이름도 넘나 적절한 또라이 양성소.

또라이의, 또라이에 의한, 또라이를 위한.

또라이의 어제와 오늘을 논하는 또라이 포럼의 현장을 방문하였다.

참여 조건

나이가 20~39세 사이일 것.

참가비 만오천원을 낼 것.(4 free drink)

신청자 선착순 안에 들 것.

 최소 본인이 또라이거나 또라이에 관심이 많을 것.

또라이포럼은 위 4가지 조건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와서 처음 만나는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도 듣고 내 얘기도 나누는 네트워킹 파티이다. 말이 좋아서 네트워킹 파티지 그냥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수다떨고 그러는 거다. 근데 정말 엄청 재밌다.

“(두 손 꼭 모으고) 넘나 기대되는 것!”

이분도

“(두 손 꼭 모으고)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누군가 앞에서 진지하게 자기 소개 중

웃긴 얘기했나보다. 빵!

자기소개가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시작한다.

맨 오른쪽 분은 뮤지컬 배우 겸 행복 전도사.

“누가 이따가 신나서 저 커다란 창문 앞에서 노래 고래고래 지르면 좋겠어요.”

“왜요?”

 “그럼 안심이 되잖아요. 아, 세상에 나보다 더한 또라이도 있구나.”

맨 왼쪽 분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저는 맹세코 또라이가 아니에요. 근데 또라이랑 있을 때 재밌더라구요.”

4 free drink라고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다 보면 초점이 나갈 수 있다.

“저는 저번 또라이 포럼에도 왔었어요. 그때도 또라이들이 많았어요.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 알아요? 거기 관리자도 봤어요. 신기하죠?”

경청하고 계신 불꽃선배.

(불꽃선배가 뭐냐고? 그건 다음주 포스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우리도 신나는데 찍어줘요!”

“전 소위 말하는 진지충이에요. 저랑 진지한 얘기 해보실래요? 싫음 말고요. 전 어차피 다음주에 군대가거든요.”

맨 오른쪽은 연극 연출가

“알파고가 이겼대요.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나중에는 인간이랑 로봇이랑 구분이 안 가는 시대가 올 것 같아요.”

맨 왼쪽은 같이 온 잔치꾼 세라.

“꺄르르”

연극 연출가: “이렇게 사람들 만나면서 영감을 얻어요. 오늘도 여기서 영감을 얻은 게 있어요.”

“저는 세 달동안 80대 할머니께 두 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드렸어요.

할머니 평생 소원이 두발 자전거 타는 거였거든요. “ 

“저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상묵 오빠에요. 다같이 따라해볼까요? 상.묵.오.빠.”

“네개요, 네개!”

예쁜 언니한테 초점 맞추려고 했는데……

가운데 분은 또라이 양성소 매니저. 지난 주 최게바라 운영진 인터뷰를 보면 이 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은밀하게 작당 중인 또라이들

 

 

또라이 포럼의 분위기는 대체로 이렇다.

맥주. 강냉이. 코코팜.

그리고 음악.

그리고 또라이.

사실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무슨 얘기를 하겠냐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할 말이 많다. 할 말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땐 정적이 어색하지 않게 노래 소리를 키우면 된다. (사실 노래 소리를 키울 일은 거의 없다.)

또라이 포럼을 참석하고 느낀 것은 결국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또라이 본능이 있다는 것. 다만 그것을 얼마나 감추고 사느냐, 얼마나 억제하고 사느냐의 차이다.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해보일까, 이렇게 행동하면 생각이 없는 걸까. 우리는 걱정이 너무 많다. 이 시대에서는 또라이도 용기있는 자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용기를 냈을 때 우린 우리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기고 자신만의 색깔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색깔들이 모여 이 사회를 다채롭게 비춘다.

자세히 보면 또라이다. 너도 그렇다.

(최게바라 기획사의 또라이포럼은 매달 열린다. 신청은 최게베라 기획사 페이스북/홈페이지의 공지글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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