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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7 · 05 · 24

30-2. 우찬양 (INTERVIEW)

Editor 오뎅

 누구나 ‘덕후’적인 기질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 연예인이나 가수, 음식에 대한 덕후는 물론이고 전자기기, 신발, 캐릭터까지. 지금 우리는 진정한 ‘덕후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초기에 ‘오타쿠’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몰두하는 이들에 한정되어 부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그려졌지만,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오늘날 ‘덕후’란 단어는 분야와 경계를 막론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몰두하고, 더 나아가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까지 갖춘 이들을 의미하고 있다. 이 ‘오타쿠’, ‘덕후’란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면 가장 가까운 단어가 바로 ‘GEEK’이 아닐까 싶다.

   ‘GEEK’

   특정분야에 대한 강한 지적 열정을 가지는 사람을 칭하며 ‘특별히 열정적인 사람’ 정도로 언급하기도 한다.

이 ‘GEEK’이란 단어를 이름으로 당당히 내걸고 있는 신촌의 한 라이브하우스. 그곳에서 아티스트 우찬양씨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신촌 GEEK 라이브하우스 엔지니어이자 작곡가인 우찬양이라고 합니다.

 

Q. 신촌 GEEK 라이브하우스에서 일하신 지 어느 정도나 됐나요?

A. 15년 초부터 일했으니까 이제 2년 반 정도 되었네요.

 

 

Q. 현재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계신데,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음대를 졸업했는데, 원래는 저희 학교에 미디어 조교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학교에만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로 올라와서 이 곳 신촌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네요.

 

Q. 사운드 엔지니어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A. 대부분 사운드 엔지니어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큰 무대에서 현장 엔지니어로 일 해보는 거죠.

 

Q. GEEK 라이브하우스에서 일하시다 보면 아무래도 젊은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분들 무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정말 젊음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요.(웃음) 정말 다양한 단체에서 다양한 음악으로 많이 찾아오시거든요. 여기서 일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음악 하는 사람이 아직도 정말 많다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Q. 엔지니어 일을 하시면서 음반작업도 동시에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음악을 하시나요?

A. 힙합을 하고 있어요.(웃음) 힙합은 가사 안에 정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이 좋아서 힙합을 하게 됐는데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작곡 재즈 학부였거든요. 그러다보니 곡에 좀 재지(Jazzy)한 부분이 묻어 나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전 지금 재지한 힙합을 하고 있습니다!

 

Q. 혹시 공연장에서 만나신 분들 중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던 분이나, 아니면 실제 같이 작업하게 된 분이 있나요?

A. 네 있어요! 일단 제 1집 앨범에서 함께한 Dino.T 같은 경우는, 그 분이 ‘비정상 크루’에 있었을 때 공연을 봤는데 크루 분들 중에서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작업하게 되었어요. 그런 식으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아, 이 사람이랑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하면 그 사람 무대를 좀 더 섬세하게 보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고는 해요. 같이 작업한 사람 중에 처음부터 친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요.

 

Q. GEEK에서 하는 다른 공연이 본인의 음악이나 작업물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나요?

A. 네. 여기선 힙합은 물론이고 밴드음악까지 원체 다양한 곡들을 많이 공연해요.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하다보니 저도 음악에 대한 폭이 되게 넓어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죠.

 

Q. 여기서 일하시는 게 많이 도움이 된 셈이네요.

A. 네. 사실상 엄청 도움 됐죠.(웃음) 늘 감사할 뿐이에요. 진짜로.

 

Q. 엔지니어로서의 우찬양씨와 아티스트로서의 우찬양씨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엔지니어를 할 때의 우찬양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사람이라고 하면, 음악을 하고 있는 우찬양은 그냥 동네 누나, 언니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음악을 할때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고, 엔지니어로 일할 때와 다르게 제 본연의 모습을 더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엔지니어를 하다 보면 저 보다는 무대 위의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음악 할 때와 다르게 저를 드러내지 않는 거죠. 그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1집 곡들에 대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두 트랙이라고 하셨는 데, 두 트랙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 주시겠어요?

A. ‘오해’ 트랙이랑 ‘Gloomy room’이라는 트랙이 있어요. ‘오해’ 같은 경우는 앞에 인트로 부분에서 저희 친언니 목소리가 같이 나오는 데, 한 친구의 이간질 때문에 되게 힘들어 했던 이야기에요. 그 내용으로 Gof Ounce라는 친한 래퍼가 가사를 너무 이쁘게 써 줬어요. 원래는 언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준비하다가 아예 앨범에 수록하게된 트랙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 곡이에요. ‘Gloomy room’ 는 래퍼 ‘Dino. T’가 불러줬는데, 이 곡 작업할 때 신경을 되게 많이 써 줬어요. 많이 고마운 친구기도 하고 이번 2집때도 같이 또 작업하게 되서 이 곡 자체에도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 2집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일단 2집은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총 대여섯 개의 트랙 정도로 실을 생각이고요. 작곡만 했던 1집과 달리 처음으로 직접 보컬도 하는, 그래서 좀 더 기대가 되는 앨범이에요.

 

Q. 그러면 오늘 잔치와 함께 촬영할, 2집 트랙은 어떤 트랙인가요?

A. 사실 제목은 아직 미정이구요. 원래 짧게 혼자 부르려고 만들어 둔 곡인데, 래퍼 진준왕씨가 듣고 너무 같이 부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작업하게 되었어요. 곡에서 저는 연애를 안하려는 여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진준왕씨같은 경우는 연애를 하자는 남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의 곡이에요.(웃음)
(*우찬양씨의 2집 트랙이 궁금하다면 다음주 그녀의 두 번째 영상을 기대해주세요!)

 

Q. 우찬양씨한테 GEEK 라이브하우스란, 그리고 신촌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A. 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GEEK 라이브하우스는 일단 저한테 선생님 같은 존재에요. 여기서 일하면서 음향 공부도 더 할 수 있었고, 제가 갇혀있던 음악에 대한 틀도 되게 많이 깨졌어요. 그리고 신촌에 음악을 되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려준 곳이에요. 그래서 GEEK은 저한테는 정말 선생님 같은 존재인거죠.
신촌은 좀 달라요. 학교 같은 이미지인 것 같아요. 저는 GEEK 라이브하우스 때문에 처음 발을 들였지만, 신촌에선 힙합 크루나 동아리 밴드, 직장인 밴드 같은 모임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학교다닐때 친구들이 끼리끼리 모였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곳이랄까?

 

‘그래도 둘이 더 괜찮아 완벽한 사랑은 아녀도’  -미공개곡 中

 

어딘가에 몰두해있는 이들의 모습은 항상 멋지다. 인터뷰에서 보여준 밝고 털털한 모습과 달리 키보드를 연주하고, 무대 음향을 조정하는 우찬양씨의 모습에선 프로의 향기가 느껴졌다. 신촌같이 젊음이 모여드는 곳엔 ‘음악 덕후’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우찬양씨가 인터뷰에서 말한 꿈처럼 이 곳을 떠나 더 큰 무대에서 일하고, 뮤지션으로도 널리 알려지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다. 에디터는 마음속으로나마 그녀가 신촌을 찾아오는 Geek들을 맞아주며 이 곳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러줬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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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

신촌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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