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쥬마루드 (VIDEO)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의미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상상으로는 알 수 없는, 직접 마주해야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난 쥬마루드의 느낌을 한 마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몇 개의 영상, 몇 장의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속 몇 마디의 말로는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그녀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너는 아름다워>를 듣는 동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촬영 준비를 하며 몇 십번이나 들었던 곡은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우리가 하는 일도 우리가 보았던 몇 개의 영상, 몇 장의 사진, 몇 마디의 말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쥬마루드는 그런 우리에게, 아름답다고, 눈이 부시다고, 옳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영상으로는 다 담기지 못할 감동이 아쉬웠습니다.
처음 음원을 받을 때 제목이 없었던 이 노래는, 여전히 이름 없는 노래로 실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끼리는 이 노래를 <아↗아→아↘>로 불렀습니다!) 올 한 해 우리의 목표가 다양한 장르를, 다양한 구성과 느낌으로 담는 것이었기에,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장비를 활용한 작업은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런 악기 없이, 그녀의 몸짓과 그녀의 목소리만이 지하의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는 묘한 충만감을 느꼈습니다.
(매우) 소량의 알코올을 동반한 인터뷰에서 알게 된 한 가지는, 그녀가 정말로 치열하게, 열심히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와 그녀의 노래를 마음을 담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를 위로한 그녀의 가사를,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너는 달라
너는 특별해
칙칙한 세상 속에서 빛이 나
너는 맞아
너는 진지해
가벼운 세상에서 무게를 지켜줘
너가 눈물을 흘리는 건
너가 나빠서가 아냐
너가 상처를 받은 건
너가 잘못해서가 아냐
너는 아름다워
너는 눈이 부셔
넌 사랑스러워
그게 너야
글 : 덕호
영상 촬영 및 편집 : 쏭, 슴미, 져니
음향 : 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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