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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5 · 04 · 09

2. 연세 국악연구회

Editor 져니

(영상- 황병기의 숲 中 뻐꾸기/산조 휘모리)

무악극장을 가는 길, 늘 궁금했던 곳이 있다.

구슬픈 듯, 맑은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곳, ‘연세국악연구회’의 동아리방이었다.

국악이라는 조금은 낯선 장르를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싶었던 우리는 국악연구회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화학과 14학번 최슬희 (회장)

전기전자공학부 09학번, 대학원 15학번 박소윤 (악장)

*국악연구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회장: 저희는 연세대학교 안의 유일한 아악동아리입니다. 아악이란 깨끗한 음악을 뜻하는 말이에요. 저희 동아리는 궁중음악인 정악, 일반 백성들이 했던 산조, 현대 작곡된 신곡까지 연주하고 있구요! 그 중에서도 정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아까 보여주셨던 산조가 일반 백성들의 노래였군요!

회장: 네. 아까 보여드렸던 두 번째 곡이 산조였죠.

악장: 덧붙이자면, 궁중에서 혹은 양반들이 했던 음악을 정악이라고 하구요. 다른 말로 아악이라고도 합니다. 산조나 민요같이 일반 백성들이 했던 음악은 따로 있구요, 최근에 작곡한 곡들은 신곡이라고 부릅니다. 산조의 경우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100년에서 150년 정도죠. TV (드라마 등에서) 에서 기생들이 연주하는 곡들이 대부분 산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아리 이름이 왜 국악 ‘연구회’인가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국악연구회의 역사와 함께 말해주세요!

회장: 저희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고려대도 같은 이름을 쓰더라구요. 생각을 해보건대 저희 동아리가 40년이 넘었어요. 동아리를 만들 당시에 국악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거고……. ‘배우면서 동시에 알아간다’라는 의미로 연구회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국악연구회는 학기 중과 방학 중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회장: 일단 저희가 매 학기 한 번씩 공연이 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강습과 연습이 가장 주된 활동이구요. 방학 때는 사랑별로 자율 연습을 합니다. 종종 악기를 다루지 못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강습 때 소리 내는 법부터 배우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에서 말씀 해 주신 강습은 함께 강의를 듣는 건가요?

회장: 이대에서 저희 사랑별로 싸부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서 가르쳐 주시는걸 강습이라고 해요. 저희가 싸부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 국악 전공하시는 분들이구요.

 *사랑별로…?

악장:  아! 저희가 악기별로 있는 거를 ‘사랑별로’ 이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강연 때 사랑별로 모여서 연습을 해요. 가야금 사랑, 거문고 사랑 이런 식으로. 저희한테는 익숙한 말이죠. 아!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 사랑이 생기고 없어지고 해요. 타악도 이번에 생긴지 한 학기정도밖에 안됐어요. 민요의 경우 없어지고 판소리만 있구요.

*예를 들어 단 한명만으로도 사랑이 꾸려지기도 하나요?

악장: 네! 일인 사랑도 가능합니다. 아쟁의 경우 지난학기까지 일인사랑이었어요. 싸부님이랑 과외 가능합니다.(하하)

*사랑이라는 말이 참 듣기 좋네요. 아까 싸부님들은 그럼 봉사 차원에서 오시는 건가요?

악장: 그렇죠. 또 그분들은 아무래도 동아리 활동을 못하시더라고요. 연주회나 이런 준비 때문에. 그래서 동아리 대신 저희 동아리를 같이 하시는 거죠.

*연습 외에 따로 총회도 하나요?

회장: 네. 저희 총회는 2주에 한번씩 하고 있구요. 현재는 월요일에 만나고 있는데 총회 요일은 학기마다 변경 가능합니다.

회장, 부회장, 악장, 총무가 합의하여 정하고 있습니다.

악장: 근데 제가 이 동아리 6년째인데 6년 동안 월요일이었어요.(하하)

*그럼 그냥 총회는 월요일인걸로……. 총회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회장: 저희는 아무래도 사랑별로 모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랑별로 강습요일도 다르구요. 그래서 총회 땐 다 같이 모여서 친목도모를 주로 합니다.

*국악연구회는 어떤 악기들이 있나요? 악기는 보통 사나요?

회장: 사랑별로 있는건 현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피리, 아쟁, 북, 장구, 괭가리가 있구요. 개인별로 가능한건 양금, 소금, 단소, 소고, 태평소가 있습니다.

악장: 웬만한 것들은 악기가 동아리에 다 있다고 보시면 되구요. 따로 개인이 원하는 경우에 악기를 사기도 합니다.

*악기가 굉장히 비싸다고 들었어요.

악장: 가야금 같은 경우는 연습용이 30만원이어서 크게 부담 가는 정도는 아닌데요. 다른 거문고나 아쟁은 연습용도 100만원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관악기의 경우는 조금 더 싼 편이구요. 제일 비싼 악기는 아무래도 아쟁이죠.

회장: 저희 동방에 있는 할아버지 아쟁(대아쟁)이 2000만 원 정도라고…….

*다른 동아리와는 차별되는 국악연구회만의 매력!

회장: 국악기라는 것 자체가 특이하잖아요.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악기이다 보니 희소성도 있구요. 그리고 또 저희가 40년이 넘은 동아리다보니까 멋진 선배님들이 정말 많아요. 동문 총회를 가면 그런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악장: 저희가 1기 선배님들도 활동을 하세요. 30주년, 40주년 이렇게 10년마다 동문연합연주회를 열거든요. 그러면 많은 선배님들과 다 같이 연주를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죠.
회장: 그리고 추가적으로 저희 동방이 마루형식이어서 굉장히 편합니다.

*그럼 40년 전에 마음 맞는 분들끼리 모여서 동아리를 만드신 건가요? 악장: 네. 마음 맞는 분들이 모여서 시작을 했고, 이대 국악과가 저희 동아리가 만들어진 해에 생겼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예종 등 여러 학교에서 싸부님들을 모셔서 연습했다고 하더라구요.

*두 분이 개인적으로 국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국악연구회에 들어오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회장: 제 이름의 ‘슬’이 거문고 슬 자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들어오면 거문고를 꼭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기회가 돼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문고를 1년 했는데, 정말 매력이 장난 아니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하하)

악장: 계기는 정말 단순했는데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가 가야금으로 상을 잘 타는 학교였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배우기 시작했는데 중학교 진학 때문에 한 달밖에 못했어요. 결국 대학교에 진학 후에 하고 있는데 저도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산조 같은 조금 낯선 장르는 듣기 어려울 수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게 국악인 것 같거든요. 저는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회장: 저희가 평소 국악을 접하는 경우가 KBS 국악한마당이나 드라마 OST가 거의 전부잖아요. 그런데 저희 동아리를 하면 국악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악장: 또 합주를 하면 그 파워가 다르거든요.

*국악연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기는 무엇인가요?

회장: 아무래도 가야금이랑 해금인데요. 두 악기가 주선율부분을 맡고 있기도 하고, 해금은 서양 악기 중에서 대체할 수 있는 악기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아요, 가야금의 경우 워낙 유명하고 예뻐서 그런 것 같습니다.이번 잔치영상을 통해서 가야금의 인기가 늘 것 같네요.(하하)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하고 싶다!’ 혹은 미처 다 하지 못한 매력어필 모두 환영합니다!

회장: 일단 저희는 어떠한 강요도 없습니다. 연주회만 올라가면 돼요. 강요적인 문화가 전혀 없어요. 술이나 뒤풀이 등등……. 그리고 저희 동아리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렇게 항상 열려있는 분위기이다보니 선배님들도 종종 동아리 방에 오셔서 연습하다 가세요. 저기 세브란스 병원에 계시는 선배님도 가운입고 잠깐 연주하다 가시기도 하고……. (하하) 선배님들 연주 보면서 자극도 받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악장: 그리고 이대에서 싸부님이 오신다는 점! 굉장히 아리따우십니다.

음, 마지막으로 대금 홍보를 좀 하고 싶은데요. 대금이 관악기의 메인인데, 워낙 사람들이 대금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까 많이 안 오시더라고요. 관악기 소리가 정말 예쁘거든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거에요.’

봄날의 광혜원에서 듣는 가야금 연주는 가히 황홀했고,

우리는 형용할 수 없는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자주 듣던 재즈나 팝을 잠시 미루고 국악을 듣기도 한다.

 

그들에게서 풍기는 따스한 느낌, 한편으로 우리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매력적인 국악연구회였다.

바쁘고 지친 시험기간, 정겨운 우리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어떠한가.

 

 

 


  연 세 국 악 연 구 회

회장, 최슬희:  010-4274-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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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니

잔치에서 아리연세와 영상을 만드는 신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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