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이대 앞 포장마차 – 모닭모닭 사장님
COMMUNITY – 포장마차 특집
- 모닭모닭 사장님
포장마차에 대한 나의 기억들은 대개 학교 앞에서 시작된다. 포장마차계의 클래식 떡볶이에서부터 석봉 아저씨가 만들었다는 토스트, 색깔대로 혀도 물들 것 같은 슬러쉬. 하루 종일 학교 끝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대학생이 되면 좀 달라질 줄 알았더니,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나 보다. 돼지런한 오늘의 메뉴는 요즘 핫하다는 ‘모닭모닭’ 바로 너로 정했다!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대 앞에서 닭꼬치를 팔고 있는 장명호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포장마차를 시작하신 건가요?
처음에는 제가 아니라 제 친구가 시작했어요. 벌써 12년정도 되었네요. 제가 장사를 이어 받아서 지금 8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대 앞에서 포장마차를 시작하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12년 전만 해도 이대 앞 유동인구가 정말 많았어요. 지금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여기를 한국인들이 쓸고 다닌다는 게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대를 선택했죠.
그럼 처음부터 닭꼬치만 파신 건가요?
네, 하지만 추세에 맞게 닭꼬치의 트렌드가 좀 변화했어요. 처음에는 용꼬치라 불리는 긴 닭꼬치를 팔았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저만의 방식을 개발했어요. 그게 이 파닭꼬치예요. 지금은 파닭꼬치를 파는 곳이 많지만 사실 원조는 저예요.
원조의 짬밥이 느껴지는 비주얼
역시 원조(original)는 다르네요! 혹시 사장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일단 소스는 제가 직접 만들고요. 닭은 그날그날 떼어와서 소진하는 걸 12년 동안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닭꼬치 외에 다른 음식은 팔아 본 적이 없어요. 오로지 닭꼬치 외길만 걸어온 거죠. 그래서 닭꼬치만큼은 자신이 있어요.
그렇다면 포장마차만이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요? 장사가 잘 되면 가게로 이전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포장마차의 가장 큰 장점은 손님들과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자주 오시는 손님께는 공짜로 음식을 주기도 해요. 그리고 가격 부담이 가게에 비해 덜해요. 가게를 내면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6~7년 동안 2000원에서 가격을 올린 적이 없어요.
맞아요, 요즘은 3000원짜리 닭꼬치가 대부분인데 여기는 싸고 맛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그동안 장사하시면서 많은 손님들을 만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대만 분이었어요. 3년 전에 오셨다가 맛있어서 일부러 다시 친구들과 함께 찾아오셨더라고요. 5년 전 연인으로 둘이 왔다가 결혼해서 아기와 셋이 방문하신 분도 기억에 남아요.이 맛이 그리워서 찾아오셨다는데 그럴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감회가 정말 새로울 것 같아요. 이건 조금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혹시 신촌 기차역 쪽으로 이전하시나요?
네, 저는 가기로 결정했어요. 거기서는 닭꼬치 외에 다른 것도 해보려고요.
장사터를 옮기는 게 부담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엄청 부담 되죠. 지금 생각이 너무 많아요. 솔직히 12년동안 장사하면서 단골도 많이 생겼고, 하루에 아는 얼굴만 100명이 넘게 지나갈 정도예요. 기차역 쪽으로 옮기면 그런 걸 다 포기할 수 밖에 없잖아요. 거기서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될까 하는 고민을 매일 해요. 하지만 잘 되고 안 되고는 까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 열심히 해보려고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이전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 나름대로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제가 무조건 안주한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리고 저도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12년동안 하면서 그 정도의 노하우는 있지 않겠어요?

사장님의 장사 노하우 2번 – 손님에게 항상 웃어야 한다 (하트는 서비스)
본인만의 장사 노하우 살짝 소개해주세요!
음식을 팔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손님한테 항상 웃어야 한다는 것, 한 번 왔던 손님이 다시 오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노하우라기엔 특별한 건 없네요(웃음)
특별한 닭꼬치 맛이 가장 큰 노하우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잔치 독자분들을 위해 가장 인기있는 닭꼬치 맛 추천해주세요.
중간맛이요. 제일 무난하고 손님들도 제일 많이 찾으세요. 원하시는 맛 상담도 가능하니 언제든 놀러오세요!
닭꼬치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시대에, 포장마차만 영원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포장마차에 관한 추억들은 영원하길 바란다. 내게 포장마차가 철없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듯, 포장마차 사장님과 나누던 따뜻한 대화들, 오며 가며 군침 돌게 하던 냄새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 포장마차에서 만나는 모닭모닭은 여기까지지만, 원조의 맛은 영원하리라!

*O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5월엔 ‘O’가 팀별로 다.르.다! Match ‘O’ you want……………….and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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