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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22 · 10 · 31

채광 [新村]

Editor 히피

채광¹ 彩光

아름다운 색깔의 빛.

채광² 採光

창문 따위를 내어 햇빛을 비롯한 광선을 받아 들임.

채광³ 採鑛

광석을 캐냄.

 

채광ⁿ 新村

채광, 신촌

 

아름다운 색깔의 빛이 있는

카메라 너머로

신촌의 광석을 캐낸다.

 

빛이라는 매개가 주는 안정감과

신촌에 가라앉은 어둠이 만나는

특별한 지점을 수집해 보았다.

 

집하고 으로 우는

로운 열의 순간들.

 

그럼, 흑막 속 찬란한 한 줄기의 빛으로 쉬어가길.

 


 

발아(發芽) 

누하

 

보시오

 

이리도 붉게 부어오른 애환을

가공되지 않은 태동을

 

팽팽히 울부짖어 보아도

시덥잖은 춤으로만 보이니

 

오시오

 

조촐한 움직임을 갈무리하려

한 줄기 숨 내리쬐실 때

와락 터져버릴지도 모르니

 


 

몽중 세미나

히피

 

고요하대요

 

직시하래요

 

있잖아요

 

나는

 

나는 눈을

공을 몸을 숨을 곰을 굴리지 않은 채

뱀과 모과를 보았어요

 

있잖아요

눈 한 번 깜빡일 때

 

반짝이는 몸서리와

춤과 탱고와 나이프 한 스푼 안개꽃을 든 산사태 안락의자 네발 훌라후프

망측한 표정과 만유인력 서로 끌어당긴다는 게 말이 돼? 줄 줄이 없는 유령

같은 설명 식스센스 휘어지는 목소리 비올라유람단 사과 깎는 칼에 얼그레이수염차

버건디드레싱 쉬더즌트노우 모퉁이에 3번 출구 영원히 반이 반의 반의 반이 되는 땅따먹기 사이언스

 

이만큼이나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한대요

 

감고 감으면

감아서 검어진 나는요 

당신이 모과에게 먹힌 뱀을 안쓰러워한다면

고요함이 깨지고 눈을 떠요

 

눈부시다고 흉보지 마요

 

눈곱이나 떼 줘요

 


 

비상탈출 

 

비상,

사태. 

 

신속히 대피하십시오

 

비책 없는 눈앞의 난제들로부터

상생함에도 몸집을 불리는 고독으로부터

탈력감으로 숨 쉴 수 없게 만드는 일상으로부터

출구를 찾아 헤매일 수밖에 없는, 지긋지긋한 현실로부터

 

신속히 대피하십시오

 

비틀거릴지언정 나아갈 광장을 향해

상징적 일탈의 고원을 향해

탈피, 가둬두는 모든 것들로의

출격, 격돌, 그리고 돌파-

 

비상(飛上)

상태.

 


 

극광 

앵두

 

극광(極光)의 관측

 

과학자들은 환호했다

손 안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아른거린다는 이론

 

이곳은 꼭대기

공기는 그을려지는 줄도 모르고

오로라래,

바람을 타고 넘어오면

상념의 끝이 나뒹군다

 

이상한 일이다

불 붙이는 법을 잊어버렸는데도

속절없이 타들어간다

 


 

이젤

 

간다

 

멈춘다

 

살아간다

 

다시 나아간다

 

겹겹이 쌓인 수많은 발자국 사이에

비로소 가야 할 길이 보이는가

둘 곳도 없는 마음에

정처 없이 바라만 보고 서있네

 

두 눈을 감는다,

 

발걸음을

 

떼어내

 

본다

히피
AUTHOR PROFILE
히피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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