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LAY 2022 · 12 · 06

[아트신촌] 신촌극장의 결을 말하다

Editor 해랑

에디터 해랑
에디터 소한

 

지나치지 않으려면 골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연세대학교 굴다리 근처 골목, 작고 간단한 간판 하나와 지금 상영 중인 작품들의 포스터 가판대 하나가 서있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계단을 따라 옥상까지 올라면 검은색 문이 보인다. 그 문 너머가 바로 ‘신촌극장’이다.

 

계단을 열심히 올라오면 보이는 테이블이 바로 신촌극장 티켓부스다.

 

신촌극장의 ‘전진모’ 대표님은 극장 대표임과 동시에 연극연출가이기도 하다. 연극연출가이기도 한 대표님은 2011년 단편소설극장전 ‘서울 1964년 겨울’로 데뷔해 2018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20년 제2회 김보은 배우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제8회 윤영선 연극상을 수상했다.  

 

신촌극장의 문을 여는 전진모 대표님

 

연극연출가가 대표로 있는 극장이니 연극만 주구장창 공연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시각 예술, 미디어 아트, 연극,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예술’이 함께하는 곳이 바로 이곳, 신촌극장이다. 이 작은 공연장에서 어떤 작품들이, 왜 공연되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전진모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신촌극장의 전진모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신촌극장은 창작자들에게 직접 공연을 제안해서 다음 한 해의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하시는지 궁금해요!

사실, 이 공간이 너무 작잖아요. 일반적인 극장이 갖고 있는 분장실 하나 없고 객석도 놓기 시작하면 공간이 굉장히 작아지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을) 연습실로 쓰겠다, 연습대관이 되냐, 움직임이 덜한 낭독 공연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 쇼케이스를 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이런 제안들이 있었어요. 그래도 취지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공간이 공연장이라는 걸 정확히 알릴 수 있는 일이 필요했어요. 

좁거나 어떤 불편한 것들을 한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것에서 재미를 찾고 유연하게 작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초반에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공간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누가 (먼저) 와서 하겠어요. 그래서 처음 신촌극장을 만들었을 때 섭외를 시작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 공간에 맞는 결이 생긴 것 같아요.

 

한계가 아닌 특성

 

한편으로는 어떤 고집이라고 해야 될까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분명한 분들일수록 그 방법을 훨씬 더 유연하게 잘 찾으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제 나름대로 ‘이분이라면 이 극장과 맞춰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이 분이라면) 이 극장에 들어와서 정말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되는 분들께 연락을 하고 있고···. 

거꾸로 노크가 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 극장에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이 경우 역시 극장의 취지나 방향성, 이 공간의 물리적인 상황들을 서로 확인해요. 그것이 맞으면, 라인업에 포함시키기도 하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신촌 극장의 인스타그램. 1년의 라인업 포스터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다.

 

‘신촌극장의 결’과 맞는 작품들을 선택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신촌극장의 결’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아까 말씀드린 내용들이 전부인 것 같아요. 사실 이 공간은 작고, (대학로 극장들과) 동떨어져서 신촌에 있죠. 좋은 극장도 아니고 변두리고 그러한데… 이 공간에서라도 어떤 말을 반드시 하고 싶다, 어떤 것을 좀 해보고 싶다, 시도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THE STREAM SCREENING

 

신촌극장에는 연극 외에도 미디어 아트, 청각 예술 등 다양한 전시가 올라오잖아요. 그런 모든 공연들이 신촌극장의 결과 맞닿아 있다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수렴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한다는 것 자체도 이제 또 결을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한데, ‘무엇을 내가 말하고 싶다.’, ‘표현하고 싶다.’고 할 때 그 방법이 한 가지일 수 없잖아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장르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어떤 뿌리를 시각 예술에 두고 있든, 시각예술 중에서도 영상이든 미술이든… 아니면 음악을 계속해 온 사람이든, 아니면 춤을 춰온 사람이든… 그러니까, 그런 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하게 (공연들이) 있어야 이 극장이 어떤 창작자들에게 접근할 때, ‘무엇이 됐든 당신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바에 대한 적절한 표현법을 시도하고, 그것을 찾아서 이 공간에서 하면 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거죠.

 

 

좀 전에 공간의 한계성에 관해 말씀하셨는데, 그런 한계상황에서 오히려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극장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출 작업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주어졌을 때 찾게 되는 가능성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어떤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렇기 때문에 찾게 되는 방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됐을 때 ‘나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 안에서 어떤 창의성이 발휘될 수도 있고요. 어떤 방법들을 찾겠죠. 좀 더 치열하게.

그래서 더 작품 방향성이 뚜렷한 분들을 더 찾으시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지리적 한계성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보통 연극은 대학로가 ‘메카’이긴 하잖아요. 그런데, 신촌에 위치하게 됨으로써 신촌극장이 가지는 강점이 있을까요?

만약, 대학로에 위치했으면 그냥 수많은 극장 중에 하나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어떤 색깔을 찾는다는 게 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극장이 그냥 대학로라는 이름 안에 그냥 종속돼버리고, 뭐 묻혀버리고 할 수도 있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요. 이런 말은 정말 쓸데없는 말인데 역사적으로는 신촌에서 시작한 소극장들이 많아요. 거꾸로 여기서 시작해서 대학로로 넘어가는 일들이 있었고.

이런저런 일을 생각했을 때, ‘신촌이라는 곳이 갖고 있는 어떤 기운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요. 대학이라는 것도 그렇잖아요. 뭔가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공간이잖아요. 모색하는 사람들, 뭔가를 시도하고, 실험하고, 도전하고. 이런 말들이 자칫하면 괜히 거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런 것들과 더불어서 공간의 어떤 색깔을 만들기에 유리했던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극장을 만든 사람들 자체가 다 이제 연대 동아리 출신이어서… 그래서 기왕 한다면 ‘신촌에서 재밌는 일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고, (신촌극장을) 만들게 됐던 것 같아요.

 



연세대 연극동아리 ‘토굴’ 관련해서도 질문이 있어요. ‘토굴’이 사회과학대학 연극동아리잖아요. ‘토굴’이 요즘도 매년 2회 이상 연극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보통 정기 공연이 한 학기에 한 번씩 있죠. 보통은.

대표님께서 토굴 출신이시잖아요. 혹시, ‘토굴’ 부원들은 신촌극장 우선 예매권 같은 게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 진짜요?

🎭: 그렇지 않아요. (단호)

 

선배님… 너무 차가우시네요. (웃음)

(웃음) 어쨌든 텀블벅 펀딩을 받고, 펀딩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에서 ‘토굴’ 사람들이나 연대 졸업생들의  기여도 당연히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연극을 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의 기여가 있었어요.

보통은 극장이라고 하면 어떤 극단에서 맡아서 운영을 하고, 극단의 레퍼토리 공연들이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다른 공연들이 올라가는 게 흔했어요. 그런데 이 극장을 만들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공간 자체를 어딘가에 이렇게 포함시키고… 애시 당초 시작 자체가 제가 돈이 있어서 만든 데가 아니니까 뭔가 그런 어떤 강력한 어떤 소유 관계 같은 뭔가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제가 이 극장을 제 거라고 생각하고 운영하는 순간 망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약간 좀 그런 생각.

토굴 부원도 같은 티켓팅을 해서 들어가야 되는 거군요.

그럼요. 그 뿐만이 아니라 극장에서 지금 사실 극장에 들어올 수 있는 관객 수가 현저히 적고, 이 관객으로 발생하는 티켓 수익. 이것은 극장의 것만이 아니고 프로덕션하고 같이 분배해서 해야 하는 건데… 그러니까, 저희만의 수익이 아닌 거죠.

우선 예매권이라든가, 아니면 할인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는 일이 좀 애매하다고 생각이 됐죠. 사실은 프로덕션과 관련해서도 초대권이 하나도 없어요. 인원이 너무 적은데 거기서 초대권까지 발생하면 좀 이상하죠. 그거는 뭐 기자 평론가도 예외 없이, 그렇습니다.

 

신촌극장의 뷰, 빼꼼하게 보이는 창천교회의 첨탑이 매력포인트

 

90년대에는 신촌에 극장이 많았잖아요. 민예소극장도 있고 86 극장도 있었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신촌 청년 창업 포럼’에서 ‘신촌이라는 지역만의 개성 및 예술 문화가 사라졌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아마, 네. 맞아요. 

그래서 이를 재건하고자 신촌극장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대표님은 90년대 신촌처럼 예술인들이 설 무대가 많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신가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에요. 90년대, 90년대보다 전에 그 소극장들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신촌에 있다가 사라진 것, 그런 것들이 극장만은 아니었어요. 그냥 저, 혹은 저보다 훨씬 선배들을 생각해 보면 다 자기 추억이 묻어 있다고 말할 만한 어떤 특징이 있는 정확한 공간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신촌 여기저기 술집이 됐든, 뭐가 되었든요.

그런데 한 동안 신촌에 그럴 만한 공간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던 것 같아요. 술집조차도 프랜차이즈가 많아진 것 같고. 내가 진짜 관계하고 있고, 내 추억이 쌓이고 있고, 뭔가 내 공간이라고 말하거나 내 친구들이 뭔가 누렸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공간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극장이라는 공간이 신촌에도 머물 만하고, 내 추억이 쌓이고. 뭔가 ‘재밌는 일이 있었다!’라고 말할 만한 공간이 또 하나 생겼다. 혹은, 남아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좋겠어요.

신촌에 있는 많은 대학생이나 사람들이 신촌극장을 좋은 기억이 담긴 공간, 나의 청춘의 공간으로 기억하기를 바라시나봐요.
꼭 ‘기억’이라기보다는, 누군가는 굉장히 낯설고 새로운 마음으로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나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여기서 작업을 했던 어떤 기억들을 쌓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작업을 봤을 때의 기억을 쌓을 수도 있고. 이런 극장이 아니더라도 그런 술집, 그런 가게, 그런 찻집이 없어지면… 그냥 좀 재미없잖아요. 
신촌이라는 공간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여기서 잠깐 밥 먹고 사라지거나 아니면 그냥 할 수 없이 남아서 여기 있거나. 사람들이 다 다른 데로 가는구나. 우리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우리는 홍대가 지척에 있어도 가본 일이 없고, 연희동이 지척에 있어도 연희동에 가본 일이 없었어요. (그곳들은) 우리가 지금 말하는 ‘힙’한 동네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서문 쪽에 사는 친구들이 그 동네 어디 편의점 앞에 모여서 어디 술집에 모여서 놀고 있다. 그러면 가기도 하고 했지만… 굳이 신촌을 벗어나서 어디로 가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문화가 전체적으로 바뀌었죠.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어디 길이 유명해지고, 또 어디 길이 유명해지고… 끝나면 이제 당장 그리로 가야하고, 경복궁이나 서촌 정도는 나가야 먹을 게 있는 것 같고… 이런 감각들이 생겼는데, 여기에도 내가 머물 만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가 다녀간 흔적

 

한 신촌극장 소개문에서 ‘신촌극장은 살롱과 극장이 만난 곳’이라는 내용을 보았어요. 2019년도 게시물을 보니, 마지막 공연 뒤풀이로 관객들과 함께 맥주를 나눠마시기도 하셨더라고요. 코로나 이후로 관객들과의 맥주 파티나 여러가지 교류가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맞아요. 코로나로 어려웠던 건, 객석수를 줄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안 그래도 공간이 작은데, (객석 감축은) 수익과도 당연히 연관이 있으니까요. 작은 극장이지만, 여기서 작업을 한다는 게 다른 데서 작업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덜 쓰거나 마음을 덜 쓰거나… 이런 건 아니잖아요. ‘어떤 작품을 만들고 공연했는데, 그 (관객) 수가 이 정도여도 우리는 의미를 찾을 수 있어!’ 라면서 (공연을 해왔는데). 또 그거보다 관객 수가 줄고… 마음이 아쉬웠죠. 어쨌든, 작품은 사람들하고 만나야 의미가 발생을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공연이 끝날 때마다 일반 관객과 관계자, 창작자 모두 다 어울려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때는 저도 극장의 입장에서 새로운 창작자를 만나게 되거나, 어떤 관객의 얘기를 좀 듣게 되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그런 기회가 없어진 상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때만 해도 살롱이라는 건 같이 모여 앉아서 술이라도 한잔 해야 만들어지는 어떤 기운 같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제 스스로 위안 삼기 위해서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이렇게 수없이 겹쳐지는 상태. 단순히 쓱쓱 지나가는 말들이나 의미 없는 말들이 아니라, 그런 말들이 겹쳐지는 상태만으로도 살롱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소실돼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그 ‘살롱’을 빙자해서 만들던 몇몇 개의 특징적인 자리들은 아쉽게도 지속할 수 없었다.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나중에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다시 시작하실 건가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사실 힘드니까 안 할까? (웃음)

그러려면 1,2주마다 (만들어지는) 그 자리에 저도 있어야 해서 ‘가능할까 모르겠다.’ 이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자리가 의무적으로 부여될 때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었고요. 누구나 자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티켓팅에 성공한 해랑에디터의 소소한 자랑

 

신촌극장은 티켓팅이 빡빡한 걸로 소문이 나있는데, 혹시 대표님만의 티켓팅 꿀팁이 있으신가요? 

꿀팁은 트위터나 링크 트리를 팔로우를 하고, 구독을 해놓으면 새로운 공연이 뜰 때마다 오픈이 되니까… 그거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실은 이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게 그냥… 객석이 적어요. (웃음) 

 

🖊️어쩔 수가 없네요. (웃음)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웃음)

 

인터뷰를 올릴 때쯤이면 <대극장 짓기>가 여기서 한창 상영되고 있을 텐데, 혹시 <대극장 짓기> 설명 한 번만 해주실 수 있나요?

이건 참 애매해요. 저한테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신촌극장은 창작자 중심으로 섭외를 하거든요. 작품을 섭외하지 않고 생산자를 중심으로 섭외해요. 저는 티켓 오픈 전까지 이들이 뭘 하는지 그렇게 빡빡하게 추적하지 않아요. 뭘 준비하고 있는지를요. 왜냐하면, 그냥 ‘창작자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거든요. 

보통은 한 달 전에 홍보를 시작하는데, 저는 사실 그 일이 가끔 놀라워요. 한 달 전에 나한테 아직 결정이 안 된 내용도 있을 수 있고, 한 달이라면 나는 (공연을) 엎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2주 전에도 엎을 수도 있고 그래서요.

직접 연출을 해보셔서 더 공감이 되시는 걸까요?

그 일을 최대한 유예하고 싶은 거죠. 유예하고 싶고, 그걸로 누군가를 쪼고 싶고 쪼고싶지(재촉 하고싶지) 않아요. 그래서 대략의 설명만 듣고 “그렇군요. 저도 너무 기대가 되네요. 재밌겠네요.” 해요. 그 외에는 리허설에서 보는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대극장 짓기> 같은 경우에는 제가 그 질문이 나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해서… (작품 소개 중략) 작품 소개는 짧게 언급되거나,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부정확하니까.

 

공연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신촌극장 인스타그램 @theatresinchon)

 

이제 남은 질문은 두 개입니다! 먼저, 지금 자리하는 신촌 예술가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지금 신촌에 있는 예술가들이요? 저는 그럴만한 입장이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저 제코가 석자인 사람이기도 하고. 

대표님께서도 그 예술가들 중 한 분이신 거겠죠?

저도 뭐 극장 운영은 잘 못하고, 그보다 연출가로서의 정체성이 수익에 더 (영향력이) 있어서 한마디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웃음)

 

마지막 질문 딱 드릴게요! 최종적으로 어떤 극장을 만드시는 게 목표인가요?

음… 모르겠어요. 어느새 5년이 지났고, 누군가한테는 이 극장은 있었던 극장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한테는 아직 (신촌극장을 만든 일이) 얼마 안 됐어요. 이 극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다른 데로 갈 만큼 충분한 시간이 쌓이거나, 제가 ‘그래, 됐어.’ 이렇게 생각할 일들은 아직 안 생긴 것 같거든요. 

처음을 만들 때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치열하게, 진지하게 자기 것을 하고 싶은 사람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극장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이 극장에 모여서 공연을 보고,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 일들이 다른 것들을 계속해서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제가 대표님 사진을 한번 찍어드릴게요.

🎭이거 어떻게 찍어야 돼요?

🖊️그냥 자연스럽게, 프로패셔널하게 계셔주시고…

🎭자연스럽게 프로페셔널 하게요? 너무 상반 되는 것 같은데. (웃음)

 

찰칵!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이곳은 예술 작품보다 예술가 그 자체에 집중한다. 작품보다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공연이 준비되는 동안은 극장의 대표조차도 그 작품에 대해 완전하게 알지 못한다. 신촌극장만의 매력은 그 모험성과 실험정신에 있는 것이 아닐까. 모험적인 것은 매력적인 법, 신촌극장에서 다양한 예술을 모험을 즐겨보시길!

 


신촌극장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13길 17 옥탑 4층

아래 링크트리를 통해 공연예약/예매 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linktr.ee/theatre.sinchon

해랑
AUTHOR PROFILE
해랑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