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친구들에게
할 말이 참 많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질 않습니다. 간신히 몇 자 적습니다.
시간이 빠르다, 는 한 마디 말로 때워버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분에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서, 분에 넘치는 경험들을 하고, 분에 넘치는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잔치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이 말에 매료되어 잔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한 해를 살았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그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폼나는 음악인을 만나는 것도, 멋들어진 영상을 찍는 것도, 그럴 듯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냥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모여서 말입니다.
얼마간의 후련함과 얼마간의 아쉬움,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가지고 잔치를 떠납니다. 윤지, 정필, 송, 지연, 수연, 고은, 재현, 승민, 성필, 규란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그 동안 쓸데 없는 말을 많이도 뱉어 냈습니다.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뱉을 때만큼은 진심이었음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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