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를 찾아서
2022년부터 홍대와 신촌 곳곳에 출몰하기 시작한 자유의지 그래피티는 주로 허름한 벽이나 건설 현장의 가림막, 길거리의 배전 박스에 쓰여 있다. 눈에 띄게도 못 쓰인 이 글씨는, 누군가에게는 한때의 재미를 위해 비틀거리며 신촌 거리를 배회하던 중 운명처럼 발견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의 창을 통해 발견되기도 하며, 잠시 쉬어가는 골목에서 우연한 관찰의 대상으로 발견되며, 블로그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소재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발견되는 이 글씨를 보며 사람들은 묻기 시작했다.
그는 누구이며, 왜 자유의지를 길거리에 피력해야만 했던 것인가? 그것도 낙서하듯이 말이다.
대개 그래피티가 그렇듯, 자유의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것을 왜 썼는지 알아내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인 것이었다. 그렇게 떠오르는 의문들을 퍽이나 모른 체하면 또다시, 머릿속은 불만을 내뱉듯 질문한다.
‘자유의지란 대체 무엇인가?’
그 위대한 정신은 오래된 신학자의 것인가, 우리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과학자의 것인가? 혹은 그 자유의지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너무나 고차원적인 개념임과 동시에 단순하게도 우리의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의 정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자유의지를 직접 수집해 보고 경험해 보고 느껴보고자 했다. 신촌과 홍대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며 자유의지에 동화되기까지나 하며 생각해 본 것이다.
이 글은 자유의지를 찾아 떠난 우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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