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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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25 · 09 · 29

나는 네가 정말 좋아

Editor 빈정

PART1. 축하와 환대의 신촌역

 

 

2호선 순환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통과한다. “삑”소리와 함께 광고 소음이 들려온다.

형형색색의 광고판이 제 물건을 뽐내며 발광한다. (기세등등한 자본의 반짝임을 보라!) 커다란 LED 패널 위로 20초 내외의 짧은 쇼트들이 연속된다.

“건강하고 신선하게 나 백프로 00우유~”

질리도록 들은 나머지 외워버린 PR송을 흥얼거리며 기계적으로 갈 길을 나선다. 출구로 나서는 길목에도 광고는 계속된다. 나는 쇼츠 넘기듯 흘러가는 영상을 응시한다. 1등급 원유, 대극장 뮤지컬, 젊은이의 헌혈 독려, 공무원 시험 합격, 생일 축하ㅎ…

생일 축하합니다?

뭘 축하한다고? 생일? 두 눈을 비볐다. 모두가 동태 눈으로 통근을 반복하는 황량한 지하에 번쩍이는 생일 축하라니. 거무죽죽한 지하 신촌역에서 유독 이질적인 광고가 눈에 띄었다. 판넬 속 아리따운 얼굴 아래에 커다란 글씨로 적혀 있는 축하의 메시지. 그 주인공인 귀여운 아가씨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순간 다음 광고가 로딩되었다. 흥미를 잃고 길을 떠나려던 찰나, 이번에는 아리따운 남정네의 생일 축하가 등장하는 게 아닌가! 문득 광고판에 흥미를 가지고 지나친 길목을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무신경하게 지나쳤던 반대편 길목에도 한 축하 광고가 게시되어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오늘. 신촌역의 모든 축하 광고를 찾아내리라. 바야흐로 이번 학기 첫 자체 휴강이었다.

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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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정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1

  1. 윤
    2025.09.30 02:58

    확신이 있는 사람만이 사랑을 하는 법!
    사랑이 서투른 사람은 자기 확신이 없어서,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자기 확신이 부족해서
    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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