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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7 · 15

신소율, 디자이너 시소

Editor 아잰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신소율이라고 합니다.

 

 

잔치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2학년이 되고 동아리를 해보고 싶어서 엄청 알아보던 때가 있었어요. 동아리 하는 김에 전공이랑 관련된 걸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잔치를 발견했는데, 잔치 인스타를 검색해 보니까 호두가 팔로우하고 있었고, 그걸 보고 ‘호두가 한다는 매거진 동아리가 이거였구나!’ 했어요. 호두가 엄청 추천하기도 했고, 저도 재밌어 보여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첫 동아리라니! 면접 때 더 떨렸겠다. 그러면 잔치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지원하면서 기대했던 것들이라던가.

 

잔치가 연합동아리인 만큼 다양한 학교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잖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주변에 미술 전공 친구들뿐이라서, 저와 다른 걸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또 전공 관련 동아리를 하면서 이 분야 선배분들도 만나 많이 배우고,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원할 때는 제가 툴도 잘 못 다루는 상태였거든요. 지금은 카드뉴스 공장을 하면서 많이 익혔습니다.

 

 

한 학기 잔꾼으로 활동하면서 그 목표를 이루신 것 같나요?

 

회의가 끝나고 매주 회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참석한 몇 번 안 되는 시간들 모두 너무 재밌었어요. 확실히 잔꾼들이 글을 쓰고 생각이 깊고 취향이 확고해서 그런지 대화가 좀 더 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디자인과도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사실 1학년을 마치고 바로 지원했던 거라서 그때는 디자인이랑 어색했거든요. 1학년 때는 툴 쓰는 법이나 아주 디자인의 기초 같은 걸 배웠는데, 잔치에 들어오고 인디자인도 처음 써보고, 규격 같은 것도 지키면서 디자인하고,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보고 배우다 보니까 많이 늘게 된 것 같아요.

 

 

그쵸. 벌써 많이 쌓였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 분들은 늘 바쁘잖아요. 학교에서 마주치면 늘 카드뉴스를 만들고 있다는 괴담을 들었어요. 그러면 이렇게 열심히 만든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나요?

 

비교적 최근에 만든 이지의 *Sing into Mouth!*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처음에 이지의 글을 보고 생각했던 책 콘셉트가 잘 살아난 것 같고, 그에 맞는 빈티지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이지가 디카로 사진을 너무 감성 있고 예쁘게 찍어줘서 더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고, 의도도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잔치 디자이너 카드뉴스 괴담… 카드뉴스를 매주 만드는 게 어떻게 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매주 에디터들이 쓴 글을 읽고 만드는 거잖아요! ‘이번 주는 어떤 글이 올라왔을까?’ 기대도 되고, 글을 읽으면서 작업하니까 그래도 재밌어서 엄청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시소라는 이름이 참 발음하기도 좋고 본명도 바로 떠올라서 인상적인데, 잔꾼명을 시소로 짓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 호두를 보고 잔꾼 모두가 뭔가 귀여운 사물로 이름을 짓는 줄 알고 호두와 많은 상의를 했어요. 후보 중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지나갔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호두와 어떤 이름 하나를 정했었어요. (저와 아무 연관이 없는.) 그런데 막상 합격하고 잔치 첫날에 자기소개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자기소개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급하게 잔꾼명을 변경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 역대 별명을 떠올리다가(시소, 신라면, 율무차 등등…) ‘신소, 신소, 시소, 시소’ 이렇게 되는 별명이었던 시소로 정하게 됐어요. 나름 이유도 덧붙여서 ‘균형을 잡는 중!’이라는 의미도 생겼어요.

 

 

시소라는 사람의 이미지도 그렇고, 잔치에서의 작업물들만 봐도 굉장히 감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디자인적 요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는 건가요?

 

저는 디자인을 할 때 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콘셉트나 목적에 이 색이 잘 맞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사실 저는 디자인에서 한눈에 봤을 때 예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처음 레퍼런스를 찾아볼 때도 컬러 팔레트 위주로 많이 찾아보는 것 같아요.

 

 

디자인팀이 아니라 에디터로 다른 팀에 들어간다면 어떤 팀에 들어가보고 싶나요?

 

제가 만약 에디터로 다른 팀에 들어간다면 피플팀에 들어가고 싶어요.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만, 말을 걸거나 스몰토크에는 엄청 약해요. 피플팀 에디터들을 보면 지나가는 행인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잘 거시더라고요. 만약 제가 피플팀에 들어간다면 처음 보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경험도 많아지고, 스몰토크 하는 법도 배우면서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이화여대에 디자인학부로 입학하면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선택해야 하잖아요. 그중에서 시각디자인 전공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예고를 나왔는데, 고1 때는 서양화, 동양화, 조소, 디자인 모든 전공을 해보고 선택했어요. 그 과목들을 배우면서 나머지는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자인은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골랐고, 입시를 마치고 디자인학부에 입학해서도 대학교 1학년 때 디자인의 모든 분야 수업을 듣고 선택했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시각디자인을 할 때 가장 재밌고 적성에 맞아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학년이면 작년에 새내기였잖아요. 이화에서의 생활은 어땠어요?

 

아무래도 여대이다 보니까 어디에서든 잘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피곤하면 정말 그냥 바닥에서 자도 되고, 특히 ECC에서는 비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소의 최종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는 거예요. 되게 추상적이긴 한데, 꿈이라고 하니 미래를 떠올리게 됐는데 미래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원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 성공하는 것 등을 대답하곤 했었는데 최근에 내린 결론은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종착지에 대한 상상이구나. 평화로운 삶이라니 너무 좋다. 그러면 이제는 시소의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전공인 미술 쪽 말고도 좋아하는 다른 분야가 있나요?

 

전공 외에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쉴 때도 주로 노래를 들으면서 쉽니다.

 

시소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정말 꽂힌 노래만 모아둔 플레이리스트이다.

 

음악 듣는 거 참 좋죠. 그러면 최애 가수나 노래가 있나요?

 

최애 가수나 노래라…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그럼 지금 생각나는 노래는?

 

음… 그렇다면 Corinne Bailey Rae의 Call Me When You Get This요.

 

 

 

그럼 요새 제일 꽂힌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근데 저는 아티스트에 꽂힌다기보다 그냥 시기마다 꽂히는 장르가 생기는 것 같아요. 한동안 해외 R&B에 꽂혀서 다니엘 시저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그분 최근에 한국 오셨다는 기사를 본 것 같아요.

 

맞아요. 그 내한 공연 갔다 왔어요. 그래서 한참 그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원래 콘서트 갔다 오면 듣던 노래가 괜히 더 좋게 들리잖아요. 그러면 다니엘 시저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뭔가요? 바로 알려주세요.

 

Daniel Caesar, Mustafa – Toronto 2014입니다.

 

 

시소가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멜로디가 중요하다든지, 가사가 더 중요하다든지 이런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완전 멜로디요. 특히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 멜로디가 가장 중요해요. 가사는 한국어 노래여도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그냥 가사 자체를 잘 안 보는 것 같아요. 막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본다기보다는, 보통은 딱 들었을 때 좋은 노래를 찾아 듣게 되다 보니까 가사보다는 바로 들리는 멜로디에 더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요? 음악 말고도 또 다른 거요. 요즘 들어 꽂힌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해요.

 

최근에, 정말 최근에 제가 토이 스토리를 봤어요. 그전까지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하나도 안 봤어요.

 

 

대박. 이것도 신기하다. 일부러 안 본 건가요?

 

근데 이게 약간 이유가 있어요. 제가 마블도 아직 아무것도 안 봤거든요. 왜냐하면 시리즈가 진행됐을 때 중간쯤에 ‘이걸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앞에 나온 게 너무 많아서 그걸 차마 다 볼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보면 다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와. 저도 맨날 그래요.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같은 건 회차 정보만 봐도 의지를 잃어요.

 

엄두가 안 나서 못 보다가 결국 지금까지 와버려서 아무것도 못 봤었는데, 토이 스토리도 약간 그러다가 이번에 그냥 1, 2, 3, 4를 안 보고 5를 봤는데도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토이 스토리에 빠져서 1부터 하나씩 다 보고 있어요. 완전 추천. 2랑 3가 진짜 명작이라는데 저는 아직 2를 보고 있어요. 3도 완전 기대돼요.

 

 

혹시 토이 스토리를 그동안 안 봤던 게 애니메이션을 안 좋아해서 안 본 건가요?

 

아니요. 이런 애니메이션은 너무 좋아하는데 진짜 딱 그것 때문이었어요. 어디서부터 봐야 될지 모르겠어서요.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그렇게 된 거였어요. 토이 스토리 빼고는 웬만한 픽사, 디즈니 시리즈는 다 봤어요. 저는 보면 제대로 보고, 아니면 아예 안 보는 느낌인 것 같아요.

 

 

 

완벽주의자죠?

 

그렇다고 못 느꼈었는데, 최근에 조금 느꼈던 것 같아요. 거창한 부분에서는 아니고, 뭔가 모든 걸 순서에 맞게 딱딱 하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이번에 토이 스토리 5를 제일 먼저 본 거요. 좀 스포 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것도 완벽주의인가요…? 좀 이상한 완벽주의 같아요.

 

 

다른 거에 있어서도 원래 완벽주의인 건가요? 아니면 시리즈 영화를 볼 때에만 그런 건가요?

 

다른 거에 있어서도 조금 느껴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작업할 때요.

 

 

사실 평소 시소의 작업에서도 은근히 그런 완벽주의가 느껴졌어요. 작업할 때 어떤 식으로 그 완벽주의가 발동되나요?

 

잔치 카드뉴스를 작업할 때도 그렇고, 학교 과제를 작업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작은 부분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수정하다가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어머. 정말 완벽녀네요.

 

근데 이게 완벽을 추구한다고 또 객관적으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나만 알고, 나 혼자 만족하는 완벽주의? ‘완벽한 사람!’ 이런 것보다는 자기만족으로 추구하는 완벽주의이다 보니까 그런 집요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굉장히 좋은 집요함이다. 아무래도 예술가는 그런 집요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자질이 다 갖춰져 있네. 멋지다.

 

뭔가 항상 제 최선의 결과물을 못 보여준 것 같으면 기분이 별로예요. 너무 다시 하고 싶고, 후회되고 막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시소 작업물의 완성도가 다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그러면 평소 작업 방식은 어떤가요? 저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이런 집념의 아티스트들이 너무 궁금해요.

 

사실 작업물은 붙잡고 계속, 계속 해가면서 발전시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 보니까 제 기준에서는 1차까지밖에 못 가고 끝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아쉬워해요.

 

 

 

평소에 시소의 옷 스타일이 되게 감각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민망하네요.(웃음) 아닙니다.

 

 

옷을 고르는 어떤 기준이 있는 건지 궁금해요.

 

이게 안 좋은 걸 수도 있는데, 저는 저한테 이 옷이 어울릴지 아닐지를 별로 생각 안 하고, 일단 딱 보기에 제 마음에 들면 다 입는 스타일이에요. 요즘 스트레이트, 내추럴 같은 체형별 스타일링도 되게 유행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체형도 별로 고려 안 해요. 딱 봤을 때 ‘헐, 너무 좋아.’ 이런 말이 나오는 옷이나, ‘이거 너무 예쁜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 사요. 그냥 그런 식이에요. 아, 그리고 색깔에는 좀 기준이 확실히 있어요. 색은 잘 맞춰야 해요. 무조건.

 

 

어떤 식으로 색을 맞추는 건가요?

 

색깔 강박이에요. 제가 좀 색깔 강박이 있는데(웃음), 옷이랑 신발이랑 색깔을 맞추는 것도 좋아해요.

 

 

신발이랑 색을 어떻게 맞추는 거죠? 신박하다.

 

그날그날 옷의 포인트 색? 예를 들면 오늘처럼 모자가 다 남색이면 이 조합이 맞아야 하니까 신발도 남색이나 비슷한 갈색 계열로 맞추는 거죠.

아, 그리고 보색으로 옷 입는 것도 좋아해요.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제가 입는 옷들이 대체적으로 채도가 조금 낮은 것 같네요.

 

 

색깔 말고는 가리는 거 없이 다 입는 거면, 옷 스타일이 그날그날 다 다르겠다.

 

그런 것 같아요. 착장의 분위기? 스타일? 예를 들면 빈티지 같은 거요. 사실 그런 명확한 스타일을 잘 모르겠어서 가리지 않고 다 입는 것도 있어요. 사실 패션은 기세라고 생각해요.

 

 

패디과로서 아주 완벽한 방향성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은 기세가 다죠.

 

근데 가끔 그런 생각은 해요. 만약에 제가 되게 안 어울리는 바지랑 티셔츠를 입게 되더라도 그냥 ‘이게 내 취향이라고 우기면 돼~’ 이렇게 생각해요. 이상해 보이든 아니든 개성이라고 치자~

 

 

그러면 이런 기세 패셔니스타 시소에게도 뭔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싶은 스타일이 있나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어울리든 말든 산다고 말은 했지만 가죽 재킷 같은 건 저한테는 안 맞는 옷인 것 같아요. 이제 막 싫어한다기보다는 정말 안 맞는? 남의 옷을 훔쳐 입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가죽 재킷을 사실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고 되게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아잰 언니 같은 경우에는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잖아요. 근데 저한테는 진짜… 아니야… 안 어울림에도 정도가 있는 거잖아요…

 

 

(웃음) 뭔가 본능적으로 안 입게 되는 건가요?

 

그렇죠. 뭐라 해야 되지? 내가 입으면 막 우스울 것 같은?

 

호두: 나는 목티 못 입어.

 

 

시소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취미…! 근데 취미도 제가 막 다양하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쉴 때도 그럼 주로 노래를 들으면서 쉬는 건가요?

 

네. 보통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다 혼자 하는 느낌인데, 시소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나 봐요.

 

맞아요. 혼자 있는 게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혼자 카페 가고, 혼자 쇼핑하고, 구경도 하면서 혼자 저 자신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 종종 있어요.

 

 

혼자 보내는 걸 좋아하지만 또 카페에 가거나 쇼핑을 하는 걸 보면 그렇다고 또 집순이는 아니신가 봐요.

 

저 완전 집순이인데, 뭔가 혼자 밖에 나가고 싶은 날이 있는 것 같아요. 쇼핑도 혼자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자가 더 편하긴 하잖아요. 그렇지만 사실 대부분은 집에 있어요.(웃음)

 

 

 

맞아요. 저도 혼자 많이 돌아다녀서 완전 공감해요. 그러면 혼자 놀기 좋은 코스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신촌에서요?

 

 

어디든!

 

신촌에서는 클로리스를 진짜 좋아해요. 웬만하면 클로리스에 제가 늘 있어요. 그 정도로 최애 장소라 정말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는 늘 클로리스에 있어요.(과제하느라) 그리고 또 새벽에는… 카페인 코너? 작업하기 좋아요. 새벽에는 카페인 코너에 제가 늘 있습니다. 또 졸리면 거기서 조금 자고 그래요.

 

 

이 정도면 시소 보고 싶으면 그냥 클로리스 가면 되겠네요. 그럼 클로리스 추천 메뉴는?

 

아쌈 밀크티요. 이게 가장 기본이라서 추천하기 민망한데, 사실 클로리스에 처음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먹어본 메뉴예요. 처음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다른 걸 도전해 볼 생각을 못 해봤어요.

 

 

종강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번 방학 계획이 있나요?

 

고등학교 때 친구인 디자인과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방학 때 프로젝트를 하나 정해서 개인 작업을 같이 하기로 했어요. 약간 시각디자인 관련된 걸로? 두 달 동안 그 프로젝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두 달 동안 진행되는 거면 그래도 되게 큰 프로젝트네요. 대단하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서 기간이 두 달로 긴 건 아니고, 그냥 설렁설렁 여유 있게, 길게 잡고 중간중간 휴식도 하면서 하기로 했습니다.

 

 

휴식 좋죠. 또 다른 계획도 있나요?

 

아, 맞다. 그리고 다른 동아리도 알아보고 싶어요. 잔치를 해 보니까…

 

호두(다음 학기 임원진): ??

 

잔치 운영진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당황) 아니, 왜냐면 이게… 근데 호두랑 같이 했던 이야기예요. 물귀신이 아니라.(억울)

 

해명의 시간을 드릴게요.

 

아니, 왜냐하면 밴드부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거예요. 잔치랑은 완전 다른 분야의 동아리잖아요? 저희 전에 잔치에서도 막 잔치 밴드 결성하자고 이야기 나오지 않았었나요? 그것도 기대하고 있는데요.

 

 

잔치 밴드 이야기는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죠. 하게 되면 저도 껴주세요. 혹시 잔치 밴드에 영입하고 싶은 잔꾼이 있나요?

 

일단 보컬은 호두?

 

 

호두 보컬이라니 기대된다. 나중에 저도 꼭 껴주세요. 잔꾼 밴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만 봐도 잔치에는 참 개성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 가장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 잔꾼이 있나요?

 

아잰 언니요.

 

 

너무 영광이에요. 어떤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닥터마틴 모으신다는 것도 인상 깊었고, 되게 자기소개 발표를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너무 집중되고, 웃기고, 계속 보게 되는? 그런 게 잘한 발표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겉으로 보기에도 되게 개성 있으시기도 하고. 그래서 제일 먼저 외웠어요. 그렇게 기억에 남았었는데 갑자기 크레파스를 먹었다고 하셔서… 스타성이 확 느껴졌어요. 사실 다들 본인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자기소개를 해주셔서, 한분 한분 다 인상에 남았어요. 왜냐하면 자기소개에서 취미, MBTI 이런 걸 다 말하니까요.

 

 

그렇죠. 자기소개란에 내용이 은근 알차고 다 들어가 있어요. 또 다들 말도 잘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되게 신기했어요. 사실 이번 인터뷰도 되게 두려워했던 게, 제가 저 스스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잘할 수 있을까 했거든요. 잔꾼들은 대체로 자기 자신을 엄청 잘 알고, 취향도 완전 다 다르고 확고하잖아요.

 

 

백예린 콘서트를 관람 중인 시소의 모습

 

아니에요. 시소도 완전 개성 강해요. 정말. 그런 걱정이라면 더 이상 안 해도 될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 어렵다. 잔치에 들어와서 너무 좋습니다.

 

 

정말이죠?

 

네. 진짜예요. 배운 게 많아요. 전공이랑 관련된 걸 배웠다기보다는 뭔가 사람으로서요. 사실 전공 관련된 것도 잔치 작업을 하면서 배우긴 했지만, 대학교 친구들도 대부분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랑 같이 온 느낌이라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걸 잘 안 해봤었어요. 이제 잔치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분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또…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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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좋습니다.

아잰
AUTHOR PROFILE
아잰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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