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경, 디자이너 두깅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두깅이고요. 이화여자대학교 산업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고요. 2학년입니다.
혹시 잔꾼명을 두깅으로 짓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 오기 전에 호두 인터뷰를 보고 왔는데 호두에 스토리가 있는 거예요.
[hodu: 내 인터뷰를 봤어…!]
원래 호두를 싫어했는데 이젠 좋아하고 싶어서 호두로 이름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감명 깊었어요. 나도 그렇게 스토리를 넣고 싶다 하면서 뭐가 좋을지 찾아보는데, 제가 너무 예스맨이라서 그냥 다 좋은 거예요. 난항을 겪고 있는데 친구가 그러면은 주경이니까 주깅 해서 두깅으로 하자! 했는데 스토리를 또 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억지 스토리! 디깅하는 걸 좋아하니까, 두깅인걸로!
하나도 억지 같지 않아요! 너무 멋진데?
엇 그런가요? 사실은 처음!부터 디깅의 의미를 담아 두깅으로 하려고 했고요(웃음).
대박이다.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 이름이었네. 그러면 고민했던 다른 잔꾼명들도 알려주세요. 너무 궁금하다.
아… 이거 좀 웃긴 것 같은데.
더 기대되는데요? 제발 알려주세요.
초록이요. 초록이나 청록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름이 너무 예쁘긴 한데 뭔가 저랑 안 어울리는 거예요. 저라는 사람이랑 매칭했을 때 뭔가 안 어울리는게… 너무 어른스러운 느낌? 그래서 그냥 저는 원래 아무 생각 없으니까 나답게 두깅으로 결정했어요.
두깅이 완전 잘 어울려요. 진짜로! 그럼 잔치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부터 친구였던 잔꾼 호두한테 전에 너 동아리 뭐 하냐고 물어봤는데 얘가 뭘 멋지게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 보고 와 진짜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동아리명이 또 잔치래요. 잔치… 이름이 특이하다 이러고 마음속에서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들어갈 만한 동아리를 여기저기 돌려보던 와중에 잔치를 또 마주친 거죠. 이제 2학년이 되었기도 하고 마침 뭔가 프로페셔널 한 걸 해야 되지 않을까 하던 참에 딱 이 동아리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잔치가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참 프로페셔널한 동아리죠. 근데 아까 면접을 볼 때 되게 무서웠다고 했죠? 면접관이 누구였나요?
처음에 분명 와 재밌겠다 해서 지원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면접분위기가 마냥 하하호호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더 무섭게 느껴졌어요. 기억나는 면접관이 낭만 언니, 개란 언니, 3호 언니랑 또 한 분 계셨는데 기억이 안 나요.
라인업을 보니까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간다. 두깅이 면접때 하필 카리스마 아우라가 있는 사람들이 들어갔구나.
진짜 무서운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다들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러면 디자인팀 중에서도 특별히 콘텐츠 디자이너로 지원한 이유는 뭔가요?
잔치에 디자이너로 지원할 때 제출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이게 도저히 하루 만에 다 완성이 안 될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디자이너에 대해서 찾아보니까 뭔가 너무 어렵고 저랑은 안 맞는다고 느꼈어요. 그러다가 카드 뉴스를 보니까 너무 귀엽고 이게 더 맞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오리엔테이션때 호두가 정말 MZ한 릴스 장인 친구가 신잔으로 들어왔다. 그 친구의 잔치 콘디로써의 행보가 너무 기대된다고 했던 게 두깅인 것 같은데, 맞죠?
그냥 재미로 릴스 같은 걸 올리면 친구들이 되게 좋아해 줬어요. 잔치에서도 그런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데, 여기선 뭔가 프로페셔널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런 면은 잘 못 드러내겠어요.
이제 2학기에 두깅이 구잔이 되면 연륜이 생기니까 조금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모습을 못 보다니… 너무 아쉽다. 그러면 잔치에 지원하기 전에 흥미를 느꼈던 특별한 포인트가 있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요. 신잔 인터뷰. 사실 이거 하고 싶어서 여기 온 거예요.
정말요? 제가 인터뷰를 맡게 되어 너무 영광인데요. 그러면 이번엔 잔치를 하면서 생긴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사실 제가 시간 관리를 진짜 못하거든요. 동아리 활동은 학기 중에 학교생활이랑 병행해야 하잖아요. 한 학기 해봤는데… 정말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벅찬 거예요. 근데 다른 디자이너 분들은 글도 줄여야 하고, 스토리도 만들어야 하고 심지어 카드뉴스도 만들잖아요. 콘디는 카드뉴스라는 많이 본 형식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에 그거를 생각하면서 만드니까 난이도는 낮은 것 같은데도 너무 벅차니까. 나 뭐야! 약간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아 나도 시간 관리를 열심히 해보자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 목표는 벌금 5천 원 미만. 그리고 미리미리 제출하겠다. 절대로 시간에 쫓겨 제출하지 않겠다.
지난 학기에 벌금이 얼마 정도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만 5천 원? 한 1만 원은 넘겼어요. 좀 많이 나왔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그러면 잔치 활동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거나 가장 어려웠던 건 무엇인가요?
재밌었던 건 일단 그 잔치 플러스 zip 있잖아요. 그거 정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아이디어 내는게 너무 재밌던데? 제가 낸 주제에 맞게 에디터 분들이 열심히 찾아오는게 뭔가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된 기분도 들어요. 그렇게 제가 생각한 주제를 바탕으로 찾아와 주니까 제 방식대로 재미있게 열심히 만들게 돼요. 근데 이제 zip이 아닌 그냥 잔플 콘텐츠들은 한 공간만 다루니까 에디터 한 분 한 분 이분의 마음에 들어야 돼! 하면서 에디터 분의 니즈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 zip보다는 까다로워요.

에디터로써 두깅이의 방향성에 맞춰 찾아가는 게 참 재미있었어요. 회의 때 딱 주제를 듣고 오~ 했던 신박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던 것도 같아요. 그러면 이번 학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나요?
글쎄요 마음에 드는 건 다 마음에 드는데… 아 다 까진 아니다 (웃음). 최근에 한 것 중에서는 보름 언니가 한 우드 코티지! 우드 코티지의 전체적인 색감이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에요. 또 레몬 옐로우랑 스카이블루가 겹치는게 마음에 들어요. 다시 생각해 보니까 또 다 마음에 들어요.
잔플은 갯수가 많으니까 최애를 고르기 더 어려울 것 같아요. 두깅이가 진짜 다 잘한 것도 맞고(웃음). 아까 zip보다 일반 잔플이 니즈를 맞춰야 되는 점이 조금 어렵다고 그랬잖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작업이 있나요?
어려웠던 게 딱 생각이 나는데, 개란 언니의 해피 헤비 드링커요. 이걸 만들 때 개란 언니가 레퍼런스를 제시해 줬단 말이에요. 미국 빈티지 느낌으로 딱 제시받았고 또 개란 언니가 디자인을 워낙 잘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이건 테스트다. 신잔 테스트다. 하면서 긴장한채 로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개란 언니가 예쁘다고,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완전 뿌듯했겠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한테 칭찬받는 게 제일 기분 좋잖아요. 나도 개란한테 칭찬받고 싶다. 부러워요.
그 당시에 개란 언니의 칭찬이 저한테는 약간 정신병 치유? 느낌이었어요. 그때 하필 또 시험기간이었어서 완전 정신이 피폐했다가 완전 한 번에 치유됐어요. 만드는 중에는 시험과 겹쳐서 더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좋다. 오히려 시험 기간에 해서 결과적으로는 더 큰 행복을 맛 본 거네요. 그러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니즈가 정확한 게 더 좋은가요 아니면 전적으로 맡기는 게 더 좋은가요? 더 편한 쪽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약간 좀 의뢰인의 마음에 안 들더라도 그건 좀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는 주의예요. 그냥… 이게 나의 의도니까? 상대방이 준 그 미션을 내 식으로 풀어냈을 때 인정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게 좀 쾌감이 있어서. 아 근데 아까 개란 언니한테 정확한 니즈를 전달받고 좋았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지금 또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웃긴데. 저 다시 해도 되나요? 뭐가 더 나은 걸까요? 악 저는 설득시키려고 하면 다 설득당해요. 귀가 얇아서. 설득시키지 말아주세요.
hodu: 어떡해? 나 나 설득시키는 병 있는데
제가 이렇게 맨날 설득당해요. 줏대가 없나 봐요. 줏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막상 보면 이쪽저쪽으로 확확 바뀌어요. 확실하게 토론하면 안 돼.
이런 사람들이랑 토론하는 게 재밌어.
둘이 이렇게 친해진 거구나(웃음). 그러면 잔치에 에디터로 들어온다면 어떤 팀에 들어오고 싶나요?
음… 별로 안 하고 싶은 팀은 있어요. (말을 할까 말까 고민)
말해 주세요. 제발 말해 주세요.
피플이요. 말 거는 게 싫어서요. 왜 지난번에 인터뷰했을 때 무시 안 당하나요? 라는 질문에 아잰 언니가
실제로 무시 많이 당한다고 했잖아요. 실제로 그런 거절의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막 철렁할 것 같아요. 내 마음이 철렁철렁. 그렇게 많이 거절당하며 살다간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제 성향상 너무 상처받을 것 같아요. 게릴라 인터뷰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데, 피플팀이 너무 신기해요. 진짜 약간 존경심이 들고 본받고 싶어요. 근데 본받고 싶은 거랑 별개로 하고 싶진 않다!

그러면 이번에는 두깅의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대학 생활은 어때요?
제가 남양주 살거든요. 근데 통학이 1시간이라서 그렇게까지 먼 거리는 아니라 괜찮긴 한데 그냥 너무 기가 빨리더라고요.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가깝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근데 통학이랑 별개로 여대라서 너무 다행히도 피곤하면 진짜 어디서나 누워서 잘 수 있고, 또 학교가 그런 편안한 분위기인 건 너무 좋아요.
1점부터 100점까지 대학 생활의 점수를 매긴다면?
한 60점?
…높은 건가요?
아니죠. 100점 만점인 시험에서 60점 맞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좀 낮네요. 점수를 깎는 요인이 학점이나 작업에 대한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서 그런가요? 통학의 피곤함도 포함해서?
그것도 그렇고 이번에 교수님께서 점수를 너무 안 좋게 주셔가지고… 성적이 너무 짜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이런 성적이 나오니까. 교양이 문제였어요. 사실 전공은 그냥 그렇게 나왔고 교양이 약간 거시기 하네요. 문의를 드려야겠어요.
그래요. 그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라면 한 번쯤 문의를 드리는 것도 좋아 보여요. 신촌 생활은 좀 어떠셨어요? 두깅이 만의 이대 근처 최애 장소가 있나요?
솔리드웍스요. 젤라또는 솔리드웍스가 최고입니다. 그다음에 미대생답게 최애 작업 카페는 티앙팡이요. 아 그리고 가보고 싶은 밥집이 있어요. 2학기 때 버킷리스트가 낭만 식탁 가보기예요. 맞다. 저 잔치한테 고마운 게 있어요.
오! 뭐죠?
동기가 주경아 이번에 밥 어디로 먹으러 가? 하면은 제가 잔플을 찾아보고 그중에 한 곳 가자고 하거든요. 그러면 동기들이 주경아 너 진짜 많이 안다. 이런 곳은 어떻게 아는 거야? 어머 진짜 너무 맛있어~ 그러면 이제 내가 좀 많이 알지! 정도로만 말해두고 잔치의 존재는 말하지 않거든요. 모든 칭찬을 다 저 혼자서 받는 거죠.
와. 잔치의 순기능이다.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산업디자인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은 시각디자인을 제외하고 1학년 2학기 마지막에 산디 전공을 그나마 가장 잘 받아서 나는 산디쪽인가 하고 오게 되었어요.
성적에 따라서! 객관적인 지표로 재능을 확인했네요.
저는 산디가 참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런 나를 받아주는 느낌? 그리고 복전까지는 아니지만 영상 수업이 궁금해서 다음 학기에 영상 수업을 하나 들볼 예정이에요.
그러면 두깅이 생각하는 산디의 장점이 뭔가요?
일단은 멋있다?
그렇지 그렇지.
괜히 3D 모델링하고 보여주고 그런 거죠(웃음). 뭔가 복잡해 보이잖아요. 이런 쪽은 아예 모르는 전공인 친구들 앞에서 괜히 약간 이렇게 펼쳐놓고 있으면 애들이 보고 막, 우와~ 너 이거 뭐야?? 진~짜 어렵겠다! 너 짱 멋있다 해주거든요? 그러면 저는 이제 대답으로, 에이~ 별거 아냐~ 별로 안 어려워~ 해주면 되는 거죠.
오. 과시하기 좋은 전공이다?
라이노 같은 거 맥북 화면에 괜히 이렇게 살짝 띄워놓고. 아~ 끝나고 3D 프린팅하러 가야 돼. 아~ 귀찮아 이런 것까지 해줘야 해요.
우와~ 짱 멋있다!(웃음) 두깅이는 완전 폼생폼사네요.
있는 척하려고 애를 써요. 뭔가 꺼드럭 놀이를 하고 싶어요.
에이 사실 꺼드럭이 아니라 진짜 멋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면 두깅이의 디자인 요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뭔가요?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사실 예쁘고 말고는 잘 판단을 못 하겠고요. 별로 안 예뻐도 자꾸 보면 약간 사랑스러워진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거 좀 괜찮은 것 같은데 하고 이제 다른 사람 의견을 최대한 안 들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솔직히 객관적으로 약간 별로인 건 저 스스로도 별로인 걸 알기 때문에, 굳이 안 좋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내가 마음에 드는 것만 보여주고 그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건 굳이 남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저만 혼자 예뻐해 주는 거예요. 결론적으로는 내가 좋은 게 좋은 거다 라고 뚜렷한 주관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감각을 믿는 거네요. 미술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게 되게 없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자기 작업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통 자주 본 것 같은데, 이런 두깅이만의 자신감이나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사실 저도 제 거 완전 까내려요. 근데 그게 사실은 마음에 드는데 까내리는 거예요. 왠지 남들이 보기에 별로라고 생각할까 봐, 별로라는 말 듣기 전에 내 거 진짜 별로지! 하고 선수 치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그냥 하는 말이에요.
미리 방어를 해 놓는 거네요.
네. 사실 내 거 마음에 드는데… 그냥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저는 제게 좋아요.
생각해 보니까 저도 제 작업이 마음에 들 때도 괜히 엄살 부리듯이 별로라고 이야기한 적이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심리로 말만 그렇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럼 두깅이는 어렸을 때부터 쭉 그래도 내게 좋다라는 생각을 하신 거예요? 타고나길?
옛날에 막 사춘기 시절에는 오히려 너무 자기 비하를 많이 하니까 더 제 것이 못 나오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줄곧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날 각성을 해가지고 아니 난 내 거 괜찮은 것 같은데? 라고 먼저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사랑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렇게 뭔가 확고한 게 핸드폰 케이스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지갑형 케이스를 사람들이 막 철 지난 거라고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하는데도 꿋꿋하게 끼고 계시는 거잖아요.
어떤 애들은 진짜 귀엽다고 해주기도 해요. 걔네들이 이제 뭘 좀 아는, 배운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이거 할머니 아니야~ 하는 애들이 아직 막힌 사람들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측컨데 이제 한 진짜 몇 달만 지나도 인스타 마켓에 엄청 뜰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전에 이걸로 창업을 하고 싶어요. 원래 창업은 이렇게 선두로 해야 되니까. 휴학하면 창업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러면 창업을 위해 휴학할 생각이신 건가요?
이제 그냥 쉬는 김에 돈도 벌고 싶은 마음? 문구 사업이나 이런 자잘한 소품디자인 같은 건 잘할 것 같아요. 이렇게 그냥 폰 케이스 디자인 솔직히 쉬워 보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두깅이의 꿈은 무엇인가요? 창업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려나?
꿈이 일단은 한두 개가 있는데, 들었던 UX UI 디자인 수업 중에 앱을 만든 게 있거든요. 다이어리 꾸미기 앱이라고 그냥 일기 앱은 다 줄 그리잖아요? 아 근데 이건 말하면 안 되겠다. 자세히는 말 못해요. 유출 때문에요(단호).

네네. 간단히만 알려주세요. 이렇게 들으니까 더 궁금해지긴 했지만…
사용자가 마음대로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앱을 만들어서 실현시킬 거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고요, 휴학하면 컴퓨터 코딩한다는 친구한테 한번 얘기해 봐서 같이 만들면 어떨까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걸 제가 만들어서 출시하는 게 1차 목표. 그다음에 두 번째 목표는 일단 대기업에 들어가서 실무를 많이 배운 다음에 회사에서 나오는 거죠. 그리고 프리랜서로 창업을 해요. 그렇게 창업을 한 다음에 유명해지면 디자이너 스튜디오도 차려서 여기저기 강연 다니고, 책도 쓰고 돈도 벌고, CEO로 제 회사 만들기까지가 제 목표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사주를 봤는데 거기서 너는 창업을 해야 된다고 하셔서 좀 더 그쪽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있어요. 제가 팔랑귀라.
사주에서도 그렇게 힘을 실어준 거면 이건 완전 운명인 거네. 두깅이는 꼭 창업을 해야겠어요. 사주는 원래 좋아했던 편인 건가요? 혹시 추천하는 사주 집이 있는지?
막 엄청 추천하는 사주집 같은 건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거기는 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출장 사주? 직접 가서 그냥 카페에서 만나서 보는 사주 같은 건데, 알고 싶으시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연락드리면 되는 거죠.
네.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연락주세요.

그럼 요즘에 디자인 말고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요?
게임 좋아해요.
요즘 즐겨 하는 게임이 뭔가요?
페르소나라는 게임을 요즘 즐겨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페르소나 5! 다섯 번째 시리즈가 진짜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 디자인도 너무 좋고 캐릭터도 너무 예쁘고 조작도 너무 재밌고 해서 제가 막 마음속 깊이 강명을 받았어요. 그레서 이 게임 음악만 들려주는 콘서트를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요. 그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끼리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더라고요. 이게 막 마음에서… 아 진짜 이런… 이런 경험을… 이런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많지 않은데 엄청 느껴지면서… 말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 너무 좋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다 안되는 것 같아요.

완전히 푹 빠져있나 봐요 정말. 그런 경험을 해본 두깅이가 부러워요. 그러면 게임에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있나요? 어떤 점이 그렇게까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건지 궁금하다.
감동이요. 감동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해요. 또 음악과 울림인 것 같은데, 이 중에서 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게임음악 콘서트 덕분에 이 게임에 대한 사랑이 훨씬 더 깊어졌다고 느꼈어요. 음악을 통한 감동을 경험하고 이 게임을 더 열심히 할 마음이 들었어요. 이 정도로 마무리할게요.
게임 말고 또 다른 취미는 없나요? 쉴 때는 주로 뭘 하고 쉬어요?
음… 산책하기, 노래 듣기, 그리고 그림 그리기… 이 정도?
대부분 집순이 느낌이 나는 취미들이네요.
맞아요. 저 진짜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서 심심해하는 게 좋아요. 심심한 걸 즐기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멍하게 있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집에만 있게 되는 이유가 게임하고 낙서하고 그러면 시간이 훅훅 가니까.
공감합니다. 낙서는 그럼 디지털로 하는 건가요? 아니면 직접 종이에다 펜으로 그리나요?
디지털로 그려요. 프로크리에이트로…그냥 막 고양이나 좋아하는 거, 캐릭터도 그려요.
잘 그렸을 것 같은데? 자랑해 주세요.
안 돼요. 누굴 보여줄 그런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예요.
그냥 진짜 혼자 편하게 끄적대는 걸 좋아하는 거구나. 최근에 종강했잖아요. 이번 방학 계획이 있나요?
아빠가 영어 공부하라고 하긴 하는데, 안 할 거예요. 별로 안 하고 싶어요. 교환학생에 가고 싶긴 한데 찾아보니까 성적이 좋아야 되더라고요. 근데 제 성적이 아슬아슬해가지고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미뤄두고 있어요. 친구가 영어학원 같이 다니자고 해서 학원을 좀 알아보거나 조형예술대학에서 하는 오렌지데이 있잖아요. 거기에 나갈 생각이 있어서, 오렌지데이에 팔 문구류를 만들 거예요. 도안도 미리 그려보고.
너무 알찬 방학이 되겠다. 오렌지데이 너무 기대되는데요? 어떤 문구류를 팔 거예요?
제가 생각한 컨셉이 그리고 조형예술대학에 과가 있잖아요. 디자인과 패디과 서양화과 이런 과들을 특징별로 캐릭터화시켜서 뭔가 만들려는 생각이에요. 용돈벌이도 할 겸. 마이쮸 사먹을 수 있는 정도로요.
전공별로 캐릭터를 만드는 거면, 두깅이가 생각하는 전공별 이미지가 있는 건가요?
네. 있어요. 디자인학부는 뭔가 철저한 느낌? 다들 머리를 묶고 있고 노트북 앞에서 몬스터 마시고 있는 느낌? 패디는 맨날 들고 다니는 신기하게 생긴 자가 생각나고, 동양화는 쪽진 머리에 부채? 먹 이런 게 있을 거고, 다음에 도예는 흙이랑 앞치마? 이런 떠오르는 것들이 있네요. 만들면 하나 드릴게요. 패디과 특징에 대해서 자문도 구할게요.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집에 가야 할 것 같네요.
고생하셨어요.
또 있어요. 일단은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제가 원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거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 잔치에서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좋고요. 덕분에 견문이 넓어진 것 같아요.
두깅이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진심인 거죠?
네. 진짜예요. 견문이 넓어지고 의욕도 생기고 디자인은 여전히 정말 어렵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남의 눈에는 내 작업이 별로여도 그거는 이제 어쩔 수 없는 거다.
보는 눈이 없는 거죠.
저를 뽑아주셨으면 감안해 주셔야 합니다.
그니까 근데 그거 진짜 맞아. 뽑은 이상 감당해야지 뭐. 누가 뽑으래?
그러니까요. 감안해 주시길 바라요. 열심히 살아볼게.
파이팅. 늘 두깅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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