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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26 · 10 · 26

우리의 하루가 남기는 것

Editor 도도

정성훈 ‘포개진 지도 – 미시적이지만 거시적인 풍경 ’

<축선>

서강대역 인근 갤러리 ‘지하(JIHA)’에서는 매주 다른 전시가 열린다. 우리가 흔히 아는 거장들의 전시보다는 개인들이 여는 전시에 가깝다. 정상훈 개인전 <<포개진 지도- 미시적이지만 거시적인 풍경>>은 2026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었다. 정성훈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해 미국 시각예술 학교를 마친 작가로, 혼합 매체 및 자연풍경을 담은 유화 그리고 수채화를 다양한 프레임에 담아 표현한다.

전시는 하루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는 작가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처음 전시장을 들어가 그림을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강렬한 색감이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이 시야에 가득했다. 도무지, 지도를 연상할 수 없는 색감과 그림의 조합이었다. 부끄럽게도, 이해하지 못하는 예술의 세계를 보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기는 사람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해할 수 없는 강렬한 색과 그림을 통해 일상에 맞닿았다고 주장하는 전시라고 생각하고 그림을 살폈다.

그림을 자세히 살피니 기시감이 들었다. 이 그림을 어디서 본 것인고 생각해 보니 어제도 오늘도 일과에서 본 것. 파편적인 장면의 연속으로 된 작품, <축선>이다. 나도 장맛비를 맞은 신호등의 빨간 불을 보고 멈춰 섰고, 매일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며 건널목을 기다렸고, <축선> 속 일과는 누구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다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축선>은 하루의 단위로 집을 나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마주한 장면들을 2.5m가 넘는 긴 축 위에 이어 붙인 작품이다. <축선>은 작가의 경험에서 촉발된 작품이겠지만, 여느 일상 다를 바 없다는 걸 실감하게 하는 듯 내 하루에서도 그리고 대다수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경험의 파편을 이어놓은 게 하루이고, 축선도 마찬가지로 각 장면을 하나의 작품을 길게 엮어놓았다.

새벽에서 밤까지-정성훈
<새벽에서 밤까지>
<옥방색>
<골목길>

<새벽에서 밤까지>는 <축선>의 시간을 몇 해로 늘린 작품이다. <축선>은 하루의 기록을 나타낸 것이라면, <새벽에서 밤까지>는 그날들이 축적된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드나든 구체적인 장소들의 이미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프레임에 담긴 것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옥방색> 과 <골목길>도 동일한 맥락을 공유한다. 두 그림 역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에 작가의 색을 입혀 각각의 프레임에 담았다. 작가의 기억들이 여러 해석을 거쳐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성훈 작가의 ‘포개진 지도’는 정성훈 작가 개인의 일상에서 포착한 풍경들을 담은 것이지만,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들로 구성된다. 우리의 하루를 생각했을 때, 대부분 떠올릴 만한 신호등, 건널목, 그날 날씨와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들을 ‘일상’이라는 핑계로 넘기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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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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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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