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비행기표 없이 일본 여행 떠나기
2학기가 시작된 게 어제 같은데… 어느덧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왔다. 평소보다 붐비는 학교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한층 분주해졌다. 아니… 무거워진 건가.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열람실과 도서관으로 향하는 이들, 다음 시험을 준비하느라 손에 쥔 강의안을 한 장이라도 더 들여다보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이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학교는 하루 종일 북적인다.
밤이 깊어도 도서관의 불빛은 좀처럼 꺼질 줄 모른다. 시험기간이 되어 열람실 강의실 운영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났다. 책상 위에는 두꺼운 전공 서적과 필기 자료가 쌓여가고, 잠을 쫓으려 마신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가 몇 잔인지도 모르겠다. 시험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겨우 한숨을 돌리나 싶으면 어김없이 다음 과목의 시험공부가 시작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달력의 날짜는 빠르게 넘어가지만, 정작 계절이 바뀌는 모습은 제대로 눈에 담지 못하기 일쑤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무렵, 지난 방학에 다녀왔던 일본 여행이 떠올랐다. 낯선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가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오가는 거리, 편의점에서 고른 간식 하나에도 괜스레 들뜨던 순간들. 돌이켜보면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어디로 향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하루가 새롭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때의 기억을 되짚다 보니, 다시 일본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나라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 며칠 만이라도 시험과 과제에서 벗어나 낯선 거리를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여유를 즐기고 싶어졌다.
하지만 당장 여행 가방을 꾸려 무작정 떠나기엔 우리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모처럼 생긴 여행 욕구를 다음 방학으로 미뤄두기엔 아쉽지 않은가.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익숙한 도시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역시 작은 여행이 될 수 있을 테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다. 여권도 캐리어도 필요 없는 여행. 평소 학교에 갈 때 메던 가방에 노트북과 전공 서적, 필기구만 챙겨도 된다. 멀리 떠날 시간은 없지만, 잠시나마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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