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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15 · 10 · 29

19. 안산 자락길

Editor 희진 서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가끔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갈 때가 나온다. 그럴 때면 아주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거나, 뜻밖의 인물이 등장할 때가 있다. 그걸 볼 때는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안산 자락길이 내게 그랬다.

 


 

2015년은 바빴다. 내 기억으로 올해 산에 와본 건 처음이다. 바쁘기도 했지만 산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자락길을 취재하기로 했다. 연세대학교의 셔틀버스를 타고 아식설계연구소에 내렸다.(이름을 처음 알았다) 산에 난 작은 쪽문으로 들어갔다. 등 뒤에서 떠들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가을에 막 접어든 산에 들어왔다. 들어섰을 때 나는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도 바람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낙엽이 휘날리는 첫인상에, 시작부터 내리막길이었다.
마음에 들었다.

 

 

안산의 정상은 300m 남짓으로 높지 않다. 산책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평지처럼 걸을 수 있는 길이 많다. 서대문구는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산책로’라고 홍보한다. 상당히 거창한 이름이지만, 실제로 자락길은 험난하지도, 경사가 남달리 가파르지도, 계단이 있지도 않다. 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기는 하지만 가볍게 걷기 편하다는 점에서 동네 주민들이 언제나 많이 찾는다고 한다.

 

 

평소에도 숨은 쉬지만, 여기에 와서는 한층 더 편한 숨을 쉴 수 있다. 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숨쉬는 걸 도움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지만 그뿐 아니라 잣나무와 가문비나무도 많았다. 결국 좋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키가 큰 나무들을 맘껏 올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햇살이 좋은 시간에 와서 좋았다. 산을 즐기며 말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다시 돌아가는 길까지도 모두 좋았다고 생각했다.

 

<나온 길>

 

 


안산의 정상이 300m인 데 비해 전체 둘레길은 7km나 된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에 더 길다고 느낄 수 있다.

서대문구청,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독립공원이 안산의 주요 출입구다.

 

<문의>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02)330-1395
안산공원 관리사무소 02)3140-8383

주변 대중교통 : 지선 7024, 7737

희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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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서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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