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밀집 구역 불빛의 출처문
열의에 가득 찬 채로 “할 수 있다” 답했을 때는 분명 진심이었다. 한 달 뒤 나는 모든 꿈과 희망을 잃고 억센 눈꺼풀을 반쯤 뜬 채 떠오르는 해를 반겼다.
오후 4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일주일에 한 번. 방송국에서 파트타임 근무. 자진 지원한 데다가 꽤 좋은 환경이었음에도 열두 시간을 내리 일하는 건 내 체질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교수님의 제안으로 투잡을 뛰느라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했던 일정도 큰 몫 했다고 믿는다. 첫 주는 즐거웠다. 둘째 주는 피곤했다. 셋째 주에 이르러서는 돈벌이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했다.
이쯤에서 빡빡한 일과의 장점 두 가지를 꼽아보겠다. 나는 1. 야간 수당으로 통장의 배를 꽤 불렸고 2. 잔치 웹진 도입부에서 경험담으로 이만큼 거들먹거릴 수 있게 됐다.
대관절 이런 식으로 살다 보면 7일 중 딱 그 시간만큼은 정신마저 몽롱해져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돌아가는 길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제친 상태로 유리창 너머의 풍경만을 바라보게 된다. (장점 3. 디지털 디톡스.) 검은색 지평선 위로 태양이 슬금슬금 기어오르려는데 사실은 이미 건물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많은 불빛이 나름의 아름다움을 형성하고 있다.

언젠가 전망대에서 촬영한 서울의 야경.
저 빛은 누가 밝히고 있을까? 어느 구역의 빛이 가장 밝게 빛나고 있을까? 어둠이 드리워졌을 때 오히려 활기를 찾는 곳. 그러나 시끌벅적하지 않고 긴밀한 말소리가 오가는 곳. 이런 설명을 들으면 신촌 중에서도 떠오르는 장소가 있지 않은가?
나는 신촌의 모텔 밀집 구역이 궁금해졌다.



나인 투 식스 근무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인터뷰하구 재밋는 웹진 써 준 유찌 너므너므 멋있다
열세 번 연락 돌렸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고작 8시에 일어나는 걸 못 해서 아침밥을 건너뛴 오늘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유찌언니의 갓생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멋진 에디터.
필력이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