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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5 · 11 · 09

14-2. 밴드 미정 (INTERVIEW)

Editor 진생

새로운 걸 더 쌓는 거죠.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들, 그리고 들었을 때 좋네, 괜찮네, 하는 음악들을 쌓아가다 보면 결국 저희 만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게 되겠죠.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주혁(이하 혁): 안녕하세요. 보컬이랑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이주혁이라고 합니다.

정구헌(이하 헌): 저는 기타와 병풍을 맡고 있는 정구헌이라고 합니다.

김승태(이하 태): 저는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승태입니다.

정용원(이하 원): 드럼을 맡고 있는 전용원이라고 합니다.

 

주혁씨, 용원씨 그리고 구헌씨는 부산에서 올라오시고 승태씨는 대구에서 올라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원: 구헌이랑 저는 부산에서 같은 동네 주민이었어요. 주혁이는 구헌이 소개로 서울에서 만나게 되었구요.

헌: 원래 저랑 주혁이는 29라는 밴드를 했었는데 하다보니 타악기가 필요하겠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어요. 둘이서만 하니 심심하기도 하고 또 팀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할 거 같았죠.

원: 드럼인 제가 여기 들어온 게 원시 시대 불의 발견이나 바퀴의 발견 같은 거랄까(웃음).

태: 저는 원래 얘들보다 먼저 서울에 올라와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주혁이는 공연하다가 알게 됐구요. 베이스 기타로 같이 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합류하게 됐어요.

 

투기타 체제에서 드럼이 들어오고 그 다음에 베이스가 들어오면서 미정이라는 밴드가 완성이 됐네요. 여기서 멤버를 더 뽑으실 생각이 있나요?

원: 전혀 없어요. 저희는 심플한 게 좋아요. 지금도 딱 맞고. 일단 보컬이 기타를 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메리트죠.

태: 주혁이가 자주 코드를 틀리긴 하는데 괜찮아요.

원: 틀릴 때마다 손톱 하나씩 뽑아버려(웃음).

태: 나중에 필요하면 객원으로 쓰겠죠. 앨범 녹음을 위해서 전자악기나 미디를 쓸 생각도 있는데 멤버를 더 영입할 생각은 없어요.

원: 여기서 더 많아지면 스케줄 맞추기도 번거롭고 제가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혁: 다른 멤버가 들어오면 장르적인 갈등이 생길 거 같아서 걸려요.

헌: 전 솔직히 귀.찮.아.요.(웃음) 네 명이 딱 좋아요. 새로 들어온 친구한테 야, 니 일로 와바라, 하는 것도 싫고.

태: 우리 팀이 최소 단위이고 사실 최대보단 최소가 낫죠. 한 명 들어올 때마다 페이도 더 나가야하고(웃음). 야, 이기 다 묵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야?

 

사실 떠야 이름이 멋있어 보이는 거 아닌가요? 퀸이나 오아시스 봐봐. 이런 거도 안 떴으면 별로 안 멋있는 이름 아니야?

 

미정이라는 밴드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원: 집 앞에 편의점이 하나 있어요. 세 명이서 팀을 결성하기로 하고 거기서 주혁이랑 구헌이를 만났죠. 무슨 이름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전에 제가 있던 팀에서 만든 곡 중에 제목을 못 정해서 미정이라고 한 곡이 하나 있거든요? 그게 생각나서 우리 팀 이름을 미정이라고 할래? 하니까 구헌이가 처음에는 영어 이름으로 해야 한다면서 거기다가 의미도 엄청 주려고 하려는 거예요(웃음).

헌: 메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웃음).

원: 근데 그게 너무 치졸한 거예요(웃음). 저는 깔끔한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두 글자에서 딱 끊자고 했는데 갑자기 또 ‘스피리드,’ ‘하드’ 막 이런 거 던지더라구요(웃음). 미정도 괜찮네요 행님, 하면서도 계속 뜻을 붙이쟤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사전을 찾았어요. 아닐 미에 바를 정이 있길래 이렇게 하면 우리 바르지 못한 사람들 되는 거 아이가? 하니까 애들이 삘이 좋대요. 이거 이름 각이다! 이래가지고 바르지 못한 밴드, 미정으로 가게 된 거죠.

 

주혁씨도 그때 같이 있으셨다면서요? 팀 이름에 별 이견이 없으셨던 거 같아요.

헌: 무슨 말만 하면 얘는 다 좋아요 행님, 이래서(웃음).

태: 합주할 때도 어때? 이러면 전 좋아요~, 전 괜찮은 거 같아요~, 항상 이러고.

원: 다른 필인을 넣어도 주혁이는, 저는 다 좋아요~ 이래요(웃음). 어쨌든 뭐 좋은 팀은 이름이 간단하게 나오는 법이죠.

태: 사실 떠야 이름이 멋있어 보이는 거 아닌가요? 퀸이나 오아시스 봐봐. 이런 거도 안 떴으면 별로 안 멋있는 이름 아니야?(웃음)

 

나이들은 어떻게 되세요?

원: 주혁이가 94, 구헌이도 94, 저는 빠른 94구요. 이분(승태)이 제일 행님이에요.

태: 91년생이에요.

 

근데 제일 늦게 들어오셨잖아요.

원: 승태 행님, 밴드는 짬입니더(웃음).

태: 야, 2주 차이 아이가! 2주차이!

원: 저희 밴드 지금 한 달 됐어요(웃음).

 

공식적인 리더는 누구에요?

혁: 누가 리더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막내인 저랑 구헌이는 아니에요.

헌: 저희는 아니에요. 됐다, 휴.(웃음)

혁: 승태형이나 용원이형 두 분 중에서 한 분이 하시지 않을까 하는데. 용원행님이 행동대장이고 승태형이 조율을 해주는 느낌이에요.

원: 제가 많이 좀 욱해요. 저는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성격이라서 답답한 걸 진짜 싫어하거든요. 결정할 때도 웬만하면 제가 결정해요. 같이 연주할 때도 제가 욱하면 승태 형이 용원아, 이제 진정을 하고 다시 얘기를 해보자 하고 조율을 해주시죠.

혁: 저희는 그냥 예스, 노 만 해요. 힘이 없죠.

헌: 두 분이 센터고 저희가 밑에서 이렇게 곡을 만들고 갖다 바치고(웃음)

 

생각보다 평균 나이가 어리네요. 군대는 아직 안 갔다왔죠?

원: 승태 행님 빼고 저희 다 미필이에요. 그리고 전부 군대 연기했어요.

헌: 며칠 전에 과감하게 연기했어요.

태: 사실 팀에 합류 하려고 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이거였어요. 애들이 군대를 안 갔다 온 거요. 그게 음악하는 사람들한테는 큰 문제거든요. 활동 하다가 셋 전부 갑자기 군대를 가버리면 팀 해산이에요. 자리가 안 잡힌 상태에서 전부 군대를 가버리면 사실상 팀 해산이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군대도 미루고 열정도 있고 어떻게든 뭔가 가기 전에 끝장을 보겠다는 눈빛이 있어요.

헌: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고 가야죠. 사고 하나 치고 갈 거예요.

원: 영상 찍어 놓은 거 감사하다고 할 거예요(웃음)

태: 갔다 오면 음악시장이 다 바뀌어 있을 걸요. 2년 전만 해도 버스킹이 성하기 전이에요. 지금은 또 힙합 붐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죠. 시장이 빠르게 변하니까.

헌: 서서히 버스킹 비중을 줄이고 개인연습과 준비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일주일에 두 번 하던 걸 한 번 정도 하고 합주시간을 좀 더 늘리려구요.

 

음악을 다양하게 들으면서 저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서로 성격이 잘 맞는 편인가요? 음악적인 갈등은 별로 없나요?

원: 성격이 가지각색이긴 한데 맞긴 잘 맞아요. 구헌이는 그냥 또라이고 주혁이는 사랑의 파수꾼이에요. 엄청 순정파에요. 그리고 저랑 승태형은 쓰레기 둘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헌: 처음에 팀을 만들 때 엄청 조심스러웠어요. 네 명 다 추구하는 장르가 뚜렷하게 달라가지고

원: 전 힙합이나 가스펠을 좋아하구요.

태: 저는 락이나 블루스 쪽.

헌: 저는 완전 하드한 메탈을 좋아하고.

태: 보컬 얘는 그냥 제이슨 므라즈를 좋아해요 포크류 이런 거.

 

락밴드라고 스스로 소개하셨는데 버스킹 땐 제이슨 므라즈 노래를 주로 하시더라구요. 이제 보니 보컬 위주의 곡 선택이었군요?

헌: 네. 보컬 위주였죠.

태: 그래도 합주를 하다보니까 점점 색깔을 찾아가는 거 같아요. 취향이 상이한 네 명이 뭉친 팀이다 보니 각자의 색깔이 조금씩 들어가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원: 각자가 추구하는 장르가 모여서 나오는 결과물이 저희 밴드의 정체성이 되는 거죠. 꼭 락이라고 저희의 음악의 장르를 한정하고 싶진 않아요.

헌: 굳이 얘기를 하자면 하이브리드?

태: 하드락 밴드나 다른 밴드를 봐도 꼭 그 장르만 하진 않아요. 저희도 저희끼리 모이면 나오는 곡들, 재미있는 곡들을 하죠.

원: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그냥 ‘포크메탈가스펠힙합블루스’라고 해두죠(웃음). 아니면 하이브리드 브리티시 펑크락.

헌: 이펙트나 신디 소리를 부분적으로 넣어서 좀더 하이브리드 하게 만들자 이런 얘기도 나오구요, 더 일렉트로닉하게 가려고 구상은 하고 있어요.

 

음악적 방향을 만들어갈때 참고하는 그룹이나 장르가 있나요?

헌: 그냥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참고하는 그룹은 딱히 없네요.

원: 누구를 따라하고 싶진 않아요.

태: 말씀 드렸지만, 저희가 들었을 때 좋은 사운드로 그냥 가는 거예요. 처음부터 모든 밴드들이 장르나 방향을 정해놓고 하진 않죠. 그렇게 따지면 과거의 장르들만 답습하게 되겠죠? 전에 있던 장르에 영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저희가 하는 건 거기에 새로운 걸 더 쌓는 거죠.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들, 그리고 들었을 때 좋네, 괜찮네, 하는 장르를 쌓아가다 보면 결국에 저희 만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게 되겠죠.

 

그럼 각자 자주 듣거나 영감을 얻는 뮤지션은 없나요?

혁: 저는 제이슨 므라즈, 존 메이어나 콜드 플레이 음악을 많이 들어요. 글렌체크도 많이 듣고. 그냥 다양하게 들으면서 저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헌: 개인적으로 슬피 우는 기타를 좋아해요(웃음). 개리 무어, 잭 와일드, 조 보나마사, 이런 기타리스트들의 특징이 기타가지고 와아앙! 하면서 울어요. 제가 그런 사운드를 너무 좋아해서.

원: 그래서 얘는 잘 울지(웃음).

태: 기타로 울어야하는데 앉아서 술 먹다가 울고(웃음).

헌: 기타리스트는 그렇게 세 분을 좋아해요. 제가 즐겨 듣던 밴드는 메탈 쪽인데 슬립낫이라든지 수어사이드 사일런스라든지.

원: 전 하드하게 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구헌이가 그렇게 연주하면 제가 막아버려요.

태: 전 어릴 때부터 유명한 뮤지션들을 좋아했어요. 예를 들어 스티비 원더, 스팅, 자미로콰이. 그루브 있는 음악이나 비비킹 같은 블루지한 음악도 좋아해요. 베이스를 중2 때부터 쳤어요. 하필 누나가 재즈 드럼 전공이라 집안에 두 명이나 음악 한다고 욕을 먹고 공대로 진학했죠. 근데 때려치고 군대 갔다와서 서울 올라와 음악하고 있네요.

원: 저는 영향 받은 뮤지션 없어요. 음, 생각을 해봐도 없는 거 같아요. 그냥 릭 좋은 거 있으면 카피하고… 마음에 드는 드러머가 있다면 저희 쌤. 원래 레슨을 받았었는데 현재는 안 받고 개인 연습하고 있어요.

 

용원씨는 드럼을 어떻게 시작하신거예요?

원: 양손잡이라서요. 제가 중3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착한 아이였어요. 저 진짜 공부 잘했어요. 아무도 안 믿겠지만. 로봇대회 나가서 국내에서 수상해서….

혁: 그거 아니에요? 과학상자?(웃음)

원: 과학상자 아니야. 올림피아드라고 있어요. 거기서 국내 7위 했었거든요? 입상하고 원래 장영실 과학고를 가려고 했죠. 근데 제가 중3 때 학예회를 앞두고 친한 애들끼리 졸업 하기 전에 사고 한번 치자 해서 공연을 하기로 했죠. 니는 교회에서 베이스쳤으니까 베이스 치고, 니는 기타 베우니까 기타 하고, 니는 인기 많으니 보컬하고, 니는 양손잡이니까 드럼 쳐라 이렇게 됐단 말이죠. 8비트 밖에 칠줄 몰랐는데 그때 합주한 게 너무 저한테…… 그 합주가 없었으면 전 드럼 안 쳤을 거예요. 8비트 뿐이었지만 리듬라는 게… 처음에 소름 돋았어요. 이런 세계가 있구나.

태: 전 사실 좋은 공대를 다녔었거든요. 지금은 휴학 상태요. 그거 때려칠 때 주위에서 엄청나게 말렸죠. 근데 저는 지금도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나중에 정말 안 되면, 한 서른 됐는데 아직까지 알바하고 있고 그러면 돌아가야겠죠(웃음).

헌: 음악하면서 저는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에요. 다른 일 할 때는 재미없고 언제 끝나나 하는데 합주 할 때는 진짜 뭔가… 긁어주는 기분?

혁: 누구든지 다 음악하면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안 해서 그렇지

원: 음악을 오래 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죠. 마약이라고 해야 하나, 그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사람은 절대 음악 못 놓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엔 그냥 저희를 보여주는 게 버스킹이고, 또 그게 저희의 목표에요. 꼭 공연장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공간적인 제약 없이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신촌에서 버스킹을 정기적으로 하시잖아요. 홍대에서도 자주 하셨나요?

원: 전에 홍대에서 정기 버스킹하던 팀에 있었거든요. 화요친목회라고 인원이 많았어요. 콘트라베이스 있고 일렉베이스도 있고 일렉기타도 있고 보컬이 여러 명 되고 색소폰도 있고 엄청 많았어요. 반 년 정도 했어요.

혁: 저는 기프트밴드라고 걷고 싶은 거리에서 1년 정도 했어요. 그러다가 신촌으로 넘어왔죠.

태: 저는 홍대에서도 했었고 신촌에서도 많이 했어요.

 

굳이 신촌에서 정기적으로 버스킹을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혁: 집 앞이라서 가까워서.

원: 홍대는 사람도 너무 많고 부딪히기도 싫고.

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복잡한 거 싫어해요. 사람 많은 거 싫고. 그것보단 진득하게 들어줄 분들이 있는 게 좋아요.

 

홍대와 신촌의 분위기의 차이는 어때요?

원: 홍대에는 얼라(어린아이)들이 많고 신촌엔 술 취한 사람들이 많아요. 장점을 말하자면 신촌에는 진득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많고 홍대는, 어? 하네. 신기하다. 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많구요. 잘 못해도 들어주는 분위기랄까요.

태: 많이 가볍죠.

원: 신촌은 그나마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홍대에는 얼굴 좀 반반하고 실력 좀 돼서 대충 나와서 노닥거리다가 여자 꼬시려는 새끼들이 너무 많아요. 저는 그런 거 꼴뵈기도 싫어요. 그런 꼴을 보는 것도 싫어요.

 

홍대랑 비교했을 때 신촌은 그런게 덜 하다 이런거죠?

원: 네 좀 덜 하죠.

혁: 근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신촌은 대중적인 노래를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홍대는 의외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거 같거든요. 그때그때 시간이랑 모이는 사람 차이인 거 같아요.

태: 홍대는 걷고 싶은 거리 칸이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뭔가 소공연장 같은 느낌이죠. 근데 신촌은 광장이라 공간이 터져 있으니까 사운드도 커야 되고, 큰 공연장 같은 느낌이에요. 거기에 따라서 곡 레퍼토리나 앰프종류도 많이 달라지죠.

헌: 저는 버스킹에 대해서 오랫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민감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버스킹을 공연이라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버스킹은 버스킹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들어서 점점 금전 목적으로만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문제도 발생하고 상권이랑 충돌도 일어나고 그렇죠. 버스커들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얘기도 나오구요. 제 생각엔 그냥 저희를 보여주는 게 버스킹이고, 또 그게 저희의 목표에요. 꼭 공연장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공간적인 제약 없이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혁: 구헌이 말도 일리가 있는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어차피 팀 나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준비가 되어 있다면 버스킹이든 뭐든 공연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버스킹으로 얻는 홍보 효과가 적은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중요하죠.

태: 구헌이 용원이 말대로 홍대 신촌 바닥에 준비도 없이 악보랑 통기타만 가지고 노래하는 애들도 많아요. 근데 그게 관객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 하거든요. 용원이는 그런 사람들 보기도 싫다고 했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저의 경쟁자라고 생각하질 않거든요. 어디를 바라보냐의 문제인 거 같아요. 공연에 자부심이 있고, 충분히 준비가 돼있다면 볼 관객은 얼마든지 있어요. 그리고 길거리든 클럽 같은 공연장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얼마나 준비가 됐느냐, 공연 할 마음가짐이 됐느냐가 중요한 거죠. 앞에 관객이 있고 내가 준비된 연주를 하면 그게 바로 공연 아닌가요?

원: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못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것도 진정성이 있다고 하면 인정해야죠. 정답을 딱 정해 놓고 이 사람은 실력도 안 되는데 나와? 이런 말 할 자격이 우리한테 없어요. 저는 그냥 여자 꼬시러 나오고 돈만 밝히는 애들이 너무 싫을 뿐이에요.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여자고 돈이고 다 내껀데(웃음). 장난이구요. 어쨌든, 전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솔직히 말해서 딱 보이잖아요. 끼 부리고 여자한테 말 걸고 이런 거 보면 가서 앰프를 뜯어버리고 싶어요.

 

이전에 비해 버스킹이 더 대중화 됐잖아요? 관심 갖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온갖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거 같아요.

헌: 전에는 쉽게 공연하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요. 쉽게 하는 건 좋지만 음악 자체를 쉽게, 얇게, 그러니깐 같잖게 생각을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태: 전 불거진 문제에 대해선 생각이 확고해요. 버스커들이 잘못했죠.

원: 그렇게 만든 거지.

태: 어떤 버스커들은 그런 말을 하고 다녀요. 버스커들이 홍대 들어오면서 땅값이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근데 사실 상인들이 버스커들을 원한 적이 없어요. 자기들이 거기에 사람 많으니까 와서 공연 해놓고, 땅값 올려 줬는데 우리를 왜 쫓아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건 잘못된 거예요.

원: 원래 땅값이 오를 곳이었고 음악 하는 사람들이 사람 많은 데를 찾아 간 것일 뿐이죠.

태: 그런데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버스커들이 소리만 올리고 하니까 답이 없죠. 외국에 가보면 앰프 없이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거죠.

헌: 상인들이 화내도 저희가 할 말이 없어요. 비싼 돈 내고 가게를 하는데 그 앞에서 세금도 안 내고 사람들이 주는 돈 받으면서 저 돈 벌러 왔어요, 이래 버리면 상인 입장에서 엄청나게 기분 나쁘죠.

 

그거 하나로 모두 설명이 돼요. 자기가 숨긴 걸 모두 표현하잖아요? 

 

각자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원: 빅터 우튼이 어떤 레슨에서 제자들에게 물어봐요. 음악이란 무엇인가? 제자들도 다 유명한 프로 뮤지션들이거든요. 인생, 사랑, 내 모든 것, 나의 전부, 내 성격 이런 대답을 해요. 근데 우튼이 딱 자르고 얘기해요. 너희들의 대답엔 단 한 번도 박자, 리듬, 멜로디, 음표, 그런 말이 없었다. 근데 왜 너희들은 음표에 집착하고 릭에 집착하고 멜로디, 스킬에 집착하느냐? 제 생각이 그거예요. 실력으로 따지면 한국인이 제일 잘하거든요. 저희 쌤도 얘기를 해요. 버클리를 가든 어딜 가든 한국인처럼 그 모든 장르를 다 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잘 없어요. 근데 외국에 비해서 왜 딸리냐면, 제 생각엔 음악성 때문인 거 같아요. 어떻게 음악을 대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게 달라지는데… 이 스킬 어떻게 써요? 이런 필인 어떻게 써요? 이런 테크닉에만 집착하는 말을 들으면 답답해요.

 

음악성이란 것이 그럼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원: 음 너무 포괄적인데… 딱히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정교한 걸 넘어서는 자기만의 스타일? 심플하면서도 그 안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헌: 음악은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데미안 라이스나 에드 쉬런 노래 같은 경우 조금만 들어도 누구 노랜지 바로 알잖아요? 저는 음악에서 사람냄새가 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노래에 자기를 백 퍼센트 넣는 거요.

혁: 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음악을 깊이 공부한 것도 아니고 곡 쓰고 밴드하는 정도라.

헌: 한 마디로 니는 뮤직이즈마이종교 이래라(웃음).

원: 예전에 배우던 쌤이랑 술 한 잔 하면서 얘기했는데, 음악은 그냥 섹스 그 자체라고 했어요. 그거 하나로 모두 설명이 돼요. 자기가 숨긴 걸 모두 표현하잖아요? 그리고 그 안에도 다이나믹이 있어요.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웃음). 노골적인 비유긴 하지만 좋은 비유죠.

태: 저한테 음악은 그냥 관객인 거 같아요. 제가 연주를 했을 때 관객들이 기뻐하면 저도 제일 기쁘더라구요. 곡을 쓰든 편곡을 하든 연주를 하든 내 취향도 중요하지만 이 곡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 먼저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생각하는 거랑은 좀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저한테 음악은 관객인 거 같아요.

 

미정 음악활동의 구체적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원: 세계 최고요. 끝.

헌: 그럼 전 우주 최고요.

태: 일차적인 목표는 락페에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락페들을 다 서는 게 일차적인 목표고, 그게 아마 시작이 되겠죠?

혁: 좋은 소속사에도 들어가고 싶어요.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죠.

원: 우리 밴드가 실력이 되면 가져가려고 서로 경쟁하겠지.

헌: 이상한 곳만 안 들어간다면.

태: 이상한 사람 와서 오라고 하면 주혁이는 네~ 전 좋아요~ 전 괜찮은 거 같아요~ 이러겠지(웃음).

헌: 이때 용원 행님이 옆에 있어줘야죠.

원: 제가 있으면 딱 막죠. 싫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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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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