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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01 · 22

75. 김찬주

Editor 펭귄

김찬주 (24)

 

2015년 한 해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2015년은 가장 저다운 한 해였어요. 노답의 1년. 다들 무언가 바쁘게 준비하며 살아가는 23살 여대생 시기치고는 굉장히 노답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저 같았던 한 해에요.

 

어떤 면에서 본인 같았다는 건가요?

상반기에는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1,2학년 때와 반대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학교만 다녔어요. 근데 성적이 2점대가 나오더라구요. 정말 수업 들은 거 말고는 한 게 없는데 말이죠. 아니, 사실 수업 듣는 거 말고는 할 게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공부할 의욕이 안 생겼나 봐요. 그때 제대로 깨달았어요. 아, 정말 나는 학교와 맞지 않는구나. 공부밖에 할 게 없어서 너무 불행했어요.

그래서 2학기에는 휴학을 하게 되신 건가요?

사실 9월달에 3주 정도는 학교를 다녔어요. 근데 9월의 어느 목요일, 2교시 수업을 가려고 8시쯤 알람 소리에 눈을 떴어요. 근데 딱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 ‘아, xx 불행하다.’ 이거였어요. 졸려 죽겠는데 이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감으러 가야 되는 내가 너무 불행한 거에요. 그래서 그냥 수업을 안 가고 잤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 휴학 버튼을 눌렀죠. 제 평생 제일 잘한 선택인 거 같아요.

아, 진짜 휴학 고민하는 분들께 진짜 고민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휴학은 언제 하든 옳습니다. 진짜 개좋아요.

 

휴학하고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휴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쭉!!! 진심!! 개행복했어요. 지금까지도요. 정말 순도 100퍼센트의 행복이 뭔지 느끼면서 보냈어요. 휴학하고 남들 다하는 인턴, 토익 이런 거 하나도 없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잔치 하나. 이거 딱 하나 하는 거 말고는 놀았어요.

여행도 정말 많이 다니고 콘서트, 전시회, 강연 등등 정말 알차게 놀았어요. 국내 여행만 두 번에 비행기는 수도 없이 많이 탔어요. 일본, 태국, 한달 반 동안의 유럽. 2월에 기회가 된다면 모아 둔 돈 탈탈 털어서 해외여행을 한번 더 다녀올까 생각 중이에요. 휴학 뽕 뽑아야죠…! (ㅎㅎ)

그래도 꽤나 중요한 시기인데 불안하진 않으셨어요?

하나도 안 불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지만 쉬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이 그 불안감을 덮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노답으로 사는 것도 용기인 거 같아요. 전 용기 있게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뭐, 설령 1년을 허투루 썼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죠 뭐…. 지금 행복하니까 된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럼 2016년도 작년과 비슷하게 살 계획이신가요?

될 수만 있다면요.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올해도 뭔가 열정을 품을만한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 작년 상반기는 그게 없어서 망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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