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이규란

이규란 (25)
신촌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왜죠?
신촌의 전형적인 술집거리요.
사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신촌을 그렇게 자주 즐기진 못했어요. 그런데도 한번씩 저의 풋풋한 시절(a.k.a 망나니 시절)을 보냈던 술집거리를 걸으면 옛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인간군상, 밤 풍경을 볼 수 있어 대리만족이 되더라구요. 그 왜, 여러 구역으로 나뉜 술집거리를 장(腸)모양을 따라 탐색하듯 구불구불 산책하는 건데 이게 생각 외로 꽤나 재밌어요. 혼자 무심한 듯 처량한 듯 걷다 보면 제정신으로 본 신촌의 여러 취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이번 방학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방학 시작하자마자 잠시 인도에 가서 쉬고 왔어요! 지난 학기엔 사랑하는 잔치도 하고 수업도 병행하면서 영상외주작업도 하고 그랬는데, 뭐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입만 열면 부정적인 말들만 질질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가버렸죠.
맥그로드 간즈라는 티벳인 망명마을이었는데, 이 곳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 홀로 여유를 즐기기도 했구요, 뜻 맞는 사람과 종일 하루 해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구요, 티벳의 현실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비디오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했어요. 또 크리스마스 버스킹도, 신년 파티도…… 아 더 말하고 싶지만 한도 끝도 없이 저 혼자만 행복해질 것 같네요.




여행 다녔던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매번 곤란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추천 하나 해주세요!’ 하신다면 이집트요!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낮에는 홍해바다에서 여행을, 밤에는 홍수 같은 별하늘을 천장 삼아 캠핑을 할 수 있답니다. (아련)
이번 인도 여행도 굉장히 아름다웠죠. 누굴 만나러 혹은 무엇을 즐기러 갔다기보다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겠다고 갔던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아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왔지 뭐에요. 그게 참 행복하더라고요. ‘꼭 그래야만 해, 생각을 해야 해, 정리를 해야 해’ 라고 했던 것들이 의외로 좋지 못하다는 걸 알았던 거죠.
거기다 압박이었던 그런 생각들에서 벗어나니 새로운 아름다움과 영감이 눈치 없이 마구 나오더라구요. 뭣보다 되찾은 진솔한 면과 여유를 마주할 수 있어서 그랬겠죠?
새해 다짐, 새해 목표가 궁금합니당
나를 사랑하기. 우주최강 자기애를 뽐내볼까 합니다 헿


(신촌 미네르바)

위 사진들은 모두 이규란 양이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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