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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01 · 29

76. 정은정

Editor 펭귄

정은정 (23)

 

본인의 2015년은 어땠나요?

상반기와 하반기가 정말 극명하게 대조적인 한 해였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 것 같았어요. 상반기에는 3학년 갓 올라와서 전공과제에 공연준비에.. 모든 것을 바쁘게 처리하느라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고 하반기에는 ‘이런 삶은 쓸모 없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테야!’라고 결심하고 의도적으로 나태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뒹굴 거리는 동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어요.

정신차리고 보니 스물 세 살이네요! 하하하하핳하하핳하하하하하하 내 2015년 어디 감….?

 

저는 정신차려 보니 스물 네…ㅅ…아닙니다. 하반기에는 어떻게 나태하게 보냈나요?

우선 남들 학교 갈 때 잠을 잤죠.. 기본적으로 하루 열 시간 정도 잔 듯 합니다. 한 때는 과외를 다섯 개나 하던 때가 있었지만 사실 과외순이 과외돌이들도 학교 가 있는 시간대에는 최선을 다해서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생각해 보니 여행도 안 갔네요. 왜 그랬지… 아무튼! 아!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실컷 도전해봤어요.

 

하고 싶은 일들이란?

일단 잔치에 들어왔고! 재학 중이었다면 겁나서 상상도 못했을 일…가끔씩 페북에 그림 그린 걸 업로드하곤 했었는데 주변의 부추김에 힘입어 생활툰 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림 그리시는걸 좋아하시나 봐요? 그림은 꾸준히 그려 오신 건가요?

예스! 그림은 제 평생취미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구요, 잘하지는 않음…저는 취미를 아주 숭고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미는 영원히 취미로 남길 것입니다. 덕업일치란 너무나 아득한 것

 

그림 그리는 공대 여대생이라니 뭔가 신선하군요. 그럼 2015년을 한폭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음 그려 놓은 게 있었는데..

 

 

침대에 앉아 있는 것…넘나 나 같은 것….2016년 새해에는 뭔가 다짐했다거나 새로 결심한 게 있나요?

새해에는 좀 더 주체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이게 뭔 말이냐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썩 내키진 않지만 지금 안 달리면 뒤처질 것 같아서… 지금 안 하면 나중에 인생 망할 것 같아서..’ 가 아니라 내가 할 필요성을 느끼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게 공부가 됐든 사람이 됐든.. 암 퉤니쓰리인데 아직도 수수께끼라..!

 

퉤니쓰리는 미스퉤리하죠! 그렇다면 한달 정도 지난 이 시점에서 어느 정도 작년과는 다른 것 같나요?

네! 일단 외국진출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어서 토플을 공부하고 있는데 일단 제가 1월달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를 했어요! 근데 이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아니라서..아무튼 태어나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는 첨인 것 같네요!

 

우와 멋져요! 앞으로 오래 갈 것 같나요?

근데 이거 몇 월까지 지켜질지 잘 모르겠어서 최대한 주변에 제가 열심히 산다는 것을 소문 내고 다닙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해이해졌을 때 잔소리를 여러 군데에서 듣게 되겠죠!

 

본인은 1994년부터 미래까지 어느 년도를 다시, 혹은 미리 살아보고 싶나요?

음.. 2033년이용! 그 이유는 원래 노안인 애들이 나이 들면 동안이 된다고 하잖아요.. 2033년에 제가 마흔인데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승리자는 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먼 미래를 꿈꿨을 때 전 결혼도 하고 아기도 둘 낳고 일도 계속 하고 싶은데 저 때쯤에 제가 그걸 다 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그럼 두 배 더 뛰어서 2066년에는 어떤 모습일거 같아요?

음 일흔 셋….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불행히도 그때도 살아 있을 것 같군요. 자식들이 안 놀아줄 테니 그때까지 살아 있을 일흔 네 살의 찬주쓰랑(인터뷰어) 금강산 구경 같은 거 하면서 놀러 다녀야겠어요!

 

좋은 것 같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맛있는 거도 먹겠죠?….ㅎㅎ 일흔셋의 본인은 지금과 비슷할까요?

일단 일흔셋에도 그림은 그릴 것 같네요! 근데 눈이 좀 침침할 테니 저렇게 조구마한 그림은 안 그릴 것 같고 금강산 같은 큰 그림? 금강산 그려서 벽에 걸어야지! 2066년에 연락하세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머리가 굉장히 짧으신데 숏컷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음, 별건 아니고 첨엔 단발로 시작했는데 2015년 2월이었어요. 주변 반응도 좋았고 저도 만족했는데 문제는 라디오스타에 강균성이 나와서 빵 터뜨렸어요….교양수업 들으러 가는데 뒤에서 사람들이 닮았다고 수군수군하는데 강균성은 머리 계속 기른다 그러고….그래서 저는 잘랐…

 

올해는 기를 생각인가요??

네 일단 길러서 단발로 만들고 무릎까지 기를 것입니다!

 

자 그럼 혹시 뭐 개인적으로 더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왜 신촌에 관한 질문을 안 했나요? 그게 젤 중요한 거 아닙니까?

 

아….제가 바보입니다………………공식 질문을 안 했군요…..(하하하하하하…) 본인에게 신촌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찬주쓰.. 정신을 금강산에 두고 왔군요!

신촌이란… 이사 가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대학교 2학년때 우리 집이 이사를 갔는데 학교에서 더 멀어져서 너무 힘듭니다. 근데 다음해에 동생 입시 끝나면 또 이사를 갈 거 같은데 엄마가 더 고즈넉하고 더 신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눈여겨보시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신촌에서 만약에 그냥 혼자 산다면, 원하는 곳 아무데나 된다면 어디서 살고 싶으세요? 파이홀 식탁 아래 이런 곳도 괜찮습니다.

어! 어떻게 알았지? 파이홀 식탁 아래는 아니고 파이홀 옆에 공영주차장 있잖아요! 그 터에 내 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파이홀 넘나 인기가 많아서 맨날 자리 없는데 친구들을 불러다가 파이홀에 있는 모든 타르트를 다 사서 내 집에서 고칼로리 파뤼를 열고 싶네요!

 

금강산 갈 때도 파이홀 싸갑시다! 2016년에는 신촌에 이거는 꼭 생기면 좋겠다 아님 이건 좀 없어져라 하는 것 있나요?

음.. 일단 플레이스 에디터 입장으로서 연세로에서 연대방향 쪽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호텔, 모텔, 숙박업체 엄청 많잖아요!

 

어, 그럼 다음 플레이스는 모텔인가요?

네? 모텔요?????? 아니요. 플레이스가 자꾸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길래 오른쪽을 제가 며칠간 탐사해 봤는데 뭐가 너무 없어요..개인적으로는 거기가 연세로 기점으로 신촌 그라운드의 절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 좀 쓸만한 재미있는 곳이 생겼으면..

 

 

자, 그럼 이제 정말로 마지막으로 이 말은 하고 싶다 하는 것 있나요?

선형아 기운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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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오늘만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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