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최게바라 기획사 – 운영진 인터뷰
어제 상상하고 오늘 기획하며 내일 실행한다.
‘문화기획사’라는 말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게바라 기획사는 ‘독서 문화’ ‘청년 문화’ ‘교육 문화’ ‘역사 인식 문화’ 등, 말 그대로 ‘문화’를 ‘기획’해내는 곳이기에 그만큼 적절한 소개는 또 없을 듯.
최게바라 기획사는 자칭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문화기획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꾸는 기획사’이다. 기획사는 크게 3가지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째는 <남북 청년>이다. 남북한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운동회, 토크쇼 등 다양한 축제를 기획함으로써 유쾌한 통일을 외친다. 두번째로는 <참웨딩>이 있다. 잔잔하고 스토리 있는 참된 결혼식을 할머니, 할아버지께 선물해 드리는 일이다. 세번째는 <또라이와 불꽃>! 가슴에 불꽃을 지닌 청년들을 모으고 그들의 꿈을 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포트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3.1절이나 세월호 등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한다.
대한민국에서 누군가 자신의 희망에 대해 비판하고 의심할 때 최게바라 기획사는 그 희망을 실천으로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잔치의 ‘신촌 문화’ 활동에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주기도 하는 신촌의 문화 동반자, 최게바라 기획사를 만나보았다.

최게바라 기획사 운영진: (좌) 신승준, (우) 차성진
안녕하세요. 잔치 에디터 세라입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차성진) 저는 기획 1팀의 팀장을 맞고 있는 차성진이라고 합니다.
신승준) 팀장님과 같이 기획 1팀에 있는 신승준이라고 합니다.
최게바라 기획사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차성진) 저는 SNS 상에서 최게바라 기획사를 팔로우 하면서 소식을 듣고 있었어요. 그러다 대표님이 프로젝트를 같이 할 사람들을 찾고 있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지원을 하고 함께 하게 됐죠.
신승준) 저는 2년 전에 최게바라에 입사했어요. 저는 원래 광주에서 (최게바라 기획사와) 비슷한 활동들을 하고 있었어요. 최게바라팀이 광주로 매년 5월에 5.18 원정대를 가거든요. 그 때 대표님이 “광주에 있는 청년 단체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 청년 단체를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처음 알게 됐죠. 당시에는 최게바라 기획사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공감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서울에 올라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 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신 거네요.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나요?
차성진) 저는 쉽게 했어요. 회사 그만 두는 거 정말 쉬워요.
신승준) 그 다음 일이 문제지……(하하)
차성진) 요즘 취업이 안 된다고 해서 퇴직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이 엄청 많잖아요. 전 그러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행복을 찾기 위해 일을 하거든요.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었죠.
신승준) 저도 원래 회사 다녔었는데 별로 재미없어서 그만두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했었어요. 그래서 서울 와도 어느 정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네요.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일을 하면서 제일 좋거나 뿌듯한 때는 언제인가요?
신승준) 모든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있어서 실행을 할 때 가장 힘이 나죠.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아웃풋을 내는 데에 2,3개월의 과정을 거치거든요. 그 과정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을 눈 앞에서 보고 있을 때 (가장 뿌듯해요).
차성진) 열심히 해서 그 행사를 잘 마치고, 행사 담당자가 우리한테 와서 “와~ 최고였어요~” 이 한마디 할 때. 엄청 좋죠! 작년에 경기도 시흥에서 지역 축제 중에 제일 큰 ‘갯골축제’라는 행사를 한 5개월 정도 준비했었어요. 시흥시에서는 중요한 행사였거든요. “이 사람들이 정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시선들이 저희한테 엄청 부담이었고, 저희도 잘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는데 잘 끝났어요. 너무 잘 끝나서 주변의 반응도 너무 좋고 담당자도 좋아하고. 그럴 때 엄청 기분이 좋죠. 역시 우리가 틀리지 않았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일하면서 힘든 일도 많다고 하셨는데, 언제가 제일 힘드신가요.
신승준) 매 순간 순간인 것 같은데. (웃음) 제일 힘든 건 우리가 어리다는 사실 같아요. 어린 데 더 어려 보인다는 거. 일단은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무시하는 경향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그리고 이게 왜 문제냐면, 돈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들한테 돈을 받아야 경제 활동이 되는데,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른이고 문화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몰라요. 문화에 돈을 주고 소비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거든요. 이런 것들을 설득하는 게 엄청나게 힘든 거죠. 게다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불신을 좀 갖고 있더라고요. 그런 불신을 깨부수는 작업과 동시에 이것들을 나중에 결과물로 증명해 보이는 과정 자체가 힘든 거죠. 기획하고 행동하는 것보다는 설득하는 게, 저희가 노력하는 것이 보이지 않다 보니 힘든 것 같아요.
차성진) 한국 사회에서 최게바라와 같은 문화 기획 활동들을 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활동에 동의하고 함께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대한민국 사회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다들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마음은 좋은데 이것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그 뒤에 감당해야 하는 우리들의 몫이 따로 있는 거죠. 그 몫을 늘 채우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차성진) 저희가 행사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까 항상 용달을 해주시는 사장님이 있는데 저희를 엄청 불쌍하게 생각하셔서~(웃음) 오히려 저희에게 커피 사주시고 그래요.
신승준) 우리가 돈을 주고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로 만나는 데 이게 분명히 바뀔 때가 있어요. 우리가 분명히 사용자인데 노동자 분들에게 측은한 시선을 받는 거죠.

두 분의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승준) 개인적으로는 건물주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 유유자적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건물주가 되어서 한 개 층은 청년들이 와서 무료로 그냥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슬프게도 저도 이제 카페 가기가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카페 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 커피 한잔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 슬펐어요. 근데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인 거죠. 특히 나날이 역대 청년 실업률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청년들과 함께 나아가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어요.
차성진) 개인적인 계획도 있잖아요. 올 11월에.
신승준) 아!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늘 새해마다 목표는 건강한 몸을 한번 만들어 보자 였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11월에 건강한 몸을 만들어서 사진을 찍어서 달력을 제작할 계획이에요. 매주 일요일 날 서울역 쪽에 노숙인 분들을 위해 봉사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수익금은 전액 그쪽으로 써서 좀…… 허세도 부리고 남 좋은 일도 하고! (하하)
차성진) 제 개인적인 목표는 회사가 안정권에 접어들고 개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같이 이룰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 동안 계속 일이 삶이고 삶이 일인 시스템 속에 있었거든요. 올해는 우리가 안정권에 접어들고 각자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외부 단체와 협력해 문화 기획을 하는 것이 최게바라 기획사의 전부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
최게바라 기획사에는 기획사 자체 콘텐츠들을 담당하는 <또라이 양성소 팀>이 있다는 말씀!
신촌의 핫플레이스 다모토리 골목에 위치한 또라이 양성소의 매니저에게
대체 또라이는 뭐고 뭘 양성한다는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또라이 운영소 매니저: 박민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박민규) 안녕하세요. 저는 또라이 양성소 관리를 맡고 있는 박민규라고 합니다.
최게바라 기획사에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박민규) 사실 맥주 마시려고 또라이 포럼을 네 번 정도 참석했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대부분 단체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보통 또라이 포럼에서 만나요. 그렇게 같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들을 주고 받고.. 저희 회사 자체가 공채로 뽑는 건 아닌 거 같고 대부분 저희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
※또라이 포럼이란?
(또라이 포럼은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주최하는 2,30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이다. 어떤 파티인지 감이 안 온 다면 다음 주에 포스팅 될 잔치꾼들이 직접 다녀온 또라이 포럼 후기를 기대해보자!)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어떤 활동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박민규) 제가 작년 4월 말에 부산에서 처음 올라왔는데 어떤 확실한 포지션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를 했던 것 같아요. 올해 들어서 또라이 양성소를 만드는 데 제가 투입돼서, 행사 기획도 하고 교육도 하고 판매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아직 제가 뭘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웃음) 명목 상으로는 이렇게 또라이 양성소를 관리하는 매니저로 활동해요.
또라이 양성소는 어떤 공간인가요?
박민규) 이 시대의 청년들이 모여서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서로 연대 할 수 있는 청년 문화 아지트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참 어렵네요. 공간을 만든다는 거 자체가 참 재미있는 부분도 많은데 어려워요.
어떤 점이 어렵고 어떤 점이 재미있으세요?
박민규) 청년들이 같이 연대해서 공유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것은 되게 재미있는데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사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공사를 하면서 나는 참…… 눈에 당장 보이는 성장이 없는 일은 많이 힘들어 하는 구나고 많이 느꼈죠. 할 때마다, 이게 끝이 안 날 것 같아요.(웃음). 이게 지금 당장 엄청 에너지를 투입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나야 공간이 만들어 지는 거라서. 이 공간에 시간을 엄청 많이 투자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또라이 양성소를 신촌에 만드신 특별한 이유라도?
박민규) 신촌이 과거 사회 변화를 꿈꾸던 청년들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의 아픔들과 변화들과 저항들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지금도 청년들이 많이 모이잖아요. 여기에 예전처럼 실천적인 의미를 가진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죠.
또라이 양성소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또라이’들을 어떻게 ‘양성’하시나요?
박민규) 여기서 말하는 ‘또라이’라는 게 청년들이죠. ‘또라이’는 그 중에서도 자기의 어떠한 삶을 이끄는 청년들을 말해요. 사회를 바꾸는 또라이들이 모이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또라이들을 모아서 그들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들을 연결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있죠.
꼭 만나보고 싶은 또라이가 있다면?
박민규) 여기 있다 보면 하도 다양한 또라이들을 만나니까! (웃음) 특정한 어떤 또라이를 만나기 보다는 보다 다양한 또라이들을 만나서 무지개 빛깔을 이루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박민규) 바르셀로나 팀에서 네이마르라는 선수가 들어올 당시에 메시가 팀에 있었거든요. 그 때 네이마르가 “내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겠다”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를 돕기 위해 왔다”라고 했어요. 저도 맨 처음에 여기 들어왔을 때 그렇게 말했거든요. “저는 기획사의 최고가 되기 보다는 최고를 돕기 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체게바라는 말했다.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그리고 최게바라 기획사는 그 누구보다도 리얼하게 스스로의 불가능한 꿈을 만들어내고, 청년의 불가능한 꿈을 리얼로 만들어준다.
어제 상상하고 오늘 기획하며 내일 실행하는 이들이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최게바라 기획사 홈페이지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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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양성소 페이스북 페이지 : 클릭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의 이야기들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