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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 05 · 31

103. 연세꽃화원 김영숙 사장님

Editor 펭귄

연세 꽃 화원 사장님

김영숙 (70)

 

여기서 꽃집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24년이요. 계속 꽃 장사를 해왔어요.

 

보통 학생들이 많죠?

연세대학교 학생들도 많고 다른데서 와서 주문하고 가기도 하고요. 기념일 때 제일 많이 찾기도 하고 여자친구 남자친구 선물 줄 때,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나 생신 이럴 때 많이 오죠. .

 

단골들도 있으세요?

다 단골이죠~(호호) 단골 중에서 저하고 18년 지기가 있어요. 결혼한 지는 17년,  아드님은 16살이에요. 매년 한 송이 두 송이씩 늘려가면서 사 가시더니 얼마 전에 17년, 16년 해서 33송이를 사가시더라고.아드님도 한 송이 아내도 한 송이 일년에 한 송이씩 늘려가면서. 그러신 분이 계세요.

 

20년이 넘게 장사 하셨으면 여기 신촌 변하시는 것도 다 보셨겠어요.

그렇죠 여기 많이 변했죠. 변화라는 거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공원도 있고 차 없는 거리도 생겨서 공기도 좋아지고. 젊음의 거리다워요.

 

그때 20년 전 손님들이랑 지금 손님들이랑 다른 게 있나요?

다른 게 있다면……글쎄요. 다른 게 없는 것 같아. 똑같아! 다 순수한데 뭐라 할까, 지금 학생들은 그 때보다 여유가 없고 더 바빠진 것 같아. 그래도 그 때 손님들보다 훨씬 감각이 있어요. 제가 그런 세련된 감각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사장님은 처음에 어떻게 꽃 집을 하시게 되신건가요?

저는 처음에 다른 일을 했었는데 남편이 원예과를 나오고 제가 또 미술을 좋아하고 꽃꽂이를 좋아하다 보니까 이렇게 꽃을 팔게 됐네요. 꽃은 지면서도 향기를 주잖아요. 제가 동물도 길러보고 농사도 해보고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했는데 꽃은 시들어서 없어 질 때까지 행복을 줘요. 저렇게 말리면서까지도 행복을 줘요. 동물은 그런 게 없잖아요. 가야 될 때는 가야하고 눈치도 봐야 하고. 꽃은 그러지 않아요. 꽃은 또 가만히 있으니까 배신할 일도 없고 일 저지를 일도 없고 (호호)

필 때는 필 때만의 향기, 시들 때는 또 시들 때만의 향기. 저는 꽃이랑 함께 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웃음)

 

사장님 남편 분이 원예과 나오신 게 큰 자극이 됐을 것 같아요.

맞아요. 장사하는데 삼위일체가 중요해요. 제가 꽃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거에 대한 취미도 있었지만 남편의 외조가 든든했어요. 항상 응원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고. 장사를 계속 할 수 있게 옆에서 힘을 많이 줬어요.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거기에 여기 건물 주인 분도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에요. 정말 이런 건물 주인 만나기 힘들어요~ 20년 간 저 장사 편하게 계속 하라고 월세를 안 올렸어요. 요새 신촌 보면 월세 때문에 나가는 가게들이 많잖아요. 저는 월세 걱정을 하질 않아도 돼요. 정말 여러모로 대단하고 아주 훌륭한 주인 분을 만났어요. 삼위 일체가 잘 맞았죠.

 

앞으로도 신촌에서 꽃집을 계속 하실 생각이신가요?

제가 나이가 많아져서 장사를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죠. 근데 제가 꽃을 팔면서 항상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말을 들으니까 그게 너무 좋아요. 여기 언니들이 너무 예쁘고 자태도 곱고. 그리고 언행이 너무 예의발라요. 이상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 나는 이상하게 말하면 장사 못 할 것 같아. 여기는 다들 너무 교양 있고 예의 바르니까 장사할 맛이 나요. 예의 바른 언행 말고도 남녀 불문 뛰어난 미모까지.(호호) 제가 여기서 돈을 벌고 그러는 걸 떠나서 이런 훌륭한 친구들 만나는게 굉장히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꽃은 뭐에요?

다 좋아요. 장미는 장미대로의 아름다움, 후리지아는 후리지아 나름대로 아름다움, 야생화는 야생화대로의 향기. 다 좋아요. 다 좋으니까 이걸 만지는 것 같아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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