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여우사이 김희기 사장님

김희기(40)
신촌 사장님의 이야기, 그 두 번째는 바로 카페 여우사이 사장님!!
에디터 마경이의 친구라면 손에 이끌려 한 번쯤은 가봤을 그 카페!!
단골 카페 여우사이 사장님 이야기가 궁금하다!!
Q. 가게를 운영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가게는 한 8년 가까이 됐어요. 2008년 9월 26일에 오픈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원래 사진을 찍던 사람인데 커피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다 보니깐 이런 공간을 만들게 됐어요. 여우사이는 사실 그 전에 온라인 상으로 존재하던 사진 커뮤니티였는데 그것을 가져와서 오프라인으로 만든 카페라고 생각하면 돼요. 사진을 찍는 선배로서 사진을 찍는 후배들에게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Q.어떻게 ‘신촌’에서 가게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일단 홍대는 리스크가 너무 컸어요. 실력도 부족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이 정도 공간을 홍대에서 찾으려면 지금보다 월세가 3~4배 높아야 할 거예요. 그래도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정말 맛집은 먼 산 속에 있어도 사람들이 검색을 해서라도 가는 거. 메인 스트리트에 가서 삐까뻔쩍 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돈을 아껴서 좀 더 바깥쪽으로 나와도 맛이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외진 곳에서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 가게를 계속 찾아와서 내가 이 외진 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계속 운영하고 있어요. 그냥 내가 있어서 이 골목이 사는 것 같은 느낌?

Q. 가게를 운영하신 지 오래됐는데 기억에 남는 손님 있으세요?
A. 지금은 되게 친한 누나가 됐는데, 한 때 몸이 굉장히 안 좋으신 분이 오셨어요. 누구한테 말을 잘 안 하는데 저한테 좀 터 놓고 얘기하셨어요. 암이 있으셨는데 시한부셨대요. 그런데 한 번은 1년 남짓 카페에 안 오셔서 돌아가셨구나 생각했는데 어느 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오셨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 두절이 되더니 큰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가 누나가 의식 불명에서 깨어나서 누나를 만나러 갔을 때 누나 어머니께서 저를 꼭 한번 보고 싶으셨다는 거예요. 왜 그러시냐고 여쭤봤더니 누나가 의식불명이었을 때 제 이름을 불렀대요. 되게 뭉클하더라고요.
저 쪽에 온 사람도 단골 손님이었는데 지금은 친한 동생으로 지내고 있고 단골끼리 몇 명 멤버 꾸려서 같이 술 마시는 사람들도 있어요. 오랜만에 온 손님한테 “되게 오랜만이네요!” 했는데 “해외 나갔다 왔어요.”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사장님 저 취직했어요!”라고 하시면서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보면 되게 뿌듯해요.

Q. 여우사이 카페만의 특별한 메뉴가 많아요! 되게 흥미로워요.
A. 개발을 많이 했어요. 여우사이만의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유자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는 저희 카페 매출 1위인데. 되게 얼토당토않게 만들었어요. 한 번은 감기에 걸려서 유자차를 만들어서 다 먹고 나니깐 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데 설거지가 귀찮은 거예요. 그래서 유자 청이 남아있는 컵에 커피를 타 먹어 봤는데 괜찮더라고요. 구글링을 해보니깐 이런 메뉴는 없길래 괜찮겠다 싶어서 메뉴화를 해봤는데, 요즘에는 각종 카페에서 카피해 가버려서 맘이 좀 아프긴 해요. 저희가 처음 메뉴판을 만들 때 다 수기로 했어요. 그래도 옛날에 만들었던 메뉴판 보면 유자아메리카노가 글씨로 직접 써있으니깐 오래된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해주시기 때문에 원조는 저희 카페인 것 같아요. 다른 메뉴들은 알바생들이랑 여러 번 만들어보기도 하고, 알바생들이 요즘 이것이 유행이더라 하면서 정보를 많이 주면 무언가를 좀 더 가미해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만들기도 해요.
Q. 여우사이는 특이하게 후불제를 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손님들도 가끔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얘기를 해요. “손님을 두 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주문할 때 한 번 보고, 가실 때 한 번 보고. 보통 손님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을 해요. 그러면 나갈 때 인사하면서 한 번 더 말 걸면서 그런 거 말해드리고.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망하지 않도록 계속 카페 해야죠.(^^)

Q. 그럼 한 10년 뒤에 아이들 데리고 와도 있는 건가요?(ㅎㅎ)
A. 그죠. “사장님 저희들 결혼해요.”라면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요즘 더워지는데 메뉴 하나 추천해주세요~
A. 자몽 빙수요. 드셔 보시면 저희 집 빙수가 왜 그렇게 늦게 나오는 지 알 거예요.
참고로 ‘여우사이’는 ‘여기서 우리의 사진을 이야기하자.’의 준말입니당. 넘나 로맨틱한 것,,,
달달한 초콜릿을 좋아하는 에디터 마경이는 개인적으로 ‘오초코칩푸라푸치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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