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댄싱웨일 (VIDEO)
우리 주변에 음악인들이 많을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들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사 찾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주는 것은, 또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또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댄싱웨일은 그런 우리에게 처음으로 연락을 먼저 해준 팀이었습니다. 고마운 인연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노래와 영상을 보았고, 단번에 매료되었습니다.
알아본 대로라면 푸른 조명이 있어야했던―우리는 그것이 댄싱웨일과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합주실은, 막상 가보니 노란 조명으로 바뀌어 있었기에,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대여한 장비 중에는 윈드스크린이 없었고, 그 때문에 저는 양말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듯해 잠깐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그들의 노래를 듣자마자 흥이 절로 나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마음껏 춤을 추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촬영할 두 곡의 음원을 받았을 때 <Sunday>라는 파일명으로 되어있던 두 번째 곡은 며칠 사이에 <Ex>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며칠 전 치킨을 먹다가 정한 제목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치고는 꽤나 슬픈 노래였습니다. 더구나, 리허설을 포함하면 여섯 번을 반복해서 연주해야하는 상황(두 곡이니까 합이 열두 번!)이, 우리 모두를 더 슬프게 했을 지도 모릅니다. 고작 오백 원짜리 초코바 하나로 그들의 슬픔과 허기를 달랜 것에,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고생하셨어요, 정말.)
촬영이 끝나고 허기를 달랠 시간도 없이 바로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었고, 왠지 모르게 긴 인터뷰가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는 두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참,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구나 싶어 재미있기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들만의 유행어, “치킨 고”를 끝으로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촬영 준비에, 회의 준비에, 촬영에, 인터뷰에 지칠 대로 지쳤는데도 불구하고 또 춤을 추고 싶어졌습니다. 그들의 노랫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춤을.
글 : 덕호
영상 촬영 및 편집 :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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