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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17 · 03 · 23

28-4.2017 서울시민몸축제 – 춤, 몸, 그리고 나 (INTERVIEW)

Editor 미나미

쿵, 딱, 두두두두. 어두운 무대에서 핀 라이트를 받은 연주자가 커다란 스틱을 휘두른다. 타악기의 리듬에 맞춰 무용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각도로 관절이 꺾이고 순간 스프링처럼 몸이 튀어오른다.

지난 2주간 잔치에서 다룬 ‘2017 서울시민 몸 축제’. 가장 강렬했던 개막 공연에 올랐던 무용수 홍세희 씨를 만나봤다.

 

 

방금까지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홍세희 씨. 상냥한 웃음의 소유자였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홍세희고요, 현재 ‘조기숙 뉴 발레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발레 실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정기적으로 발레 공연을 하고 있고요. 외부나 학교 안의 커뮤니티 댄스 작품활동도 해요. 발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르의 콜라보, 다양한 창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대무용, 힙합, 국악 등 장르와 상관 없이 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있어요. 꼭 발레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몸을 사용하는 모든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거죠.

 

Q. 이번 ‘2017 서울 시민 몸 축제’에 참가하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몸’을 이야기하는 서울 시민 몸축제에 ‘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장르인 발레로 참여하게 된 게 의미 있었어요. 또 주최측으로부터 아티스트로서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춤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냥 공연보다는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함께’는 늘 강력하다.

 

Q. 이번 축제에서 강습도 진행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강습인지 설명해주세요.

저는 ‘조기숙 뉴 발레단’ 소속이기도 하지만 ‘한국 소매틱 연구교육원’의 일원이도 해요. 그래서 몸 놀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인지적으로 자각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춤으로 연결하는 메소드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한 과정의 일부를 강습에 담아냈습니다.

 

Q. 다른 장르와 발레의 협업에 대해서 평소에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요즘은 컨템포러리 시대이고 장르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어요. 저 또한 발레 무용수는 발레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사람 중 하나예요. 제가 지금은 발레단에 있지만 예전에는 현대무용단에서 활동했거든요. 클래식도 좋아하지만 국악도, 한국무용도 좋아하고요.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장르를 나누는 벽이 깨지고 융합을 하면 오히려 장르의 특성이 더 살아나고 상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처음 무용을 배우실 때는 어떤 장르로 시작하셨어요?

제가 처음으로 배운 건 발레였어요. 조금 늦게 시작한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때였죠. 대학에서도 발레를 배웠고요. 하지만 졸업을 한 후에는 발레가 내 몸을 오히려 옭아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발레는 꽤 형식적인 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점을 깰 수 있는 현대무용을 오랫동안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발레가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장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발레도 하고 있습니다.

 

 

제 움직임을 느끼게 되면 정말 춤을 출 수 있나요?-에디터(22세, 몸치)

 

Q. 그러니까 현대무용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다시 발레의 잠재력을 새롭게 보실 수 있으셨던 거네요. 이번 축제에서 김나영 타무악 연주자와 오프닝 무대에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공연이 이 축제에서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김나영 대표= 국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 단체 ‘연’의 대표이자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타무악 연주자)

저도 이번 축제를 통해 김나영 씨를 처음 뵈었는데요. 원래는 콜라보가 계획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공연 전에 김나영 씨의 작품을 보고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시는 점이 인상 깊어 함께 무대를 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죠. 통하는 게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Q. 그러면 애초에 기획된 무대는 아니었을텐데, 콜라보를 하시려면 공연을 많이 수정하셔야 하지는 않았나요?

김나영 연주자가 가지고 계신 작품이 따로 있었어요. 이 작품과 무용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몸을 움직인다’는 부분에서 공통분모가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Q.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홍세희 씨께 신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진 공간인가요?

신촌은 지금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렇지만 어렸을 때 서교초등학교를 다닌 저에게는 그 근방 전체가 제 놀이터였던 기억이 더 선명해요. 그래서 신촌은 저에게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는 정감 어린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홍세희 씨는 축제에 참가한 시민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등을 맞대고 앉아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세요. 나와 파트너의 날개뼈가 느껴지나요?”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열심히 눈을 감고 홍세희 씨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가벼운 웅성거림 안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에디터는 카메라를 잠깐 놓았다. 폐 안의 공기의 흐름이 느껴졌다. 스스로의 움직임을 자각할 때 춤이 시작된다는 홍세희 씨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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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신촌 바닥 굴러다니기를 즐기는 어노잉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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