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우태구

우태구(31)
개성이 존중 받는 시대다. 다양한 이들의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를 구비한 편집숍들이 흥한다. 편집숍처럼 여러 취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신촌의 플리마켓에서도 많은 브랜드들이 에디터의 시선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눈길이 갔던 건 ‘스왈로테일’. 호랑나비(Swallowtail)인 줄 알았지만, Swallowtale이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패션 브랜드‘스왈로테일(Swallowtale)’의 대표를 맡고있는 우태구라고 합니다. F/W 제품 출시하기 전에 17 S/S 남은 제품들 재고 정리 차 나왔어요.
원래 패션 쪽에 종사하셨나요?
대학교 다닐 때 패션 관련해서 전시회를 많이 열었고요. 그 이후에 LG패션에서 MD일을 2년 정도 하다가 작년 말부터 이 브랜드를 시작해서 지금이 두번째 시즌이에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시다가 창업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LG패션도 대기업이지만, 패션 쪽은 다 안정적이지가 않아요. 정년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다들 50살 전에 나와요. 그래서 보통 타 회사로 가거나 다른 진로를 많이 고민하는데, 저는 제 브랜드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고요.
아무래도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고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우리나라는 백화점과 같은 유통 채널들이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예요. 백화점을 통해서 판매하려면 수수료가 굉장히 부담이죠.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플리마켓에 나오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도 많고요. 힘들게 유명해져도 또다른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져요. 그래서 안정적인 상위 브랜드와는 다르게 신생 브랜드는 시작하기 힘든게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저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기 좋아했어요. 또 하나는, 지금 힘들지만 몇 년 지나면 무조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개그맨도 그렇고 어느 업종이든 간에 몇 년 지나고 나서야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걸 믿고 가고 있어요. 한 5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서 한번 해보려고요. 만약에 진짜 이 길이 아니라고 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마켓을 열기에 신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저희가 판교도 가봤고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신촌은 젊은 분들 위주예요. 판교는 어머님들이 많이 오시거든요. 여기는 상대적으로 젊은 커플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대를 그때보다 많이 낮췄어요.
그러면 신촌에서 장사가 잘되려면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요?
가격이 중요한 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신촌 같은 플레이스에서는 아예 독특하고 상큼한 쪽의 옷도 좋을 것 같아요. 젊은 여자분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셔서요.

이 옷(위 사진 참고)은 직접 만드신 거예요?
네. 저랑 같이하는 디자이너 친구랑 같이요. 그 분이 가죽용 물감으로 레터링을 한 거예요. 가을, 겨울 때 팔려고 한 개만 샘플로 만들어 본 거라 가지고 나와봤어요.
옷에도 ‘Swallowtale’이라고 써져 있네요. 어떤 뜻인가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이와이 슌지의 ‘스왈로테일(Swallowtail butterfly)’이라는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모티브예요. 소설 속의 여주인공이 굉장히 펑키해요. 징을 박고 머리를 특이하게 해서 펑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자기가 살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살거든요. 두번째로는 ‘swallow’가 슬랭적인 의미로는 ‘집어 삼키다’, ‘멋지게 해치우다’라는 의미가 있어요. 이것과 이야기라는 뜻의 ‘tale’을 합쳐서 만들어낸 거예요. 멋지게 해보는 이야기랄까요. “어설프더라도 우리가 멋지게 만들어서 하자!”가 모토라서요.
마지막으로, 2017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프린터를 사고 싶어요. 사무실비를 내기 아까워서 여기저기 얹혀살거든요. 프린터 자체는 비싸지 않지만, 프린터가 상징하는 게 안정적인 사무실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는 그 정도만 사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큰 욕심 안 부리고.(웃음)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걷는 거니까. 펑키하고 자유로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한 스왈로테일이 언젠간 패션계를 멋지게 집어 삼키길(swallow)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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