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박세리,문효균
신촌으로 모험에 나선 야생의 신초너, 길을 잃고 마는데…! 미니맵을 둘러봐도 감 잡을 수 없는 던전에서 신초너에게 친절한 빨간 모자가 등장했다!
‘i’가 새겨진 빨간 모자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신촌 시내를 거니는 그들을 본 적이 있는가? 서울 시내 핫한 곳을 빠삭하게 안내해주는 그들, 바로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다.

좌 박세리, 우 문효균
야생의 신초너 : “빠…빨간 모자, 당신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신촌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에서 근무 중인 일본어담당 문효균, 영어담당 박세리입니다. 저희는 외국 방문객들이 겪는 궁금증이나 불편한 점들에 대해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민간 외교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외국인분들만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내국인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그러면 제가 뭘 물어볼 수 있죠?”
“어느 나라에서 오셨는지에 따라서 물어볼 수 있는 게 조금씩 달라지죠. 그래도 다른 분들을 보면, 역시 관광지에 관한 문의가 제일 많아요. 신촌같은 경우, 중화권에서 오신 분들께는 이화여대가 유명하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문의가 많아요. 일본에서 오신 분들은 대학가 앞에 있는 저렴하고 다양한 의류 그리고 악세사리 상점가를 많이 찾으세요. 또, 이슬람 문화권에서 오신 분들은 할랄푸드(Halal food) 음식점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고 기도나 예배를 드릴 곳이 어디 있는지도 물어보세요. 티머니 카드 사용법이나, 타 관광지까지 가는 법, 대중교통 이용법과 같이 교통에 대한 질문도 많아요. 반면 내국인분들은 이대역 몇번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 화장실 위치 같은 걸 많이 물어보시죠.”
( 잠깐 팁*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 ‘리화’가 ‘돈이 불어나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 최고 명문대 북경대와 최초로 교류한 대학이 이화여대라 교육열이 높은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른 도움도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것들 외에도 일상적인 것들도 많이 도와드려요. 몸이 안 좋아서 약국을 가고 싶은데 언어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면 함께 약국에 가서 통역도 해드리고 한번은 응급실도 동행한 적도 있어요.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로 외국인분을 도와드린 적도 있고 소매치기를 당한 분들 도와드리기도 해요.”
“정말 많은 일을 하시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있나요?”
“정말 많지만 그 중 가장 기억 남는 일이 몇 개 있어요. 저희는 특정 음식점을 추천해 드리는게 아니라, 만약 한식을 원하시면 한식 음식점 위치를 모두 알려드려요. 그 중 한 곳을 다녀오셨다가 다시 돌아오셔서 “너무 잘먹었다. 감사하다.”고 해주셨을 때 정말 좋았어요. 또, 관광객분들이 귀국하고 나서도 저희에게 감사 메일이나 편지도 보내주세요. 혹은 그 자리에서 바로 자기나라 과자나 간식같은 것을 건네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시는데 그럴 때 보람을 느껴요.”

신촌 굴다리로 더 익숙한 함동터널. (사진 출처: 드라마 ‘도깨비’ 10화 캡처)
“그러면 이곳 신촌은 어떤가요? 모험하기에 적당한가요?”
“신촌은 대학이 많아서 그런지 젊은 층을 겨냥한 곳이 많다는 게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저렴한 음식점이 타지역에 비해 많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신촌역 왼쪽에 함동터널에서 드라마 ‘맨홀’이랑 ‘도깨비’ 촬영이 있었는데, 그곳에 대해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 전까지는 그들을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모험가들에게 도움말과 같은 존재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고렙 유저도 가끔은 도움말을 켜보는 법. 신촌이 초면이 아니라도 외쳐보자.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겐 당신에게 기꺼이 전수해 줄 신촌에서 꼭 필요한 꿀팁들이 가득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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