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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7 · 10 · 27

180. 김다윤

Editor 조청

가방은 가방 주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에 따라 가방 안에 담겨지는 것들이 달라지고 그 가방 속 물건들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에디터는 늘 사람들의 가방 속이 궁금했다.

 

  이 가방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또 이 가방의 주인은 누구일까

 

본인가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미디어콘텐츠를 전공하고 있는 23살 김다윤이라고 합니다. 저는 최대한 간소하게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해요 무거운걸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가방도 가볍게 만들고 파우치도 작은걸 가지고 다녀요. 제 가방을 들여다 보시면 너무 심플해서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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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그녀를 보여줄 가방 속 물건들

 

 

거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거울 자주 보세요?

거울은 필수품이에요. 거울을 안보면 마음이 불안해요. 얼굴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편이거든요. 특히 립 확인을 많이 해요. 저는 화장 중에서 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립 제품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요즘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줄이고 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건 10개 정도?

시계가 가방에서 나왔네요. 왜 손목에 안차고 가방에 뒀어요?

아, 이게 여기 있었네요.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가방에 막 넣었는데 차는 걸 깜빡 잊어버렸어요.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서 시계를 애용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보다 귀찮아져서 잘 안 차요. 손목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계뿐만 아니라 다른 액세서리들도 무겁게 느껴져서 잘 안 하게 돼요. 요즘은 그냥 편하고 깔끔한 게 좋아요.

시간은 왜 자주 확인하는 편이세요?

뭐 하나 하고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 있어요.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시간을 계속 확인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얼마나 남았지?’ 하고요.

어? 이 쪽지는 뭐죠?

교회 새벽예배 때 들은 설교 말씀이에요. 새벽예배를 매일 나가는데 잠을 잘 이기는 편이 아니라 일찍 자려고 노력해요. 좀만 늦게 자도 바로 다음 날 새벽예배 가는 게 힘들거든요. 지금 거의 3년정도 꾸준히 나가고 있는데 요즘은 시험기간이라 어쩔 수 없이 늦게 자게 되네요.

프린트 사이에 악보가 있어요. 무슨 악보죠?

우쿨렐레 악보예요. 대학교에서 재능기부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서로의 재능을 기부하는 동아리에요. 포토샵이나 캘리그라피 같은 재능을 서로 가르쳐주고  또 배우죠. 이번에 우쿨렐레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가르쳐드리려고 신촌에 있는 학원에서 우쿨렐레를 수강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다 배우고 나니까 신청자가 없어서 저 혼자 하게 됐어요.

그래도 덕분에 좋은 재능이 하나 더 생기셨네요!

맞아요. 다룰 수 있는 악기가 많은 건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이번에 신촌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신촌도 자주 오게 됐는데 그것도 참 좋았어요. 제가 학원을 다니기 전까진 신촌에 올 일이 정말 없었거든요.

다윤씨가 느낀 신촌의 장점은 뭐에요?

음, 선택의 폭이 넓은 게 가장 좋아요. 먹을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학원 때문에 자주 와도 지겹지 않고 매일 새로웠어요. 주말에 오면 다양한 축제도 많이 열리고요 그런데 아쉬운점이 있다면 다 프랜차이즈라는 거였어요. 프랜차이즈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신촌만의 특별함을 기대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나요?

물총축제요. 그냥 평소처럼 ‘주말에 축제 하나보다’ 생각하고 지나가려는데 누가 저한테 물총을 쐈어요. 길에 버려진 물총도 많고 거리도 젖어있어서 뭔가 했는데 물총축제라는걸 그때 알았어요. 근데 깨달은 것도 잠시, 기분이 나빠서 황급히 자리를 떠난 기억이 나네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어요.

가방 안에 바둑판 알 같은 게 있는데 이건 뭐죠..?

예전에 병원에서 제가 피가 탁한 편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챙겨주신 거예요. 피를 맑게 해주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약이라는데 아직 효과는 못 봤어요. 비싼 약이라고 했는데…

 

 

필통은 안 가지고 다니세요?

전 필통을 너무 싫어해요. 일단 필통을 들고 다니면 무겁기도 하고 꺼내기도 번거로워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필통 들고 다니는게 좀 어려보이는 것 같아서 안 들고 다니는 것도 있어요.

어려보이는게 싫으세요?

외모에 대해서는 당연히 좋죠.(웃음) 그런데 제가 어릴 때부터 어려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와서인지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어려보인다’는 느낌이 싫은 것 같아요. 지금도 더 성숙해 보이고 싶어요.

 

 

특정브랜드 화장품이 많이 보이는데 이 브랜드 좋아하세요?

이 제품 외에 다른 브랜드도 좋아해요! 화장품은 주로 외국제품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해외직구를 좋아하거든요. 훨씬 싸고 배송비를 포함해도 우리나라 드럭스토어 반값에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옷 살 때는 이렇게 알뜰하게 사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옷 살 때는 펑펑 쓰죠. 특히 신촌에 오면 쇼핑해야한다는 의무감같은게 생겨서 더 쓰고 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더 소개하고 싶은 게 있나요?

저는 쿠키면 쿠키, 요플레면 요플레, 하루에 하나씩 간식을 꼭 먹어야 하는데 특히 쿠키를 정말 좋아해요. 이걸 인터뷰 때 꼭 말하고 싶었는데 아까까지 가지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먹어버렸네요. 아, 신촌에 이원일 셰프님이 하시는 베이커리가 있다고 하던데 거기도 꼭 가보고 싶어요. 저번에 친구가 베이커리에 다녀온 사진을 보여주는데 너무 부럽더라구요.

 

심플한 가방 속은  무엇보다 단순한 걸 좋아하는 그녀를 잘 말해주었다. 사실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가방 속이지만 그 안의 물건들을 모아보니 다윤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글을 쓰며 괜시리 가방을 보다가 가방 안 쓰레기를 정리하는 본인을 발견했다. 가방 안을 보면 그 주인을 알게 된다고, 가방 안 전단지들이 에디터의 행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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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

말의 온도가 같은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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