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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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8 · 04 · 06

201.이지원

Editor 왕 잔치

이지원(22)

 

오랜만에 나가 본 신촌은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미세먼지 대란에 아무도 봄을 즐기지 않는 줄 알았더니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왠지 모를 배신감에 우울해져 있는데 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학생이 멀리서 걸어온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내내 웃는 얼굴로 핸드폰을 보며 다가오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살 이지원이라고 합니다.

 

한양대학교 학생이시군요! 신촌에는 무슨 일로 오시게 되었나요?

오늘 이화여대에서 과 학술 대회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온 김에 신촌에서 저녁 먹고 쇼핑도 좀 하고 가려고요.

 

늦은 시간까지 힘드셨을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희가 이번에 ‘her’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려고 하는데요, 지원씨에게 가장 중요한 ‘her’은 누구인가요?

음.. ‘저’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자신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웃음)

 

당연한듯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답변인데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제 인생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제 자신이잖아요. 앞으로 제가 꾸려나갈 인생에서도 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요.

 

멋진 말이네요! 그럼 혹시 소중한 본인을 위해서 하는 특별한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저에게 꾸준히 선물을 해요. 예를 들면 생일이나 기분이 꿀꿀할 때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것을 저에게 직접 포장해 선물로 줘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기도 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건 무엇이었나요?

다이어리요. 저는 다이어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쓰거든요. 이게 하루를 정리하기에 되게 좋아요. 또,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 있어도 다이어리 안에는 긍정적인 것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게 돼요. 다이어리 때문에라도 하루의 끝은 항상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열어본 그녀의 다이어리엔 하루하루의 소중한 기억들이 빼곡히 들어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자 선물 아닐까.

 

지원씨의 her이 가진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 매력이요? 너무 많은데… 농담이고요. 제가 생각하는 제 매력은 솔직함이 아닐까 해요.

 

그렇다면 지금 본인의 솔직함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아, 그럼 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질문이 ‘her’에 관련된 것만 있는 건가요? 제 생각엔 소중한 her을 알기 위해선 him을 아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같아요! 사실 제가 가장 중요한 her이 저라고 했지만 him으로 물어봐주시면 훨씬 말할 게 많거든요. 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니까 너무 부끄럽고 어려워서요.

 

그러면 질문 드릴게요. 지원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he’는 누구인가요?

많죠. 하나를 꼽으라면 강다니엘이요. 제 머릿속에 있는 완벽한 이상형이에요. 요즘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약간 정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상형은 이상형이니까요.

 

강다니엘씨 팬이셨군요. 강다니엘씨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친구가 프로듀스 101을 봤는데 “네가 좋아할 만한 애가 있다”고 추천을 해줬어요. 그래서 몇 번 봤는데 역시 5년지기답게 제 취향을 정확히 맞추더라고요. 얼굴이나 어깨가 제가 딱 그리던 이상형이라서 보자마자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가 저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 좋아하는데 강다니엘이랑 닮았다는 말도 종종 듣거든요. 그래서 더 좋아요. 이거 나가면 저 욕먹는 거 아니겠죠?(웃음)

 

“이 떡 벌어진 어깨를 보고 어떻게 제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이상형까지 본인을 닮은 사람인 걸 보니 곳곳에서 스스로를 소중히 하는 마음이 묻어나네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자기 자신에게 한마디 듣고 인터뷰를  마쳐도 될까요?

지원아, 이번 학기도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자. 파이팅!

 

12번의 실패 끝에 얻어낸 값진 인터뷰였다. 기다림의 끝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던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지원씨와의 인터뷰는 거절의 아픔을 겪은 나에게 웃음과 깨달음 모두를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원씨를 만나기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한마디 하고 끝내고 싶다. “수고했어!”

 

*Her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 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이달의 ‘H’는 바로 ’Her’입니다. Let’s find “HER”!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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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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